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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용어, 보크 규정 바로 알기 (feat. 고의 보크)

by 빅푸 2024. 4. 26.

보크는 비정상 투구동작이 있을 때 나오는 반칙입니다. 주자가 출루해있는 상황에서만 나오는 반칙이기 때문에 와인드업보다는 세트포지션에서 보크가 선언됩니다. 세트포지션에서 투수가 동작을 정지하지 않고 공을 바로 던지는 경우, 투수가 공을 던지는 투구 동작을 중간에 멈추는 경우, 베이스 또는 타석을 향해서 발을 내딛지 않고 투구 하는 경우가 보통 보크에 해당합니다. 자세한 보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다뤄 봅시다. 

 

|| 보크, 투구와 관련된 반칙

보크는 굉장히 미묘한 반칙입니다. 야구 중계를 들어도 이게 왜 보크인지 알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야구 전문가들도 자세히 봐야지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보크에 대해서 알지 못한채로 야구를 본다면, 야구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야구는 그만큼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보크 하나로 경기 전체의 흐름이 뒤바뀌기도 합니다. 야구의 요소를 잘 알고 가장 재미있게 보려면 보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보크의 영어 어원은 Balke입니다. 뜻은 주저하거나 어떤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진행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야구에서의 보크도 이런 상황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데 제대로 던지지 않는 상황을 말합니다. 즉, 투수가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않는 상황을 보크 라고 칭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크는 투수의 반칙동작으로 보크가 나오면 주자가 베이스 상에 나와 있을 때 나타나는 반칙으로 주자가 한루 씩 진루를 하게 됩니다. 투수는 주자가 베이스에 나오게 되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눈앞의 타자에만 집중할 수 없고 주자를 견제하는 역할도 담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구 경기를 보다보면 투수가 타자한테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1루 또는 2루 등 베이스를 향해 공을 던지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모두 주자가 제대로 뛰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걸 견제구라고 부릅니다. 투수가 루상의 주자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면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뛰어갈 것이고 그러면 투수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투수는 주자를 항상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내가 주자에게 공을 던질지 말지를 감추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자를 속이기 위해서 타자에게 던지는 척하면서 주자에게 던지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위도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보크(Balk)입니다. 

 

보크와 관련된 규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보크 이해 할 정도면 야구 다 안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보크와 관련된 규정을 최대한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정도만 아셔도 야구 중계 보는데 어려움 없으실 거고, 어디가서 보크 모른다는 소리 안들을 정도는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크 판정의 기본은 투수가 타자 또는 주자 중 누군가에게 공을 던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곳을 향해서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표시하기 위한 규정들이 있고 이를 어기게 되면 보크로 판정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타자에게 공을 던질 때의 보크

- 베이스의 주자를 견제할 때의 보크

 

1. 타자를 상대할 때 나오는 보크

보크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서 투수의 투구 동작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보크에 대해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준비하는 동작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와인드 업, 그리고 세트 포지션입니다. 와인드 업은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팔을 머리 위 또는 가슴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 입니다. 공을 강력하게 던지기 위한, 즉 구위를 끌어올리기 동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트 포지션은 스트레치 포지션이라고도 하는데요, 투수가 공을 글러브안에 가지런히 넣고 던지는 것을 말합니다. 와인드 업과 세트포지션은 팔 모양 말고도 발 모양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와인드업을 할때는 한쪽 발을 뒤로 빼는 동작을 합니다만 세트포지션에서는 그런 동작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왼쪽은 배영수 선수의 와인드업, 오른쪽은 박찬호 선수의 세트포지션
와인드업(좌), 세트포지션(우)

 

세트포지션을 취하는 주 목적은 투구 시간을 줄여서 주자가 뛰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견제도 쉽게하고,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뛸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세트포지션을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공을 던질때 투수는 세트포지션을 사용합니다. 앞서 보크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의 반칙 동작이라고 말씀 드렸죠? 즉, 보크 동작은 세트포지션인 상황에서 나오게 됩니다. 

 

세트포지션을 취할 때 보크가 나오는 동작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는 셋트 포지션을 취한 뒤 투수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나오는 보크, 두 번째는 발 모양과 관련된 보크 입니다.

 

셋트 포지션을 취한 뒤 투수는 1초 동안은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정지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정확히는 어깨 밑으로는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이 규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유명한 보크는 박찬호선수가 오릭스 시절 저질렀던 보크가 있습니다. 리그마다 규정이 달라서 생긴 해프닝으로 보아야 하는데요. 메이저리그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타이밍이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보크로 되었던 케이스입니다. 

