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철쭉... 봄철 피는 꽃이야 많고 많지만 그래도 봄 여행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벚꽃입니다. 분홍색 날리는 꽃잎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인간세계인가 신선들이 노는 선계인가 헷갈리는 기분이 들지요. 전국 여기저기에서 벚꽃을 볼 수 있지만 특별히 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네임드 벚꽃 명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벚꽃 구경 꿀팁까지 알아보겠습니다.
|| 벚꽃 놀이
3월 말~ 4월 초가 되면 전국 여기저기서 벚꽃이 핍니다. 제주도 3월 21일, 광주 3월 26일, 대구 3월 28일, 대전 3월 30일, 서울 4월 3일, 춘천 4월 7일까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꽃이 핍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면 나무의 80% 이상에 꽃이 피는 이른바 벚꽃이 만개해서 흐드러집니다. 전국구 네임드 벚꽃 놀이 명소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에도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여의도 윤중로, 석촌호수가 유명하고 진해 군항제의 벚꽃도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주말에 가면 엄청난 인파에 벚꽃보다 사람이 많아서 꽃 보고 마음의 여유를 느끼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왕 꽃놀이 명소에 가신다면 하루 정도 쉬면서 평일 오전 시간에 구경하신다면 보다 여유롭게 꽃을 볼 수 있습니다. 1박이 필요하다 해도 벚꽃 만개 시기는 매우 짧기 때문에 숙소가 부족할 수 도 있으니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호텔스 닷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보시면 좋겠네요. 벚꽃 맞이 시즌에는 세일 행사도 합니다. 참고로 2024년에는 25% 할인을 하네요.
| 벚꽃 명소 리스트
여기부터는 서울과 강원도 벚꽃 명소 리스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전국구 네임드 명소도 있지만, 제가 경험했던 좋았던 곳들도 함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서울 벚꽃 명소 : 윤중로, 석촌호수, 경복궁
서울 벚꽃 명소로 가장 유명한 곳은 여의도 윤중로 입니다. 국회의사당 뒷길이 윤중로인데 벚꽃이 흐드러질 정도로 예쁘게 핍니다. 한강과 함께 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라 주말에 가면 정말 꽃보다 사람이 많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주말에는 주차가 어려우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의도로 직접 들어오려면 대중교통도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영등포 역에서 내려서 걸어오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꼭 윤중로로 가지 않더라도 국회의사당부터 63 빌딩까지 가는 길에 벚꽃이 있기 때문에 한강을 보면서 길을 따라 걸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 벚꽃 명소로 또 유명한 곳은 석촌호수 입니다. 전국 여기저기 호숫가에는 벚꽃이 피듯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중로와 마찬가지로 주말에면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니 평일에 다녀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에서 벚꽃을 보기 좋은 장소는 경복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회루 앞에있는 축축 늘어져서 흐드러져있는 수양 벚꽃을 보면 정말 조선시대로 들어가 있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옆을 돌아보면 보이는 고층 건물들과 고궁이 어우러져 있어서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광화문으로 들어가서 근정전을 거쳐 경회루로 가는 길에는 멋진 꽃나무들이 많습니다. 궁궐과 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가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 강원도 벚꽃 명소 : 강릉 경포호, 속초 영랑호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까지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처럼 게을러서 살고 있는 곳에 벚꽃이 만개하고 나서야 꽃구경 가자는 마음이 드는 분들에게 마지막 꽃놀이 기회를 제공해 주는 아주 고마운 곳입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포대 하면 해수욕장을 보통 떠올립니다. 하지만 경포대 해수욕장 근처에는 진짜 경포대가 있습니다. 보물 2046호로 지정되어 있는 고려시대의 누각입니다. 그리고 경포대 앞에는 경포 호수가 있는데요, 이 호수를 쭈욱 둘러서 피어 있는 벚꽃이 정말로 장관입니다. 경포대 누각 올라가는 길에도 오래된 벚나무들이 있는데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한옥 누각 앞에서 꽃을 보는 기분과 풍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포대를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서 경포호수를 둘러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속초 영랑호수의 영랑호반길도 벚꽃이 아주 멋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벚꽃이 흐드러졌을 때 영랑호 뒤로 보이는 설악산을 함께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도 이런데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속초에는 영랑호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가는 길에 있는 아주 유명한 벚꽃 터널이 있습니다. 이 길은 만개하고 조금 뒤에 지나가는게 좋습니다. 벚꽃 터널에서 흩날리는 꽃잎을 보려면 개화했을 때보다는 조금 늦게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벚꽃 터널길 초입에 한옥마을이 있는데요, 여기에 있는 카페에서 벚꽃과 함께 설악산을 구경하시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제가 가본 카페 중 추천할만한 곳은 '다온'이라는 곳입니다. 2층으로 된 한옥 카페인데 2층에서 설악산을 볼 수 있고 그 아래로 벚꽃이 만개한 길을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이걸 잘 표현해야 하는데 제 글솜씨가 모자란 게 한이 되네요. 지도를 첨부하니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강릉과 속초 모두 주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매우 복잡합니다. 심지어 속초 영랑호 벚꽃은 2024년부터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하니 매우 혼잡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다와 설악산 커피 순두부 싱싱한 해산물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1박으로 다녀오시면 매우 좋은 시간 될 것이라고 추천, 아니 확신 합니다. 리조트나 호텔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미리 검색하셔서 예약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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