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방한 목적은 1조 달러를 투자하여 건설하는 사우디의 신도시 네옴시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네옴시티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 이 프로젝트가 한국에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옴시티(Neom city)란?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이루어지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네옴시티는 2030년까지 서울의 44배 규모(2만 6500 ㎢)에 달하는 신도시를 사우디 서북부 타북(Tabuk) 주에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17년 최초 계획 시 650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하였으며, 2022년 현재 투자 예상금액은 1조 달러(=1400조 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옴시티가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단순히 사우디가 허허벌판인 사막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여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해서 만은 아닙니다. 공상과학에서나 볼법한 미래지향적 도시 구조들 때문에 더욱 이목을 끌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네옴 시티는 총 세 가지(The line, Trojena, Oxagon)의 프로젝트로 The line은 친환경 주거 도시, Trojena는 산악 관광도시, Oxagon은 홍해를 중심으로 한 산업 도시입니다. 우선 1차로 진행되는 The line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봅시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The line은 1자로 이루어진 형태의 도시입니다. The line은 상식을 벗어난 공상과학적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해 해안에서부터 170km 길이 500m의 높이 200m의 폭을 가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숫자로만 말하면 감이 잘 안 올 수 도 있는데, 170km는 서울에서 강릉 거리, 500m는 롯데타워의 높이입니다. 즉 500m의 높이를 가지는 롯데타워를 200m의 간격을 두고 170 km 길이로 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주거 공간, 레저 공간, 오피스 공간 등을 수평방향이 아닌 수직 방향으로 배치합니다. 즉 기존의 수평방향에서 배치되던 도시를 수직방향으로 배치하여 공간을 최소화하여 개발하는 면적을 줄이고 주변 자연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네옴시티의 비전
사우디의 석유 주도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여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시다시피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입니다. 석유 매장량이 총 2600억 배럴로 세계 석유 매장량의 1/4를 차지하며 석유가 지표면에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개발에 유리하여 석유를 통한 어마어마한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5위로 에너지 최강대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는 2016년 이러한 석유 중심의 경제 의존도 감소를 위하여 사우디 비전 2030을 출범하였으며, 네옴시티는 이러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입니다.
석유경제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인 만큼 네옴시티는 신재생에너지(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도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The line의 경우에도 도시 전체를 유리온실화 하여 도시 내부에서 식량을 키워 자급자족이 가능하며, 도시의 외벽은 태양광 패널로 싸여있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수직형 도시로 디자인된 것도 수평형 도시 대비 면적을 줄여 주변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The line과 마찬가지로 Trojena와 Oxagon도 친환경 도시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Oxagon은 수에즈 운하와 인접한 홍해 연안에 건설되어 사우디를 서남아시아 권의 물류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더불어 산업단지 및 연구단지를 유치하여 서남아시아권의 경제 핵심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Trojena 해발 1500~2000 m의 산악지형에 인공 담수호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스키장 등 레저시설을 갖춘 리조트 도시로 개발 예정으로 Oxagon과 Trojena 모두 사우디의 석유 중심 경제 탈피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가 한국에 중요한 이유는?
대한민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면담, 그리고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네옴시티 건설수주를 따내기 위하여 직접 방문하는 등 네옴시티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옴시티가 앞서 보셨듯 공상과학에 가까운 도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실현 불가능하다고 보는 의견 역시 존재합니다. 특히 The line은 172km가 아니라 17km 가기도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네옴시티에 대응하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는 세계최대의 석유 수출국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거의 없다시피 한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사우디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네옴시티 수주를 통하여 에너지 수급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상황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8.6 %(세계 1위)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으로 세계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사우디와 인도의 경제성장 때문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급격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는 오일머니 중심의 경제를 탈피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네옴시티를 통하여 보여준 바 있습니다.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더욱 예상되는 상황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네옴시티 사업에서 한국이 건설능력과 더불어 방산, 플랜트, 원전, IT,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 능력을 보여줄 경우 네옴시티 이후의 사업에서도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네옴시티 자체가 한국의 기술력 홍보의 장인 셈입니다. 설령 네옴시티가 잘못된다 할지라도 사우디의 오일머니는 또 다른 건설 사업 및 개발 산업으로 사용될 것이므로 한국에게는 놓치기 어려운 기회입니다.
이상으로 네옴시티에 관하여 짧게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네옴시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그리고 어떤 기업들이 네옴시티에 참여하게 될지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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