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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로 경험하는 듄의 세계관, 영화 음악이 만들어낸 몰입감의 비밀(feat. 한스 짐머)

by 빅푸 2024. 3. 28.

듄은 공상과학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다름 아닌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설을 보면서도 머릿속으로 시각화를 하지만, 음악의 경우에는 소설을 통해서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음악은 영상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주요 수단입니다. 듄을 통해 드러나는 영화 속 음악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살펴봅시다. 

 

 

| 듄(Dune) 영화 음악

영화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고전 공상과학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듄 part1과 part2에서는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하여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 생존과 정치적 모략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많이 떠오르게 합니다. 즉, 우리의 현실 세계와 많이 겹쳐있다는 말이지요. 이 영화의 음악 감독으로 활약한 한스 짐머는 자신의 독창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서 '듄'의 세계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며, 영화의 분위기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여 영화를 보는 맛을 잘 살려 냅니다. 

 

한스 짐머는 전통적인 서양 클래식 이론에 기반한 멜로디 스타일을 넘어선, 독특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잘 알려진 음악가 입니다. '듄'에서도 신시사이저와 현악기, 그리고 특수 제작된 악기들을 혼합하여, 아라키스라는 사막 행성의 거친 자연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포착해 냈습니다. 음악이 마치 사막의 바람처럼, 또는 거대한 사막의 밤하늘 아래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영화에서 아라키스 행성을 상징하는 생명체는 모래 벌레 입니다. 이 모래 벌레를 불러낼 때 아라키스 원주민인 프레넘들은 진동기라는 장치를 사용하는데요, 이 진동기가 쿵쿵거리고 떨리는 소리는 앞으로 영화에서 큰 사건이 나타난다는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그리고 사막의 바닥이 모래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소리를 다르게 나타내면서 사막 지형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음악을 나타낼 때 사운드 스케이프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스케이프 라고 하면 풍경을 의미합니다. 소리로 그려내는 풍경이라는 의미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음악이 어떻게 풀어져 나가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 듄의 스토리 라인과 영화 음악

먼저 듄의 스토리라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 봅시다. '듄' 속의 사막 행성 아라키스는 중요한 자원인 '스파이스'의 산지로, 이는 영화 속에서 막대한 권력과 부를 상징합니다. 이는 실제 역사에서 석유 자원을 둘러싼 중동과 서구 열강의 갈등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실제로, 석유 산업의 국유화와 석유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은 중동 지역의 역사와 정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듄'에서 스파이스를 둘러싼 갈등의 배경과 맥을 같이 합니다.

 

'듄'의 세계관에서, 정치와 종교가 결합하여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모습 역시 현실 세계의 여러 역사적 사건들과 연결됩니다. 영화 속에서 폴 아트레이데스는 프레멘들 사이에서 예언된 메시아로, 그의 등장은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목표가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과거 무함마드의 이슬람 성지 메카 정복 사건처럼, 종교적 지도자가 정치적 변혁을 이끌어내는 사례와 유사합니다.

 

스파이스 채취와 그로 인한 환경 파괴, 외부 세력의 개입에 저항하는 아라키스의 원주민 프레멘들의 이야기는, 석유 개발로 인한 환경 문제와 원주민들의 권리 침해 문제를 연상시킵니다. 이러한 문제는 석유가 풍부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듄'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공상과학의 장르 안에서 탐구합니다. 영화 속 프레멘들의 저항은 자원의 발견이 가져온 경제적 번영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 환경 파괴와 같은 복잡한 이슈들을 다루며,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 세계의 유사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영화의 음악 감독 한스 짐머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현실세계의 문제들을 함께 떠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도록 이러한 복잡하고 다층적인 스토리 라인을 음악으로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아라키스 행성의 자연환경이 얼마나 거칠고 척박한지를 보여주면서 플레넘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느껴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나타날 때는 오르간과 같이 웅장한 소리가 나면서 거룩한 분위기가 나오도록 연출했습니다. 또한 행성마다 느껴지는 소리의 질감이 완전히 다르게 하여, 행성의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장치들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정서에 몰입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그가 창조한 사운드스케이프는 영화의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사막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러한 음향 가운데 전자음향을 혼합하여서 아라키스나, 하코넨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외계 행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미지의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조화로운 느낌 가운데 이질적인 느낌이 느껴지게 했습니다. 

 

영화의 세계관이 복잡하면 관객들도 복잡한 스토리를 따라가야합니다. 필연적으로 설명이 많아지게 되고, 설명이 많아지면 영화는 재미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듄에서는 한스짐머의 영화 음악으로 인하여 별다른 설명이 없이도 영화 내용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분위기가 달라졌고, 다른 환경이라는 것을 대사 한 줄 없이 사운드 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운드를 가지고 장면을 이해하는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볼때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내가 상상했던 소설 속 장면을 어떻게 시각화했을까 하는 것인데, 이렇게 음악적 장치가 없다면 영화는 밋밋해지고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기 십상입니다. 음악이 있어야지만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소리를 통해서 관객들은 소설의 플롯을 자세히 이해하지 못해도 짧은 시간 안에 영화 전반의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게 됩니다. 마치 그 세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듄'과 한스 짐머의 음악은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하며, 관객들에게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메시지를 '경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종합 예술 작품이되고, 음악은 영화를 관객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됩니다. 영화에 음악이 없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과연 길어야 세 시간이라는 영화의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을 것입니다. 

 

영화 듄의 세계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어봐 주세요, 스포일러 없이 세계관을 이해하면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듄(Dune) 세계관, 역사적 배경 정리

 

듄(Dune) 세계관, 역사적 배경 정리

듄에서 나오는 사막 풍경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투쟁, 생존과 정치적 모략의 요소들이 현실 세계의 역사적 사건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아주 약간의 영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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