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떠오르는 단어는 에펠탑, 예술, 패션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음식. 역시 프랑스 파리하면 미슐랭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역시 파리는 미식의 도시다. 서울에서 파리를 느끼고 싶다면 목동에 있는 꾸튬(Coutume)을 추천한다.
서울에서 느끼는 파리 본토 음식 : 꾸튬(Coutume 213)
프랑스에 다녀온지 얼마 안돼서 인지 아직도 프랑스가 눈에 아른거린다. 이럴 때 추억을 다시 환기시키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음식. 그렇게 아내의 생일을 맞이해서 프랑스 음식점을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프랑스 음식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바로 비싸다는 것이다. 사실 프랑스 본토에서도 파리 음식이라고 하면 비싸게 파는 판국에 서울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프랑스 음식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꾸튬 역시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맛과 정취를 생각하면 다른 서울 소재의 프랑스 음식점과 비교했을 때 단연코 저렴하다. 이 정도면 너무 싸서 셰프님께 미안해질 정도다. 이 레스토랑을 찾게 된 것은 분명히 행운이다.
꾸튬 이라고 하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분명 어색하다. 뭔가 발음도 그렇게 입에 착 붙지는 않는다. 영어로 쓰면 Custom과 같은 의미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관습, 전통이라는 의미와 비슷하다. 셰프님께 직접 여쭤 보지는 못했지만 정통성이 있는 프랑스 요리를 하는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다음에 가면 셰프님께 여쭤 보고 진짜 꾸튬의 뜻을 올려 두겠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쉐프
내가 정통 프렌치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셰프님의 이력 때문이다. 르 꼬르동 블루 파리 출신이시다. 5년 동안 파리에서 요리 유학을 했다고 하셨다. 가게 이름에 Coutume이라고 붙여 둔 것이 자신감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 꼬르동 블루에 대해 간단히 적자면,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다.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로, 요리계의 하버드라고 보면 딱 적절하다. 지금은 세계 여기저기에 분교가 있고 심지어 서울에도 숙명여대에 있다. 하지만 파리에 있는 르 꼬르동 블루가 원조인데 이곳 꾸튬의 쉐프님은 파리에 있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이다. 웹툰이나 영화를 봐도 3대 요리 학교 중에서 르 꼬르동 블루가 가장 많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꾸튬의 메뉴가 다시 보인다. 파리에 가서 먹을 수 있는 파리 음식들이 메뉴에 있다. 메뉴는 계절별로 바꾸시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인 지금은 문어 스테이크, 오리 콩피, 수비드 스테이크가 메인 디쉬로 올라와 있다. 특히 문어 스테이크와 오리 콩피는 프랑스인들이 하는 유튜브에서도 이거는 프랑스 가서 꼭 먹어보라고 하면 꼭 뽑히는 음식들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메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프랑스 대표 격 메뉴들을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셰프님이 직접 조리해 주시는 곳이 바로 꾸튬이다. 다른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도 사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쉐프님들이 계신다. 하지만, 직접 요리해 주시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함께 요리해 주신다. 하지만 꾸튬은 다르다. 이곳은 1인 식당이다. 쉐프님 혼자 직접 요리해 주시고 서빙도 해주시고 음식에 대해 이야기도 해 주신다. 그만큼 특별하다. 진짜 실력자가 만든 음식에 대해 직접 만든 분께 이야기를 듣고 맛도 볼 수 있다. 정말로 특별한 경험이다. 혹시 식당에 가서 불편하실까 봐 대화를 못해보셨다면 궁금한 내용을 여쭤 보셔도 괜찮다. 바쁘실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정말 인간적이고 정감 가는 셰프님이셨다. 여담으로 적자면, 셰프님은 저희 부부에게 프랑스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베트남 쌀국수를 먹어보라고 하셨다. 베트남 본토보다 더 맛있는 쌀국수집들이 있다고 한다. 파리 13구 꼭 기억해 두자.
가격
스타터 3개에 메인디쉬 2개를 먹고 12만 원 정도 나왔다. 다른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면 20만원 이상 당연히 나올 것이라 생각할만한 양을 먹었는데도 12만원 정도다. 최근 서울 외식 물가를 생각할 때 부부 2인이 분위기 낸다고 프랑스 음식을 맛있게 먹고 12만 원이면 너무나 저렴한 가격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단점
단점을 딱 한 가지 꼽자면 찾아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목동 7단지 뒷쪽에 위치 해 있는데 딱히 건물 외부에 간판이 없다. 아래 지도를 첨부하니 주소를 찾아가셔서 지하 1층으로 가면 꾸튬을 찾을 수 있다.
또 한가지 굳이 단점을 뽑자면,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건물에 주차장이 있지만 정말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다. 나도 지하에 주차하러 갔다가 차가 꽉 찼는데 뒷 차들이 대기 중이라 30분은 걸려서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에 대는 것보다는 꾸튬 건물과 더 케이 웨딩 사이의 도로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거기에 주차하시는 편이 빠르고 편하다. 공영이라 주차비도 많이 나오지 않고, 음식값을 생각해 보면 주차비 들이더라도 아깝지 않다.
참고로, 쉐프님 1인이 운영하시다보니 예약이 필수다. 네이버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아래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예약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 꼭 가보시고 진짜 프렌치가 무엇인지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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