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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눌어붙은 뽁뽁이 제거(feat. 과학적 원리)

by 빅푸 2024. 4. 3.

겨울철 난방비 절약 팁으로 창문에 뽁뽁이 붙이기가 있습니다. 뽁뽁이가 난방비를 절약해 주는 효자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난방을 안 하는 계절이 오면 이 뽁뽁이들이 일순간에 불효자가 됩니다. 왜냐고요? 뽁뽁이 비닐이 창문에 눌어붙기 때문입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모두 알고 계실 텐데, 이 뽁뽁이 잔여물 제거 정말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쉽게 제거하는 꿀팁 알아보겠습니다. 준비물은 종이, 분무기, 물, 헤라입니다. 

 

|| 창문에 눌러 붙은 뽁뽁이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신 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창문에 처참하게 뽁뽁이가 눌러붙었고, 이 방법 저 방법 생각나는 대로 다 해보다가 안돼서 검색을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뽁뽁이가 눌어붙어서 손으로 하나씩 떼어보기도 하고 수세미로 문질러 보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 바닥에 껌 좀 떼보신 분들은 헤라를 구해서 긁어보기도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하셨겠죠. 아~ 망했다. 

창문에 눌어붙은 뽁뽁이와 뽁뽁이를 뗄때 날리는 비닐 가루들
창문에 눌어붙은 뽁뽁이(좌), 하나씩 떼다보면 부스러져 날리는 파편들

 

뽁뽁이를 붙일때는 그냥 분무기로 물 한번 뿌리고 붙이면 되지만, 떼어낼 때는 얇은 비닐막을 남겨놓습니다. 그리고 막으로 남으면 손으로 잘 떼보면 큰 덩어리로 떨어지기라도 해서 다행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뽁뽁이 모양 따라서 붙어버리는 작은 조각들입니다. 정말 하나씩 손으로 떼어도 답이 없고, 수세미나 화장실 솔로 문지르면 긁히기만 하고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헤라 같은 걸로 긁어보면 그나마 좀 낫기는 하는데 잘 안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긁어보고 있으면 팔도 아프고 햇빛 때문에 눈도 아프고 어느 세월에 하나 싶습니다.

 

| 눌어 붙은 뽁뽁이 제거 방법

이거를 제거 하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 봤습니다. 나름 과학도인 지라 약품도 많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뽁뽁이는 비닐이니까 이걸 다 녹여버리면 되겠지 싶어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티커 잔여물 제거제도 써보고, 아세톤도 사용해 봤습니다. 물론 효과가 있기는 한데 사용되는 약품 양도 너무 많고, 무엇보다도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창문 전체에다가 사용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저렇게 약품 뿌린다고 비닐이 팍팍 녹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힘들여 노력해야 되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농도가 높은 아세톤을 쓰면 쉬웠겠지만... 그랬다가는 제 몸이 성치 못할 것입니다. 이 방법 저 방법 다 사용해보다가 알게 된 가장 쉽고, 몸에도 무리가 없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 눌어붙은 뽁뽁이 제거 방법

우선 준비물 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물, 분무기, 헤라, 종이입니다. 종이는 창문에 붙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 필요합니다. 신문지가 가장 좋고, 없으시다면 이면지를 사용하시거나 집에 읽지 않는 책이 있다면 사용하셔도 됩니다. 코팅되어 있지 않아서 물을 잘 흡수하는 종이면 충분합니다. 혹시 헤라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껌 떼는 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 이거구나 싶으실 겁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있으면 편리한 정도이니 없으시면 굳이 새로 사시진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있습니다. 바로 여유로운 시간과 여유로운 마음입니다. 

 

헤라, 일명 껌떼는 칼이다.
헤라

 

우선 눌어붙은 뽁뽁이잔여물에 분무기로 물을 한번 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종이를 붙인 뒤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 주시면 됩니다. 종이가 들떠있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뿌려주셔야 한번에 잘 제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분 정도 기다려 줍니다. 이 시간 동안 종이에 물을 계속 중간중간에 마르지 않도록 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짧더라도 10분 이상은 해주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뽁뽁이 제거를 위해서 종이에 물을 뿌려준 모습
뽁뽁이 잔여물 제거를위해 종이에 물뿌리기

 

충분히 시간을 주고 기다리셨다면 우선 종이를 하나씩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눌러붙은 비닐 끝을 헤라로 살짝 긁어보시면 아까와는 다른 느낌이 오실 겁니다. 어! 이거 생각보다 잘 떨어지네? 그러면 이제 헤라로 끝을 긁으시면서 비닐을 떼어내 주시면 됩니다. 헤라가 없으신 분들은 시간을 좀 더 충분히 주시고 물을 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닐 안쪽으로 물이 충분히 스며들어간다면 헤라 없이 마른 수건으로 살살 문질러 주셔도 잘 떨어집니다. 

 

물을 뿌리고 충분히 기다리면 비닐이 필름처럼 벗겨진다
물이 스며들면 잘 떨어지는 비닐

 

여기서 꿀팁을 드리자면 종이를 떼어낸 뒤에도 창문에는 햇빛이 계속 비치기 때문에 계속해서 물이 마릅니다. 따라서 떼낼때도 계속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 사진처럼 필름처럼 벗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유리창과 비닐 사이에 물을 뿌려서 안쪽으로 스며들어가게 해 주시면 조금 더 쉽게 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심 없으실 수 도 있지만 물을 뿌리면 잘 벗겨지는 과학적인 이유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물을 뿌리면 눌어붙은 뽁뽁이가 잘 떨어지는 이유

눌어붙은 뽁뽁이가 물을 뿌리면 잘 떨어지는 이유에는 아주 간단한 과학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뽁뽁이 비닐이 창문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정전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머리에 정전기가 나서 다 떠버리거나, 손에 정전기가 모여서 탁 튀기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물을 뿌려주면 해결이 됩니다. 모여있던 정전기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닐과 창문사이의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면 정전기가 사라져서 뽁뽁이 비닐이 창문에서 쉽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굳이 왜 종이를 써야 할까요? 물은 비닐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하는데, 분무기로 물을 비닐위에다 뿌리기만 하면 물은 그냥 창문 밑으로 흘러 내려가고 말라버리지요. 그래서 종이에 물을 적셔서 붙여두면 물이 마르지 않도록 오랫동안 공급해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종이에 물을 적셔서 붙이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눌어붙은 뽁뽁이 비닐의 중간중간 뜯어진 틈 사이사이로 비닐과 창문사이에 물이 스며들어가게 되고 정전기가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여타 다른 글에서 설명하듯 비닐을 불려서 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과학적으로는 틀린 설명인 셈입니다. 

 

여기까지 창문에 눌어붙은 뽁뽁이를 떼네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과학적 원리도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쉽게 떼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저는 다시는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이 붙이겠다고 하면 뜯어말릴 것 같네요. 이미 뽁뽁이를 제거해야 하는 이 글의 독자 분들은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잘 제거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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