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문하면 샤넬 매장에 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한국보다 저렴하고 편안한 쇼핑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 샤넬 에 가도 매장 구경 또는 구매하기 어렵다. 두 시간 대기 입장은 파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을까? 프랑스 지방 도시로 가면 된다. 예를 들면 니스.
프랑스 파리 샤넬 매장 방문기
파리에는 샤넬 매장이 많이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는 면세점을 제외하면 7군데가 전부인데 프랑스에는 파리에만 8곳이 넘는다. 그래서 파리를 방문하는 김에 샤넬매장에 가서 샤넬 구경 좀 해보려고 했다. 물론 사려는 마음도 있지만 가난한 주머니는 역시 이를 허락하지는 않았다.
우선 방문했던 곳은 파리에 있는 유럽 최대의 쇼핑센터인 갤러리 라파예트. 화려한 돔으로 유명한 파리의 백화점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인 김수자씨가 라파예트의 돔에 설치한 To breath라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뭐 전시의 내용은 둘째치고 샤넬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해보자. 어쨌든 나도 파리에 가도 샤넬매장에는 오픈런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에 백화점에 갔다. 대기 시간은 그래도 2시간. 참고로 금요일이다. 더 한산했을 월요일에 방문하면 좋았을까 싶지만 어쨌든 파리에 가도 오픈런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기다려서 들어갔을 때는 이미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구경하고 싶었던 것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난 뒤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까지 와서 더 이상 쇼핑센터에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 파리에서 샤넬 찾기는 이쯤에서 포기를 했다.
지방 소도시의 샤넬 매장 방문기 - 니스
이번 프랑스 여행은 일정상 파리와 니스 두 군데 도시를 방문했다. 니스는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다. 예쁜 몽돌해변으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고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다. 그렇다고 니스가 아주 작은 도시도 아니다. 프랑스 내에서 인구가 5번째로 많은 도시라고 한다. 그래봐야 34만명 수준이긴 하다. 이런 거 보면 확실히 프랑스가 땅이 넓구나 싶다.
어쨌든 니스에도 샤넬 매장이 있다. 위치는 마세나 광장에서 바다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있는 골목.... 말로 쓰려니 어렵고 지도를 첨부한다. 샤넬 매장이 있는 이 골목에는 산드로나 마시모두띠 등 나름 고급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물론 디올을 포함한 명품 브랜드도 있다. 니스에서 고급 브랜드들은 모두 이 골목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프랑스인 가이드 아저씨가 알려주셨다. 참고로 Velo texi라고 전기자전거 택시를 타고 니스 시내를 투어 해주는 게 있는데, 현지인이 직접 니스 곳곳을 소개해주고 원하는데 세워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물건 살 때 흥정도 해주신다.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다.
니스의 고급 브랜드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는 랜드마크인 마세나 광장에서 멀지 않다. 마세나 광장에서 바로 가겠다고 걸으면 3분, 주변을 두런두런 보면서 걸어도 5분 정도면 찾아 올 수 있다. 거리도 자체도 그렇게 길지 않다. 해변을 기준으로 찾아도 어렵지 않다. 해변에서 맥도널드가 보인다면 바로 건너편에 나무들이 아주 크게 모여있는 알베흐 가든이 있는데 이 뒤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금방이다.
니스에 있는 샤넬 매장을 보고 가장 놀란 것은 매장이 한가하다는 것. 오후 2시정도에 방문했는데 문 앞에 대기줄은 전혀 없고 손님도 한 명도 없었다. 아주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하고 제품 라인업을 볼 수 있었다. 샤넬 매장 건너편에 있는 루이뷔통 역시 한가하기는 마찬가지. 니스라는 도시 전체에서 느껴지던 여유롭고 한가한 분위기는 샤넬 매장에서도 느껴졌다.
니스에 있는 샤넬 매장에 가보고 느낀 것은, 명품 쇼핑을 할때 파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에 간다고 하면 파리만 주야장천 보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쯤 지방 소도시에 눈을 돌리면 복잡한 파리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명품 쇼핑도 한가롭게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명품 구매하면 아무래도 한국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본가에서 구해왔다는데 의미가 부여돼서 더 애착이 생기기도 한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혹시 프랑스에 왔는데, 파리에서 원하는 것을 찾지못해 힘들었다면 한 번쯤 지방 소도시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니스 외에도 샤넬 매장이 있는 도시는 많다. 대충 검색해 봐도 니스 바로 옆에 있는 도시인 깐느를 비롯해서 마르세유와 리옹에도 매장이 있다. 꼭 파리만 고집할 것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시기를 바란다. 프랑스의 소도시는 파리만큼이나 매력이 넘친다는 점도 크나큰, 어쩌면 샤넬 매장이 있다는 것보다 인생에 있어서 보석 같은 시간을 보내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