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설렌다. 심지어 일로 떠나는 출장이라도 설레는 게 여행이다. 특히 해외로 나간다면 더욱 설렌다. 비행기 타는 것 만으로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아가와 함께라면? 걱정이 앞선다. 아이와 함께하는 비행 꿀팁 알아보자.
아기와 함께하는 비행 꿀팁
아기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면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짐도 많아지고, 신경 쓸 것도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단연코 비행이다. 아기들이 비행기에서 힘들어하진 않을지, 다른 승객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다가 비행기를 타고 내리 10시간 동안 화장실에서 아기 달랬다고 말하는 지인들 말을 듣고 있노라면.... 참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기들과 함께 비행을 할 때 꼭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아기와 비행 꿀팁 리스트
- 정서적 공감
- 스탑오버 금지
- 장거리 비행(2시간 이상)이라면 메이저 항공사로
- 창가자리를 아기에게
- 소음에 예민한 아기는 낮 비행, 아니라면 밤 비행
- 아기 먹을 것 넉넉하게, 과해서 버리는 것이 모자라는 것보다 낫다
- 여벌 옷은 필수, 기저귀 평소보다 넉넉하게
- 장난감, 동영상 충분하게
위에 리스트를 정리해 두었다. 마지막 준비하실 때 체크리스트로 확인하시면 되겠다.
정서적 공감
아기들이 어른들의 말을 못 한다고 해서 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다. 만 2세 이상이라면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이해를 한다. 아마 아기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고 알고 계실 것이다. 따라서 아기에게 비행기를 타기 전에 우리가 먼 곳에 가서 즐겁게 놀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미리 알려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행기를 탈 때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과 마음껏 놀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물론 알려준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알려주는 것과 안 알려주는 것은 다르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키즈밀을 신청할 수 있는데, 미리 아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르게 한다거나. 보고 싶은 동영상, 가져가고 싶은 장난감을 고르게 하는 등 미리 아기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탑오버 금지
스탑오버는 비행기 가격을 낮출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 비행할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탑오버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비행기 한번 타고 내릴 때 항공기 내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부터, 수속을 밟는 과정, 이동시간 등등 겪어보았다면 다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른들도 힘든 판국에 아기들에게 이 과정을 겪게 한다면? 분명 힘들 것이다. 거기에다가 힘들어하는 아기를 달래면서 항공기 시간을 맞춰 탑승구로 가려면? 아.... 생각하기도 싫다. 한번 더 해서 스탑오버 하는데 항공기와 항공기간에 시간이 빠듯하다면? 지옥이다. 이건.... 아기와 여행할 때만큼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스탑오버만큼은 하지 말자. 아기의 컨디션이 최우선이다.
장거리 비행이라면 메이저 항공사로
장거리 비행이라면 메이져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비싼 것 안다. 하지만 앞서 적은 스탑오버의 경우와 같이 아기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메이저 항공사는 아무래도 저가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 상황 발생에 대한 대처가 좋고, 그에 맞는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메이저 항공사들은 색칠공부 같은 간단한 놀 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항공기 좌석도 저가항공사 보다 넓어서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창가자리는 아기에게
좌석 선택권이 있다면 창가자리는 아기에게 주는 것이 좋다. 창가자리가 아기에게 좋다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재미다. 이착륙 시 밖이 보이는 것은 참 신기한 장면이다. 이륙할 때는 모든 것이 작아지고, 착륙할 때는 모든 것이 커진다. 이것만 해도 이륙 시 30분 착륙 시 30분은 시간을 벌 수 있다. 물론, 아기가 관심 없어한다면 답이 없기는 하다. 두 번째 장점은 아기를 돌아가면서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를 가운데 앉혀놓고 부모가 양쪽에 앉으면 둘 다 피곤해지기 쉽다. 어느 한 명도 쉴 시간이 없다. 아기를 창가에 앉혀두면 돌아가면서 돌볼 수 있게 된다.
소음에 예민하면 낮비행 아니라면 밤비행
비행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 아기들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아기가 소음에 예민하지 않다면 밤 비행이 좋다. 아무래도 밤에 비행기를 타면 아기가 자면서 간다. 따라서 기저귀를 갈 일도 적고, 밥이나 간식도 적게 줘도 된다. 확실히 손이 덜 가는 것이 밤 비행이다. 아무 데서나 잘 자는 축복받은 아가라면 밤비행을 추천한다.
하지만 소음에 예민하다면 낮 비행이 좋다. 물론 낮비행 때는 아기와 계속 놀아줘야 한다. 하지만 밤비행처럼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된다. 아기가 밤에 비행기에서 중간중간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깬다면 힘들어지는 것은 부모다. 몸도 힘든데 눈치도 보여 마음도 어려워진다. 밤새 도록 목이 터져라 하고 아기가 울고 있다면 기내 화장실로 들어가자. 차라리 방음이 되기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해진다.
