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은 걷기. 센 강을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파리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걷기만 하는 것은 힘들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NAVIGO pass를 구매 방법을 알아보자. 그리고 Navigo pass는 한 사람이 한 장의 카드를 이용해야 하고, 환승은 안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파리 대중교통 - NAVIGO PASS
파리의 대중교통 티켓에 대해 정리해 둔 블로그들은 많이 있다. 1일 이용권인 one day pass, 일정 나이 이하에 적용할 수 있는 Navigo jeunes week-end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여기서는 기본이 된다고 볼 수 있는 대중교통 10회 이용권 구매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뭐 다른 교통권이라고 해서 구매 방법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 이 글을 보고 따라 하셔도 큰 어려움 없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Navigo pass를 구매하기 위해 가장 좋은 곳은 아무래도 지하철 역이다. 지하철 역에는 반드시 자동판매기가 있고, 잘 모르겠다면 역무원들도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판매기로 이 글을 보고 구매에 성공한다면 가장 좋고, 혹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역무원에게 달려가서 이거 잘 안된다고 영어로 얘기하면 된다. 경험상 역무원 분들은 간단한 영어 의사소통은 잘하시는 것 같으니 잘 도와주실 것이다. 이 글의 말미에 적는 Navigo pass의 주의사항도 역무원 분들께 물어보고 알아낸 것이니 참고하시라.
Navigo pass 10회권 구매하기
Navigo pass 10회권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효율적인 티켓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 나이가 26세가 넘어서 navigo jeunes week-end를 살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혹시 나와 같은 분들이라면 10회권을 구매해서 할인받는 것이 효과적인 파리 여행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1-day pass나 그 이상의 기간의 pass권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다니다 보면 하루에 그렇게 많이 버스를 타게 될 일은 없었다. 10회권을 구매하면 4회 이상 사용 시에는 버스 티켓 1회권 구매보다 이득이니 잘 충전해서 사용하시면 된다.
나비고 패스를 처음 구입하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면 위와 같은 기기가 있다. 언어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프랑스어는 잘 모르니 영어를 선택한다.
나비고 패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물어본다. 일단 지금은 나비고 패스 카드가 없는 상태이므로 오른쪽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에 카드를 가지고 있고 충전해서 사용하려고 한다면 왼쪽 그림의 아래 부분에 나비고 패스 카드를 올려두면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화면이 전환된다. 참고로 1회권용 카드를 산 경우에만 1회씩 충전 가능하며, 10회권을 할인받아서 구매했다면 10회씩만 충전이 가능하니 처음에 구매할 때 신중하게 하기를 바란다. 나는 10회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10회 묶음으로 구매 시 이용당 요금이 반값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버스 정류소마다 충전기기가 모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번 충전할 때 많이 충전해 두는 것이 마음 편하기도 하다. 따라서 여행 다니는데 대중교통 카드 충전하러 자꾸 다니기 귀찮다면 10회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10회권 묶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오른쪽을 선택하면 된다. book of 10 이라고 된 것이 10회권을 의미한다. 1회권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왼쪽을 누르면 된다. 1회권 선택 시 파리는 지역별로 대중교통 요금이 달라지니 이동하려고 하는 곳을 고려해서 잘 선택해야 한다.
10회권 묶음 구매하겠다고 오른쪽 그림을 선택하고 나면 발급 받을 나비고 패스 카드의 숫자를 고르는 화면이 나온다. 나의 경우에는 아내와 나 두 명의 카드가 필요했기 때문에 2를 선택했다. 발급받는 카드의 숫자당 2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카드를 구매하면 충전을 해서 쓰는 것이 좋고, 10회 묶음 용 카드는 10회 권으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1회권과 10회권에 서로 다른 종류의 카드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카드 숫자를 선택하고 나면 1-day pass를 고를 것인지, 1회 여정을 고를 것인지 등 카드에 충전할 내용을 고르게 된다. 우리는 10회권을 할인받아 충전할 것이므로 세 번째에 있는 Journey tickets reduced rate를 선택하면 된다. 1-day pass 권을 고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서 맨 위에 있는 것을 선택하시면 된다.
10회권을 총 몇개 넣을지를 고르는 화면이다. 여기서 1을 누르면 10회가 카드에 충전되고 2를 누르면 20회가 카드에 충전이 된다. 일단은 10회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서 1을 눌렀다. 즉, 앞에서 카드 2개를 구매하겠다고 하였으므로 카드마다 각각 10회를 충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문 사항을 확인한다. 카드 2개 구매로 4유로, 2개에 10회씩 충전한다는 의미로 16.9유로(= 8.45 x 2)를 합하여 총 20.90유로가 들어간다. 이를 확인하고 Validate를 눌러준다.
지불 내역을 누르고 나면 카드를 삽입하라는 화면이 나온다. 우측 하단의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넣어주면 된다.
카드를 넣고 나면 카드 Pin 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 카드 단말기를 보면 마찬가지로 핀번호를 누르라고 화면에 뜬다. 숫자 키패드를 사용해서 핀번호를 정확히 입력하고 나면 결제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발급된 나비고 패스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파리시내의 어느 버스나 지하철도 다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오를리 공항에 가는 것과 샤를 드골 공항에 가는 Roissy bus를 타는 것은 안된다. 그냥 파리 시내를 돌아다닐 때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하철은 개찰구에 태그를 하면 되고, 버스는 탑승하면 문 입구 쪽에 태그를 할 수 있다. 태그하고 나면 잔여 횟수가 뜨니 몇 회 남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할 때마다 지하철 역에 가서 충전을 하면 된다.
Navigo pass 주의사항
환승
파리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이야 지하철과 버스 간 환승이 된다. 하지만 파리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프랑스 전부가 그런 건 아니다. 니스 같은 경우에는 환승이 된다. 어쨌든 나비고는 파리의 교통 시스템이니,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 두자. 지하철로 이동시 호선 간 환승은 가능하다. 예를 들면 7호선을 타고 가다가 9호선으로 갈아타는 것은 따로 티켓을 찍지 않는다.
사람당 카드 한장 보유 필수
또 한 가지 한국 교통 시스템과 다른 점은 한 장의 나비고 패스 카드로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한 장의 패스 카드에 이름이 적혀 있지는 않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 사용하는 식으로 한 장의 카드로 다른 버스를 탑승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처럼 교통카드 한 장 찍으면서 두 명이요 이렇게 말하면서 탑승할 수는 없다. 하나의 버스를 여러 명이 탑승하는 다인 탑승의 경우에는 모든 인원이 다른 나비고 패스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패스 카드 발급할 때 들어가는 2유로가 너무 아까운 나머지 역무원에게 가서 직접 물어본 정보다. 역무원이 답해주기를, 'Never, you must be careful'이라고 강조해서 말했다. 한 버스에 다인 탑승은 안되니 시도하지 말자. 필자는 이것도 믿지 못해서, 파리 돌아오기 전에 남은 횟수 가지고 출입구에 두 번 연속으로 태그 해 보았는데, 세 번째 태그 할 때는 탑승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여하튼, 다인 탑승은 파리에서는 안된다.
여기까지 파리의 교통시스템인 나비고 패스를 구입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타고 다니다 보면 한국과 달라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여행객으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혹시 어떻게 타야 하는지 겁나서 주저하고 계셨다면 도전해 보시라. 혹시 티켓 구매가 잘못되더라도 역무원을 호출하면 해결해 주실 것이다. 역무원에게 부탁할 때는 꼭 예의를 갖춰서 영어로는 please를 붙여가면서 물어보시기를 바란다. 파리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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