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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by 빅푸 2022. 8. 21.

글을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자 강박에 휩싸인다.

처음의 다짐과는 다르게 글 쓰는 일이 지지부진해져 버렸다.

 

윤동주 시인처럼 장고 끝에 일필휘지로 좋은 글이 나오려나 생각해보았지만 그건 나의 영역은 아니었다.

 

논리적으로 사고해야지, 논리를 만들 수 있는 글을 써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논리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글을 꾸준히 써서 작가가 되겠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계획은, 나의 게으른 감성 앞에 무너져 버린다.

 

종합적인 사고를 하고, 그런 일을 업으로 삼고 살고 있기에 기왕 하는 것 종합적 사고에 대한 방법론을 글로 적어내 보자고 하였지만 새삼 나의 얕은 지식이 바닥을 비추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은 아니다. 수년간 논리적 사고, 논리의 흐름만을 생각해왔지만 이것을 정리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다른 사람에게 읽히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본다. 좋은 글을 적기 위하여 생각을 정리하는데 마음을 써보자. 마음이 가는 곳에 손이 가게 되어 있다. 논리에 관련된 글을 논리 정연하게 적고 싶다는 마음에 앞서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게으른 나의 마음과 얕은 지식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글을 적으면서, 다시 한번 글을 잘 적어보자고 다짐하는 역설의 마음은 도무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나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는 신기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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