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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용어 뜻 - 사이즈(톨, 그란데, 벤티)

by 빅푸 2023. 12. 17.

커피 전문점에 가면 이제는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하는 사이즈에 대한 표현들이 있다. 톨, 그란데, 벤티 등등.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에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지만, 분명히 어원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사이즈를 말하는 말이고, 우리나라에 정착된 것은 스타벅스로부터다. 

 

 

톨, 그란데, 벤티, 트렌타

커피를 주문할 때 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말들이 있다. 이미 고유명사처럼 입에 붙어버려 몸에 체화된 단어들이기 때문에 이 표현들에 대해서 원래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찾기도 힘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부터도 그랬으니 사실할 말이 없다. 

 

이 사이즈에 대한 표현들을 내가 찾아보게 된 계기는 톨 사이즈라는 표현에 대한 역설에서 시작한다. 영어로 tall 하면 키가 크다는 등 크기가 큰 것에 대한 표현이다. 그런데 커피에서는 톨사이즈 라고 하면 작은 사이즈를 말한다. 커피 용어가 이탈리아에서 온 것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톨이라는 게 이탈리아 말로 다른 뜻이 있는 줄로 알았다. 그리고 이 단어들의 뜻을 알게 된 지금 생각해 보자면 멍청한 생각이라 웃음만 나오지만, 쌀알 한 톨 두 톨 할 때의 톨이라 작은 사이즈 인가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일단, 앞서 말한 것 처럼 톨(Tall)은 키가 크다 할 때의 톨이 맞다. 이탈리아 말로도 크다는 의미다. 그란데(Grande)는 이탈리아 어 사전을 찾아보면 광대한, 거대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톨보다는 더 큰 것을 의미한다. 벤티(Venti)는 숫자 20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잘 없지만 트렌타(Trenta)는 숫자 30을 의미한다. 

 

 

벤티와 트렌타는 갑자기 난데없이 20과 30이라는 의미다. 이쯤에서 이 말들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 보자. 일단 이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우리가 잘 아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커피문화를 미국에서 구현하고 싶어서 만든 커피 프랜차이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만든 커피 이름을 보면 이탈리아식 이름을 많이 쓴다. ~~~ 노, ~~~ 토 이런 식으로 '노' 나 '토'로 끝나는 음료이름들이 대부분 이탈리아식 표현을 가져와서 만든 커피들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에 가보면 그런 커피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이탈리아식 표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카페라테일 것이다. 카페라는 단어부터 커피를 이탈리아식으로 소리 낸 발음이고 라테(Latte)는 우유라는 뜻이다. 그러니깐 카페라테 하면 커피랑 우유랑 섞었다는 말이다. 스페인에서는 카페라테를 카페 콘 레체라고 하고, 프랑스에서는 카페 오 레 라고 한다. 모두 자기네 나라 말로 커피랑 우유 함께라는 뜻이다. 그러니깐 영어로 카페라테를 표현하며 커피 위드 밀크(Coffee with milk) 정도 될 것인데 이걸 이탈리아 식으로 가져와서 카페라테라고 이름 붙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커피 전문점이 스타벅스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카페라테가 일반 명사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자 그러면 다시 벤티와 트렌타로 돌아가 보자. 벤티는 20 트렌타는 30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부피 단위인 온스로 20온스 사이즈를 벤티, 30온스 사이즈를 트렌타 라고 한 것이다. 20온스는 대략 600ml 정도로 벤티 사이즈는 우리가 편의점에서 사 먹는 500ml짜리 음료수 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인 셈이다. 좀 이상한 말이지만 큰 사이즈, 더 큰 사이즈, 20온스 사이즈 이런 표현으로 커피 사이즈를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작은 사이즈는 원래 없었던 것일까? 사실 숏(Short)사이즈가 있다. 스타벅스 메뉴판에는 가려져 있지만 숏사이즈를 달라고 하면 음료를 제공해 준다. 모든 음료가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같은 클래식한 커피 메뉴들에서는 모두 가능하다. 숏 사이즈가 메뉴판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스타벅스 측에서는 모든 음료에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뺀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마케팅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숏, 톨, 그란데, 벤티, 트렌타 이렇게 5가지를 모두 적기에는 메뉴판에 공간이 부족하다. 보통 우리도 사이즈 표현하면 소 중 대 이렇게 3가지로 표현하듯이, 메뉴판에 적으려면 3가지 정도가 적당하다. 그런데 여기에 숏 톨 그란데만 적기에는 사람들이 더 가격이 비싼 벤티 사이즈를 특별히 주문해서 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가격이 저렴한 숏 사이즈를 빼버린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숏 사이즈는 톨 사이즈에 비해서 가격이 500원 정도 저렴하다. 이것에 대해 말이 많다 보니 이제는 메뉴판 아래쪽에 숏 사이즈에 대해 적어 두었다.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 가능 (톨 사이즈와 가격차이 500원)"

 

 

우리나라에서는 스타벅스로 부터 커피 전문점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사이즈에 대한 표현을 스타벅스를 통해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니 소, 중, 대를 톨, 그란데, 벤티에 대응해서 일반명사화 하여 받아들였다. 큰, 더 큰, 20이라는 뜻이지만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 어차피 모두가 다 받아들이고 이해해서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지자면 문제 삼을 수 있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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