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 덕아웃. 야구 경기할 때 경기에 나오지 않는 선수와 코치들이 앉아 있는 곳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는 다 벤치라고 부르는데 야구에서는 왜 더그아웃이라고 부를까? 더그아웃은 원래 건축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아래로 파인 특별한 구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더그아웃(DUGOUT)의 유래
더그아웃은 원래 건축 용어다. 땅을 반지하로 파서 만든 구조를 더그아웃이라고 한다. 땅을 반쯤 파고 위로는 구조물이 거의 없도록 만들어둔 구조다. 예를 들면 전쟁할 때 만들던 참호 같은 구조를 더그아웃이라고 한다.
야구장에서는 경기에서 뛰지 않고 있는 선수들과 감독들이 있는 곳이 더그아웃이다. 항상 계단으로 두세 칸 정도 땅을 파서 만들어둔다. 다른 스포츠 종목의 경우에는 땅을 파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벤치라고 부른다. 야구만 땅을 파두고 더그아웃 구조로 만들어 둔 셈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이유가 있다.
더그아웃 구조로 만든 이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모든 구조에는 이유가 있다. 야구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야구 구단은 자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하기를 원한다. 야구경기는 시간이 매우 길다. 길게는 여섯 시간까지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다가 야구는 4월부터 10월. 즉 여름철에 하는 스포츠다. 경기하는 내내 선수들은 땡볕에 놓이게 되고 컨디션 조절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땅을 파서 시원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더그아웃 구조다.
감독이 투수 컨디션을 관찰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꼽으라면 단연코 투수다. 감독은 투수의 컨디션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투수를 중심으로 전술을 짠다. 투수가 던지는 공의 높이에 감독의 눈높이에 맞춰지도록 하는 구조가 더그아웃 구조다. 더그아웃처럼 아래로 파 들어가지 않았다면 감독은 투수의 공을 높은 위치에서 보게 되기 때문에 공의 궤적을 정확히 볼 수 없다.
상업적인 이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더그아웃 바로 윗자리는 관중석이다. 만약에 더그아웃이 아래로 파져있지 않다면, 더그아웃의 높이만큼 관중을 덜 받게 될 것이다. 더그아웃의 높이만큼 관중석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그아웃을 아래로 파두면서 건축비용도 줄이고, 관중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이게 더그아웃을 만들게 된 최초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감독의 눈높이, 더위를 피하기 위한 목적 등은 아마도 나중에 더그아웃의 깊이를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 더그아웃의 유래와 구조, 그리고 목적에 대해 알아보았다. 모든 구조에는 이유가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들도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응원을 하고 있고 바쁜 손짓으로 전술을 지시한다. 관심을 가지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펴본다면 야구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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