아기가 먹을 것은 넉넉하게
아기가 먹는 것은 넉넉하게, 남더라도 넉넉한 것이 좋다. 힘들어하는 아가를 달래는데 간식만큼 좋은 것은 없다. 아기를 키우면서 카시트에 타기 싫어하는 아기 입에다가 사탕 한번 넣어주면 조용하게 카시트에 잘 앉아가는 경험 해보신 적 있을 것이다. 그만큼 달달한 간식은 아기를 달래는데 좋다. 물론 단거 많이 먹어서 아기 건강에 좋을 거 하나 없다는 것 안다. 하지만 아기가 매일 비행기 타는 것 아니다. 비행기 타는 날 만큼은 단거 좋아하는 거 넉넉하게 준비해서 입에 물려주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비행기에 액체 반입은 1리터까지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 간식이라고 말하면 어디서든 통과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도 아기 간식이라고 하면 통과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스, 생수, 우유 등등 아기가 평소에 잘 먹는 것으로 넉넉하게 챙겨가자.
비행기는 기상상황에 따라서 뜰 수 도 있고 안뜰 수 도 있다. 아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뜨는 거 아니다. 만약의 사태라도 발생하면 공항에서 발이 묶일 수 도 있는데, 이때를 대비해서라도 무조건 아기가 먹을 것은 넉넉하게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아기들과 가기 좋은 여행지라고 괌에 많이 가는데, 2023년 5월 발생한 초강력 태풍으로 발 묶인 괌 관광객들의 상황을 떠올려 보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여벌옷은 필수
비행기 안의 공간은 좁고 복잡하다. 그리고 장거리 비행이라면 수면 시간이라고 불을 다 꺼 놓는다. 이 상황에서 아기가 옷에 주스를 흘리거나, 먹던 밥을 다 흘렸다고 생각해 보자. 어른들도 힘들겠지만 애들도 힘들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여벌옷을 기내에 가지고 타는 것이 좋다. 물론, 기저귀는 당연히 넉넉하게 챙겨 가실 것이라 생각한다.
장난감과 동영상 충분하게
가장 많이 신경 쓰시는 부분일 것이다. 아기 장난감은 평소에 잘 가지고 노는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애착인형이 있다면 반드시 챙겨 가야 한다.
그림책도 평소 좋아하는 것으로 2~3권 정도 챙겨가고, 영상도 미리미리 다운로드해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 분이더라도 비행기 안에서는 예외로 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영상은 그만큼 아기 달래기의 끝판왕이다.
여기서 장난감 가지고 놀기의 팁을 드리자면,
- 장난감을 줄 때 평소 집에서 놀 때처럼 한 번에 와르르 꺼내서 놀도록 두면 안된다. 한 번에 하나씩만 꺼내 주는 것이 좋다. 아기들은 인내심(?)이 좋지 않다. 한 번에 한 가지를 오랫동안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장난감도 한 번에 다 꺼내주면 더 이상 해줄 게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 한 번에 하나씩 꺼내 주는 것이 좋다.
- 기내이니 만큼 조용히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좋다. 스티커북, 색칠공부 등이 적합하다. 평소처럼 누르면 소리가 뿅뿅 나는 장난감은 기내에서는 적당하지 않다. 다른 승객들의 눈총을 사기에 딱 좋다.
- 스마트폰 게임도 아기들이 하기 좋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 아기들이 쓸만한 퍼즐게임이 많이 있다. 아기 퍼즐이나 아기게임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메이저 항공사들은 아기 놀거리를 준비해 두는 곳도 있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 영상은 마지막에 틀어준다. 영상은 끝판왕이다. 영상을 비행기 타서 먼저 보고 질려하게 된다면 아기는 그 이후에는 모든 것을 다 지루해 할 수 있다. 기억하자. 영상은 준비한 것을 모두 다 꺼내놓고 마지막에 쓰는 카드이다. 동영상은 뽀로로나 타요 같이 짧은 영상을 여러 개 준비해도 좋고,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준비해도 좋다. 그건 취향 나름이다.
여기까지 아기와 함께 하는 비행 꿀팁을 알아보았다. 아무리 준비해도 걱정되는 것이 아기와의 비행이다. 그리고 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 것이 육아 이듯, 아기와의 비행도 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일단 넓은 마음을 먼저 준비하자. 그다음이 넉넉한 준비이다.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아기와의 비행을 계획하고 계실 텐데, 이 글이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즐겁고 설레는 시간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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