 

두 번째 케이스로는 발 모양과 관련된 케이스 입니다. 투수가 와인드업을 시작하는 동작은 투수 플레이트를 밟고 있지 않는 발을 뒤로 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위 첨부한 와인드업 사진에서도 배영수 선수의 왼발이 뒤로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을 뒤로 뺀다는 것은 와인드업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고 정상적인 투구 동작이 시작되었다고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투수가 발을 뒤로 빼면 와인드 업을 해서 공을 던져야 하는데, 해야하는 와인드업이 아니라 세트 포지션을 취하고 1초간 정지하고 있다면 투구를 하려고 하다가 투구를 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공을 던져야 하는데 공을 안던진 셈이 됩니다. 

 

보크와 관련해서 많이 논란이 되는 이중키킹의 경우에도  투구중 정지로 보고 보크를 주게 되는 케이스입니다. 공을 던져야 하는데 안던지는 것처럼 되며, 심하게는 타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중키킹이나 비정상 투구 모션 관련해서도 루상에 주자가 없는 경우에는 관대하게 처리가 되지만, 주자가 있을 경우에는 보크로 처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공을 던지는 투수의 투구 모션이 항상 균일하게 이중키킹이 들어간다면 보크가 아니라고 보기도 합니다. 다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위한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면 보크로 처리해 버리게 됩니다. 

 

2. 베이스로 견제할 때의 보크

베이스로 견제하는 상황에서도 보크판정이 자주 나옵니다. 베이스에 있는 주자에게 견제를 할때도 투수는 내가 어디로 견제구를 던질 것이라는 표시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곳으로 공을 던져야만 합니다. 투수는 루 상에 주자가 있으면 세트포지션을 취합니다. 그리고 투수 플레이트에 붙어 있지 않은 발을 땅에서 떼면 공을 던져야 합니다. 이 발이 향하는 곳이 투수가 공을 던지고자 하는 방향인 셍입니다. 즉, 타자를 향해서 공을 던진다면 투수는 발을 타자를 향해서 내딛게 됩니다. 1루에 있는 주자를 견제한다면 1루를 향해서 발을 내딛어야 합니다. 2루에 있는 주자를 견제한다면 2루, 3루에 있는 주자를 견제한다면 3루로 발을 내딛어야 합니다. 만약 발을 딛지 않고 공을 던지거나, 발을 내딛지 않은 방향으로 공을 던지면 보크 처리를 하게 됩니다. 이때 견제구를 진짜로 던지지는 않아도 됩니다. 다만 투구 모션까지는 모두 취하고 던지는 시늉까지는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크로 처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크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보크는 파울이기는 합니다만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타석의 타자는 가만히 있고 주자만 진루하게 되는 패널티가 주어진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니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포수가 투수에게 보내는 사인을 2루수가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상시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마무리 투수가 올라와있는 9회의 상황이라면 투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2루에 있는 주자가 사인을 보지 못하도록 3루로 고의로 보내버리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구요, 이런 상황이 생기면 해외 토픽으로 전 세계 스포츠 뉴스에 중계가 됩니다. 고의 보크 상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메이저리그
고의 보크 영상
보러 가기

 

위 영상은 메이저 리그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인 켄리 젠슨이 고의 보크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낸 영상입니다.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LA 다저스가 9회 1out에서 5대3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주자는 2루에 있었습니다. 이때 젠슨은 계속해서 2루의 주자를 체크하면서 공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포수를 한번 불러내서 주자의 상황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주자가 사인을 훔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후 타석에 있는 타자를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2 out 상황으로 만듭니다. 다음 타자가 올라오자 잰슨은 고의 보크를 하고 2루에 있던 주자를 3루로 내보냅니다. 상황은 2 out에 주자만 3루에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공을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었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보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은 보크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나라의 채병용 선수는 보크를 저지를 상황이 되자 억지로 넘어지면서 공을 던지면서 바닥에 뒹구는 바람에 흙침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보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이 글이 보크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 것은 아닙니다. 보크가 나오고나면 다음날 스포츠 신문을 봐야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보크는 굉장히 미묘한 규정입니다. 그래도 이 글에 나온 정도만 알고 계셔도 경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야구를 보시기엔 어려움이 없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크 말고도 야구 규정, 야구 용어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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