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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과 동일한 등급의 발암물질은?

by 빅푸 2023. 8. 3.

제로칼로리 음료에 들어가는 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인 2B로 분류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스파탐 섭취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스파탐과 동급에 해당하는 발암물질에는 김치, 피클과 같은 절임채소도 포함됩니다. 이를 발암물질이라며 걱정하지 않듯 아스파탐에 대한 우려는 할 수 있지만 걱정하고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할 성분은 아닙니다. 

 

아스파탐은 무엇인가?

아스파탐은 인공 감미료입니다. 설탕과 같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없는 성분이라 제로칼로리 음료에 단맛을 내기 위해 들어갑니다. 아스파탐은 포도당으로 되어 있지 않고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신맛과 감칠맛이 나는 아스파르트산, 그리고 쓴맛이 나는 페닐알라닌을 결합하여 설탕보다 200배는 더 단맛이 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당이 없는 관계로 혈당 수치를 높이지 않습니다. 

 

인공감미료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사카린입니다. 하지만 다른 인공감미료의 경우 단맛이 나기는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단맛이라고 다 똑같은 단맛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스파탐은 단맛의 프로파일이 설탕과 아주 유사한 단맛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감미료계를 평정하고 제로칼로리 음료, 껌, 요구르트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갑니다. 아스파탐이 포함된 식음료는 약 6000개 정도 된다고 bbc에서 발표 한 바 있습니다. 

 

아스파탐 발암가능 물질 등록

 

 

이렇게 많은 음식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2023년 7월 발암가능물질로 WHO에서 등록해 둔 것이지요. 안 그래도 인공감미료라면서 많이 먹으면 몸에 탈 나는 거 아니냐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것이 들끓고 일어납니다. 일각에서는 아스파탐이 들어간 식품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아스파탐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연 아스파탐은 정말로 암을 유발해서 퇴출해야만 하는 성분일까요? 

 

아스파탐이 선정된 발암가능 물질 2B 등급에 대해 조금 더 알아 봅시다. 발암물질 등급은 총 5개입니다. 1급, 2A, 2B, 3급, 4급. 2B면 세 번째 등급입니다. 얼핏 보면 높아 보이는 등급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등급의 정의를 살펴보면 '암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암과 연관이 있다는 인체 연구자료, 동물실험결과도 충분하지 않다'.입니다. 즉, 확실히 발암물질이 아닌 건 아니다. 발암물질이라고 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정도로 보면 됩니다. 

 

2B 등급에 아스파탐과 함께 포함된 물질에는 무엇이 있는지 보면 2B등급이 어떤 레벨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첫째로 가장 와닿는 것은 절임채소 입니다. 피클, 오이지, 그리고 한국인이 많이 먹는 김치가 절임 채소에 해당합니다. 발암 가능 물질이라고 등록되어 있지만 우리가 피클, 오이지, 김치 먹을 때 암 걸릴 걱정을 하면서 먹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2B등급에는 고사리도 들어 있고, 젓갈도 있습니다. 모두 우리가 건강을 해칠 거라고 걱정하면서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 

 

2B 보다 한단계 높은 2A는 증거는 부족하지만 동물실험 결과에서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는 음식입니다. 표현하자면 발암 추정(probable) 물질입니다. 여기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고기, 소고기와 같은 붉은색 살코기가 들어갑니다. 튀김요리도 포함됩니다. 신기한 것은 교대근무 같은 생활양식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도 우리가 먹으면서 암 걸릴 것을 걱정하지는 않는 음식입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고도 불릴 정도로 맛있게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정말 위험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려면 우리가 딱 하고 몸에 안좋다고 아는 음식입니다. 담배, 술, 방사능, 벤젠, 헬리코박터균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아스파탐은 이런 물질은 아닌 셈입니다. 

 

아스파탐은 그렇다면 건강에 다른 안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 아스파탐은 안전한 물질입니다. 미국 FDA에서 안전하다고 인증된 물질입니다. FDA의 표현을 굳이 빌리면 "아스파탐은 인간 식품 공급에서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물질 중 하나입니다." 즉, 안전하니 마음 놓고 섭취했다고 된다는 말입니다.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소화되고 흡수되고 배설되는 물질이라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아스파탐은 임산부가 섭취해도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어린이가 지속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발표된 물질입니다. 따라서 일각에서 우려하듯 아스파탐 섭취를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WHO의 아스파탐 섭취 권고량은 체중 1kg 당 50mg입니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 체중이 73kg라는 것을 고려할 때 하루에 3.6kg까지 먹어도 됩니다. 다이어트 콜라 250ml에 아스파탐 43mg이 들어 있으므로 체중 73kg 인 사람은 다이어트 콜라 84캔을 먹어야 하루 권고량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 정도면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다이어트 콜라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되겠네요. 

 

 

 

사실 이런 식의 위기감 조성으로 우리는 많은 오류를 저지른 적이 많습니다. 대왕 카스테라의 케이스와 같이 마녀사냥을 저지르는 경우도 생깁니다. 사실 세상을 숫자로 표현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위기감이 조성되고 공포에 질리게 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이성적인 행동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스파탐에게 마녀사냥을 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당뇨인들에겐 특히 한줄기 빛과 같았던 성분을 시장 퇴출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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