아기와 여행은 힘들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고 싶다. 내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은 부모 마음. 그런 점에서 여행지를 추천한다. 가까운 나라 일본, 그리고 예쁜 도시로 이름난 교토,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수족관.
교토 수족관
교토 여행을 원해서 온 것은 아니었다. 출장으로 오게 되었다. 그 와중에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곳이 그렇게 다니기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교토의 명소들을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에는 내 체력은 미천하고도 미천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교토에서 갈만한 곳은 어디가 있을까? 우연히 찾게 되었다. 바로 교토 수족관.
교토 수족관 가는 길
교토 수족관은 교토 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교토역에서 교토타워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직진만 하면 갈 수 있다. 아기를 데리고 충분히 걸어서도 갈 수 있을 만한 거리다. 한 15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다. 물론 아기와 함께라면 체감시간으로는 더 걸린다. 하지만 충분히 갈만한 거리다. 나도 갔으니깐 여러분도 갈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 함께한 우리 아이는 21개월이다.
교토 수족관은 우메코지 공원에 위치해 있다. 구글 맵으로 지도를 찾으면 철도를 따라가는 길로 안내를 해준다. 하지만 내가 지도에 표시해 둔 길을 따라가면 조금 더 예쁜 길을 보면서 갈 수 있다. 아기가 골목 이곳저곳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다닐 수 있을만한 길이다. 어른에게는 매우 귀찮지만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육교도 건너야 한다.
교토 수족관 관람 시간
교토 수족관 관람에는 2시간 정도 걸렸다.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비교하면 그렇게 크지 않은 수족관이지만 아기들이 좋아하고 볼만한 것들이 그만큼 많다. 중간중간에 먹을 것을 잘 챙겨 주면서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마실 물은 충분히 챙겨가시길 바란다. 수족관 안에 카페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수족관 같은 데서 파는 것들은 가격이 별로 착하지는 않다.
교토 수족관 볼만한 것
보통의 수족관이라면 다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가장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는 것은 물범이다. 물개랑 물범이 같이 있는데 정말 보기 편하게 배치가 되어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보다 재미있게 물범과 물개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아이들이 관심가지고 볼만한 거리는 펭귄이다. 펭귄이 대충 봐도 100마리 정도는 살고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물고기 먹는 것도 볼 수 있다. 특히 아기들이 보기 좋은 눈높이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엄마 아빠가 높이 안아줘야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메인 수조. 역시나 엄청나게 큰 가오리들이 다니고 상어들도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와 비교하면 상어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물고기들의 군무다. 가오리나 상어가 다가오면 분리되었다가 다시 합쳐지면서 물고기 떼의 움직임을 직접 볼 수 있다. 메인 수조 답게 사람들이 모여서 물멍 하는 곳이다.
교토 수족관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다름 아닌 돌고래 쇼. 동물학대다 뭐다 말이 많은 돌고래 쇼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정말 재미있다. 어른들도 재미있기는 마찬가지다. 돌고래쇼는 11시 30분에 진행되니 시간을 잘 맞춰 가시기를 바란다. 수족관 입구에서 바로 돌고래쇼가 열리는 스타디움으로 갈 수 도 있고, 수족관 전부 구경하고 갈 수 도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 원하시는 대로 시간 조절하면 된다. 쇼가 없더라도 돌고래는 돌고래 스타디움에서 계속 볼 수 있다.
교토 수족관이 좋은 점
교토 수족관이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구경하기 좋도록 배치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다양한 수중 생물들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안 그래도 아이들은 파충류 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많다. 책에서 보던 물고기들 문어 거북이들이 눈앞에서 다니는 것만도 신기한다. 자기들 눈높이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봐라. 정말 재미있어한다. 물론 아이들의 체력을 잘 조절해 주는 것은 엄마 아빠의 몫이다.
그리고 교토 수족관은 우메코지 공원 안에 있는데, 이 공원이 또 꽤 볼만하다. 교토 시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원이라 학교 끝나는 시간 즈음에는 학생들이 공 차고 노는 모습 등, 일본 일반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느껴 볼 수 있다.
아기와 함께 구경하기에 교토 수족관이 좋은 점 또 한 가지는 아기 낮잠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아기들은 낮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관람시간이 너무 길면 어렵다. 하지만 교토 수족관은 엄청나게 큰 대형 수족관이 아니다. 따라서 오전에 오픈(10시) 가서 수족관 구경하고 11시 30분에 돌고래쇼 보고 나와서 교토 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서 아기 재우면 딱 좋다. 우리의 경우에는 교토역에 위치한 이세탄 백화점 지하 2층의 식품 코너에서 도시락 사다가 호텔 들어가서 먹었다. 숙소도 일부러 교토역 근처에 잡았으니 참고하시라.
교토 수족관 운영시간, 입장료
교토 수족관은 연중 무휴다. 하지만 시기마다 운영시간은 조금씩 달라진다. 보통은 10시에 오픈한다. 마감시간은 주중에는 18시까지, 주말인 토요일 일요일은 20시 까지다. 성수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픈하는데, 이 성수기 기간이 언제인지는 매년 가늠하기가 어렵다. 교토 수족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이하는 것이 좋다. 귀찮다면 그냥 10시 이후에 방문하시기를 추천한다.
입장료는 성인은 2400엔, 고등학생 1800엔, 초등, 중학생 1200엔, 만 3세 이상 어린이 800엔, 만 3세 이하는 무료다.
교토 수족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교토 수족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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