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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OPS가 의미하는 것

by 빅푸 2024. 5. 3.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입니다. 타석에서 얼마나 잘 출루하고 멀리 진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OPS가 높다면 당연히 좋은 선수입니다. 정상급 선수들은 OPS가 1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타율이 낮은데도 OPS가 높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볼넷을 잘 골라내거나 장타력이 좋은 선수일 경우 OPS가 높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범호 선수입니다. OPS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OPS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지표 입니다. 영어로 봐도 On-base Plus Slugging입니다. On-base는 타석을 벗어나 베이스로 간 비율을 의미하는 출루율, Slugging은 타석당 얼마나 많은 베이스를 보냈는지 나타내는 장타율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OPS는 이 둘을 더한 값을 말합니다.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의 공격력을 판단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루율은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1루 베이스를 밟을 확률입니다. 안타를 쳐서 나갈 수 도 있겠지만 볼넷, 몸에 맞는 공을 통해서도 출루할 수 있습니다. 출루율은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출루를 할 확률을 말합니다. 장타율은 타자가 타석에 선 횟수 대비 몇 루타를 쳤는지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안타를 치면 1루타의 경우에는 1, 2루타를 치면 2, 3루타를 치면 3, 홈런을 치면 4를 곱한 뒤 다 더해서 계산합니다. 예를 들자면 타자가 5번 타석에 나와서 첫 번째 타석은 아웃, 두 번째 타석은 2루타, 3번째 타석은 2루타, 4번째 타석에는 홈런, 5번째 타석은 1루타를 쳤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장타율은 1.8(=(0+2*2+4*1+1*1)/5)이 됩니다. 참고로 출루율과 장타율은 타점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 부분이 OPS라는 지표를 평가하는데 영향을 주는데, 요 내용은 뒤에서 좀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타자 자신이 타석에 서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공격력이 좋은 타자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석에서부터 베이스로 얼마나 많이, 그리고 멀리 진출했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 역시 포함되기 때문에 타자의 선구안을 포함해서 타격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 OPS 타자

OPS 타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앞서서 분명히 OPS라는 지표가 높으면 타자가 타석에서 얼마나 공격력이 좋은 타자인지를 나타낸다고 하였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타율도 높고 볼넷도 잘 골라내고 장타력도 좋으면 당연히 OPS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타율은 떨어지지만 일발 장타를 칠 수 있고 볼넷을 잘 고르는 유형의 타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타자들을 보통 OPS 타자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다 잘해서 OPS가 높은 타자들은 만능형 타자라고 합니다. 그러면 한국 야구 리그에서 대표적인 OPS타자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OPS 타자는 이범호 선수입니다. 꽃범호라고 불리며 시대를 주름잡았던 선수입니다. 이범호 선수의 통산 타율은 2.71입니다. 가지고 있는 명성에 비해서 굉장히 낮은 타율입니다. 참고로 정상급 타자를 상징하는 타율은 0.3 이상, 즉 3할 타자입니다. 이범호 선수의 통산 타율은 데뷔 초기와 은퇴 직전을 제외하더라도  3할을 넘겼던 시즌이 2004년, 2011년 2016년 단 세 번뿐입니다. 분명 괜찮은 선수이지만 그 이름값에 비하면 타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하지만 OPS로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통산 출루율 0.365, 통산 장타율은 0.482로 0.847의 OPS를 선보입니다. 물론 최정상급 타자들이 보여주는 1에 육박하는 OPS에 비교하면 낮지만 이범호 선수의 타율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OPS입니다. 

 

이범호 선수가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높은 OPS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르게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입니다.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은 정상급이라고 볼수 있는 0.36을 상회합니다. 이는 공을 고를 줄 아는 선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장타율도 높습니다. KBO 통산 최다 만루홈런을 기록해서 반드시 쳐줘야 하는 상황에 홈런을 칠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타율만 보면 이범호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데려갈만한 선수였는지 갸우뚱 해지는 면이 있지만, 세부적인 기록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좋은 선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OPS를 감안해서 데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타격이 되는 3루수라는 데서 가치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OPS 히터라는 말이 항상 좋은 의미로 사용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타율이 낮다는 의미를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타율은 낮은데 출루율은 높은 똑딱이 타자, 또는 영양가 없는 홈런으로 장타율만 높은 공갈포라는 평가가 따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OPS를 볼 때는 항상 다른 지표들을 함께 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통계 자료는 종합적으로 봐야지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OPS가 어떤 것이고 어떤 유형의 타자들이 OPS가 높은지도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OPS는 어느 정도 되어야 높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OPS가 높다고 말하는 기준

리그 평균 OPS는 약 0.7~0.8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OPS가 0.8이 넘어가는 선수는 OPS가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팀에 가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0.9 이상이면 팀 내 핵심 타자로 활약하는 선수, 1.0 이상이 된다면 리그를 호령하는 최정상급 타자입니다. KBO 역대 최고의 타자라고 말하는 이승엽 선수도 통산 OPS는 0.96으로 1.0을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한 시즌동안 1.0이 넘는 OPS를 기록했다면 타석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앞서 OPS 히터의 예로 들었던 이범호 선수의 경우 ops가 높은 시즌은 0.9 수준이며 신인과 은퇴시즌을 제외하면 0.8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언제든지 꾸준히 주전이상으로 활약할만한 선수였다는 의미입니다.

 

여기까지 OPS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OPS 타자, 그리고 그 대표격으로 이범호 선수가 어떤 선수였는지도 알아보고, 이범호 선수가 3할이 안 되는 타율에도 해외 진출까지 할 정도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OPS가 높다고 해서 만능은 아닙니다. 타점 생산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팀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인지, 그리고 수비력도 잘 따져봐야 장말로 좋은 선수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OPS는 분명 타격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야구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야구 용어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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