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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포츠 꼴찌 그랜드 슬램 기록

by 빅푸 2023. 6. 25.

2023년,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남자 구기종목 4대 종목에서 삼성을 달고 뛰는 네 팀이 모두 꼴찌를 기록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꼴찌 그랜드 슬램. '명가'라는 이름은 어디 가고 꼴찌만 남은 것일까요. 예상 원인을 알아봅시다. 

 

 

삼성 스포츠 구단의 추락

삼성 스포츠 구단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바로 '명가' 입니다. 대한민국 제1의 재계 그룹답게 스포츠에서도 1등 주의를 내세우며 종목 상관없이 일류의 이미지를 보여주던 삼성 스포츠 구단이 추락했습니다. 저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팬입니다. 박건하 선수 현역시절부터 수원 종합운동장을 드나들었고, 지금은 빅버드를 다니는 팬으로 참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블루윙즈의 추락이야 아 이제 잘하던 시절은 지나갔구나 했는데 종목 상관없이 삼성 그룹 스포츠단이 다 꼴찌라면야 얘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삼성 그룹 스포츠단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삼성 스포츠 구단 로고 모음, 삼성 라이온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삼성 블루팡즈, 삼성 썬더스
삼성 스포츠 구단

 

'삼성' 꼴지 그랜드 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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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년 삼성이 운영하는 구기종목 전구단 꼴찌인 것은 아닙니다. 여자 농구팀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은 3위를 기록해서 운영하는 전 종목 꼴지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남성 스포츠 구단 중 삼성 썬더스, 삼성 블루팡즈가 꼴지를 확정했습니다. 축구와 야구가 시즌 중이기 때문에 실제로 꼴지 확정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는 꼴찌가 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현재 시즌 중인 시점에서 축구 꼴찌, 야구 꼴찌입니다. 

 

삼성 하면 떠올리던 이미지는 일류입니다. 광고 캐치프레이즈도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이는 스포츠 구단운영에도 적용되면서 분야별 일류 선수들을 삼성 스포츠 팀에 영입했던 바 있습니다. 축구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만 해도 2008년에 이운재 조원희 송종국 이관우 백지훈 등등 국가대표팀에서도 굵직하게 이름을 올릴만한 선수들이 뛰었습니다. 감독도 다름 아닌 차붐, 차범근 감독님입니다. 당시 한국판 갈락티코라면서 레알 수원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야구팀은 어떤가요? 야구 레전드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름들이 즐비합니다. 이승엽, 임창용, 양준혁, 배영수, 박진만 등등. 적팀이었지만 감독으로는 삼성의 색이 강한 김응용, 선동렬 감독님도 삼성에서 수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배구팀도 김세진, 신진식 등. 삼성 배구단 하면 그냥 우승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습니다. 

 

삼성 스포츠 구단 추락의 원인(예상)

 

이랬던 삼성이 2010년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바뀌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목하는 원인은 스포츠 단의 제일기획인수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재용 회장으로의 체재 전환입니다. 

삼성 스포츠 구단 제일기획 인수

삼성 스포츠단은 현재 제일기획이 운영합니다. 제일 기획은 삼성 그룹의 광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스포츠 단은 기업의 얼굴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 그룹 차원에서 스포츠 단의 효과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제일 기획에서 스포츠 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2014년 스포츠 구단의 인수를 추진하였습니다. 

 

제일기획 측에서는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단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제일기획 운영 전에는 연간 운영비가 300억 원 대였지만 인수 이후 200억 원 대로 내려갔으며, 삼성 라이온즈도 2015년 까지는 팀 연봉 1위였으나 2018년에는 9개 구단 중 7위로 내려갔습니다. 과거에는 적극적으로 최고 선수를 영입했지만 인수 이후에는 육성 기조로 바뀌었습니다. 근거 자료는 조선일보입니다. 

 

제일기획 인수 후
운영비 감소
근거 기사

 

실제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는 매탄 소년단이라는 말이 유행하듯 나오는데 매탄고 출신의 선수들을 말합니다. 정상빈, 김태환, 강현묵, 오현규 등등 젊은 선수들을 칭하던 말입니다. 그만큼 삼성 축구팀에서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해서 주목을 받기보다는 유스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스를 잘 키워서 구단에서 잘 성장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습니다. 바르샤의 리오넬 메시처럼 말이죠. 문제는 유스에서 잘 성장하여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해외 구단으로 선수가 이적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상빈 선수, 오현규 선수는 유럽 구단으로 이적한 바 있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원하던 일일 테지만 구단 입장에서도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것도 한해 걸러 한 명씩 팀 최고 골잡이를 팔아버렸으니 팀이 꼴찌를 하고 있지 않는다면 신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스 양성만을 팀 운영 기조로 삼고 있다면 팬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이재용 체재로의 전환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이건희 전 회장에서 이재용 현 회장으로의 체제 전환입니다. 이것도 공교롭게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것과 시기가 겹칩니다. 2014년 5월 10일. 이건희 전 회장은 1등 주의를 내세운 분입니다. 삼성 그룹 산하 스포츠 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지요. 그래서 위에 적었듯이 레알 수원과 같은 말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당시)은 실리주의를 내세웁니다. 2014년 말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는데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을 한화에 매각했고, 전용기 3대, 헬기는 6대를 팔아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구단들에 눈이 곱게 갈 리가 없었겠지요. 실제로 테니스 구단과 럭비 구단은 해체된 바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배경이 스포츠팀을 제일 기획에서 인수하게 된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삼성 스포츠 팀의 꼴찌 그랜드 슬램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실제로 야구와 축구 시즌이 끝날 때 진정한 꼴지 그랜드 슬램이 확정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우 꼴찌하게 되면 단순히 꼴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부 리그로 강등되게 되는데, 분명 명가 수원이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응원하던 구단인데 그런 일을 지켜보자니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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