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갈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소갈비는 값비싸고 맛있는 외식 메뉴의 대명사다. 갈비구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수원 왕갈비와 포천이동갈비. 결론은 둘 다 맛있다. 하지만 스타일이 분명히 다르다. 수원왕갈비는 소금베이스의 양념에 갈빗대가 15 cm 정도로 큼직하다. 포천이동갈비는 간장베이스의 양념으로 3cm 정도로 먹기 편한 크기다.
수원왕갈비와 포천이동갈비의 차이점
양념
수원왕갈비와 포천이동갈비를 구분하는 가장 큰 맛의 특징은 양념입니다. 둘 다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양념입니다만 수원왕갈비는 소금을 중심으로, 포천이동갈비는 간장을 중심으로 맛을 냅니다. 그러다 보니 수원왕갈비는 조금 더 고소한 맛을 내고 포천이동갈비는 보다 수분기가 많아 촉촉한 맛입니다.
크기
수원왕갈비와 포천이동갈비는 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우선 수원왕갈비는 이름에서부터 '왕'입니다. 매우 크다는 말이지요. 갈빗대를 15cm 정도로 손질하여 불판을 한 번에 덮어버릴 크기로 내어놓는 것이 수원왕갈비의 스타일입니다. 딱 보기에도 맛도 좋아 보이고 커다란 갈비가 나오니 기분도 좋습니다. 포천이동갈비는 갈빗대를 한입에 먹기 좋은 3cm 정도의 크기로 손질합니다. 그러다 보니 먹기도 편하고 양도 푸짐해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갈비 모두 고기를 포를 떠서 갈비에 붙어 있는 살과 이어 붙여서 나옵니다. 과거에야 갈빗살이 아닌 부분을 이어 붙인다고 갈비가 아니라며 싫어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싫으냐 좋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렇습니다. 심지어 포천이동갈비에서 이동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이 꿰매는 방식에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갈빗대를 중심으로 한 살이 그렇게 길고 많게 나올 리가 없습니다. 우리 사람의 갈비를 만져봐도 갈빗대와 갈빗대 사이의 공간이 그렇게 풍성하지는 않듯이, 소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빗대에 이어 붙이는 부분은 안창살, 부채살, 치마살 등 스테이크나 구이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급 부위들이 들어가니 기분 좋게 맛있게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역사
수원왕갈비의 역사는 조선시대의 정조대왕시절까지 흘러갑니다. 정조는 수원에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를 써서 성을 만들었습니다. 수원 화성입니다. 수원 화성은 세계 최초로 지어진 계획신도시인데요, 이렇게 도시를 만들어 두고 군량을 충당하기 위해서 수원에 사는 농민들에게 종자와 소를 나누어 주고 농사를 짓도록 했다고 합니다. 소를 나누어 준 이유는 당시에 소는 농사를 짓기 위한 최고의 노동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한양, 즉 임금들의 종묘사직을 묘시고 있는 도성인 서울 지역에는 가축을 도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서울과 멀지 않은 수원에서 소를 도축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원지역에 소가 많아지고 도축도 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원에는 우시장이 크게 형성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는 전국 3대 우시장이라며 수원이 반드시 꼽혔습니다. 수원왕갈비의 본격적인 시작은 1940년대 '화춘옥'에서 시작했습니다. 해장국에 갈비를 넣어주는 것과 갈비를 숯불에 구워서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하며 역대 대통령들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집입니다. 현재 화춘옥은 수원에는 없고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 왕갈비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온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하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천이동갈비는 수원처럼 우시장의 역사를 거론해야 할 정도는 아닙니다. 포천에는 군부대가 많이 있습니다. 군부대가 많다는 것은 주변에 군인들과 면회객들이 식사를 할만한 식당가가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근처에서 돼지갈비를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고, 70년대 80년대를 거치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고기 소비도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소갈비와 돼지갈비를 많이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서울에서 산악회 회원들이 포천의 국방봉에 많이 올라갔는데 이 산악회 회원들에게 '김미자할머니갈비'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포천이동갈비가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김미자할머니갈비는 전화로 예약(031-531-2600)이 가능합니다.
갈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적다 보니 배가 매우 고파집니다. 입에 달달한 갈비양념 맛이 싹 돌면서 달달한 숯불향이 몸에 배는 느낌도 납니다. 후식으로 냉면 한 그릇 뚝딱하고 싶다는 생각도 납니다. 김미자할머니갈비는 아니지만 포천이동갈비 온라인으로 하나 시켜서 구워 먹어야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