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니스 가는 법 TGV inoui

프랑스의 중심 파리에서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니스로 가는 분들은 비행기와 기차를 놓고 고민을 한다. 나는 기차 여행을 추천한다. 현실적 소요시간은 기차나 비행기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아름다운 여행길은 그마저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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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방법

니스는 남프랑스의 도시다. 소도시라고 하지만 프랑스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온화한 날씨로 한겨울인 2월달에 열리는 니스 카니발은 브라질 리우,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뽑힌다. 앙리 마티스, 샤갈이 사랑한 도시이기도 하다.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니스의 투명함과 여유로움은 마티스의 그림에서 너무나도 잘 드러난다. 그 느낌은 직접 방문하지 않는다면 알기 어렵다. 그만큼 니스는 아름답고 여유롭고 투명하다.

니스로 가는 분들이라면 십중 팔구는 파리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니스로 바로 가는 분들이라면 샤를드골 공항과 같은 허브 공항에서 환승해서 가시면 되겠지만, 파리를 구경하고 니스로 가시는 분들이라면 고민이 생긴다. 비행기를 탈것인가, 기차를 탈 것인가. 이 고민이 생기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기차로 거의 6시간이나 걸린다.

비행기로는 1시간 20분, 기차로는 5시간 50분 자동차로는 8시간 넘게 걸린다. —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3가지 방법 - 구글 맵 검색 결과

파리는 프랑스의 북쪽에 있고, 니스는 남쪽에 있다. 비행기로는 1시간 20분이면 간다는데, 기차로는 5시간 49분이 걸린다. 기차로 5시간 49분 너무 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니스로 가기 전에는 나도 그랬다. 결론적으로 기차를 타고 갔다.

프랑스 기차 TGV inoui, 티켓 구매 부터 탑승까지

한때 고속기차하면 테제베였던 시절이 있다. 지금은 TGV. 바로 프랑스 고속철도다. 프랑스의 KTX, SRT인 셈이다. 프랑스는 넓은 땅을 가지고 있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국내 여행시 기차를 타면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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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를 선택한 이유

소요 시간이 크게 차이나지 않음

니스로 향하는 길 6시간이나 걸려가면서 기차를 선택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의외로 보이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소요시간이다. 파리에서 니스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로는 오를리 공항, 기차로는 리옹 역(Gare de lyon)으로 가야한다. 오를리 공항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는데 비해 리옹역까지는 15분이면 갈 수 있다. 그것도 파리 시내 어디서 출발하느냐 따라서 다르긴 한데 리옹역이 파리 시내에서 압도적으로 가깝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말고도 비행기를 타려면 탑승 수속이 필요하다. 일단 우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수속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니스로 가는길에 몸만 덜렁 가지는 않을 것이므로 화물도 보내려면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우리가 인천공항 국제선 탈때 2시간 정도 공항에 빨리 가듯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국내선도 그 정도 여유 시간은 가지고 가야한다. 그러면 이미 파리에서 니스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3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기차를 타는 경우에는 비행기 처럼 수속이 없다. 여유 있게 온다고 생각해서 한 30분 정도 기차역에 일찍 도착하면 아주 여유 있게 탑승 게이트도 찾을 수 있고 기차도 미리 탈 수 있다. 화물은 그냥 내 기차칸 주변 트렁크 두는데다가 가져다 두면 그만이다. 기차역 까지 가는데 걸리는 15분 이동 시간에 30분 여유 있게 기차역에 도착한다고 했을 때 45분 정도면 되겠지만 더 여유 있게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도록 하겠다.

니스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비행기의 경우에는 화물을 찾아야 한다. 공항에서 화물을 찾아서 공항 밖으로 나오는데 한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그리고 공항에서 니스 해변가(Negresco 호텔 기준)로 오는데도 30분 가량 걸린다. 기차의 경우에는 화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없기때문에 기차에서 내리면 10분이면 기차역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니스 역에서 해변가의 Negresco 호텔까지는 차로는 5분이면 갈 수 있다. 걸어서도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비행기와 기차를 탔을 때 니스까지 가는 소요시간을 정리해 보면,

비행기 :
파리에서 공항까지 3시간
+ 이동시간 1시간 20분
+ 니스 공항에서 니스 해변 까지 1시간 30분,
총 5시간 50분

기차 :
파리에서 리옹 역까지 1시간
+ 이동시간 5시간 50분
+ 니스 역에서 니스 해변까지 30분,

총 7시간 20분

비행기와 기차로 이동 소요시간 차이는 1시간 30분 정도인 셈이다. 처음에 딱 이동시간만 놓고 봤을때 5시간 50분과 1시간 20분을 비교 했을때 보다 확연히 차이가 적어진다. 이동시간이 적다고 비행기가 엄청나게 편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기차여행 중 멋진 풍경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기차는 TGV inoui다. TGV는 그 유명한 고속철도의 대명사 테제베다.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길은 마르세유를 경유하는데 마르세유는 프랑스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이동 시간의 절반은 파리에서 마르세유, 나머지 절반은 마르세유에서 니스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마르세유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지도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이동거리가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이다.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 3시간, 니스까지 3시간이 걸린다 — 파리에서 니스로 기차 여행 소요 시간

즉, 기차가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는 고속으로 빠르게 달리고, 마르세유에서 니스까지는 저속으로 달다는 말이다. 저속으로 달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기차가 해안 열차이기 때문이다. 정거하는 역은 사실 3개 정도 밖에 안되는데 해안을 따라서 달리느라 기차가 천천히 간다. 따라서 아름다운 남프랑스 풍경을 천천히 보면서 갈 수 있다.

기차에서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 통탄스럽다. 해안 절벽과 어우러진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곳곳마다 수영하거나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여행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다.

사실 니스 여행만 계획했지 남부 프랑스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기 때문에 니스로 가는 기찻길 내내 군침만 줄줄 흘렸다. 아마 다음에 또 남프랑스에 갈 일이 생긴다면 니스에서 마르세유 까지 가는 길목의 도시들을 모두 탈탈 털어보지 않을까 싶다. 프헤쥬스 같은 전혀 몰랐던 도시에도 정말 아름다운 해안들이 많이 있었다. 비행기를 탔다면 절대 몰랐을 것이고 이런 풍경들을 마주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편안한 기차여행

기차 여행이 비행기 보다 편안하다는 사실은 대부분 공감하지 않으실까 싶다. 일단 이륙 착륙하는 부담도 없고 좌석도 비행기 보다도 넓다. 비행기의 경우 비즈니스 석과 이코노미 석의 가격차이가 너무 크지만 기차는 1등석과 2등석 가격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TGV inoui는 기차도 꽤나 편한 편이라서 6시간의 여정 내내 자리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다.

참고로 이번 여정에는 25개월 된 아가를 동반했는데, 아기도 여행내내 지루해 하지 않았고 좌석도 넓고 편해서 낮잠도 쿨쿨 잘 자면서 이동했다. 오히려 비행기를 탔다면 좌석이 좁고 답답해서 힘들어 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