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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클린업 트리오 타선 뜻

by 빅푸 2024. 6. 24.

야구에서 클린업 트리오란 3번 4번 5번 타선으로 중심 타선을 의미합니다. 장타력을 갖춤과 동시에 타격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맡고 있습니다. 3번 타자는 출루율이 가장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주루가 좋은 선수가 담당합니다. 4번 타자는 홈런을 가장 잘 칠 수 있는 타자, 5번 타자는 위기 상황에서 공을 칠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담당합니다. 야구 클린업 트리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대표 클린업 트리오인 이마양 트리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 클린업 트리오 타선 뜻

야구는 1번부터 9번까지 9명의 타자가 돌아가면서 타석에 섭니다. 9명의 타자는 모두 장단점과 특징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타석에 서는 순서를 결정합니다. 이렇게 짜인 타격 라인업을 타선이라고 부릅니다. 타선 중에서 모든 순서가 다 중요합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타순인 3, 4, 5번 타순을 클린업 트리오라고 부릅니다.

 

클린업(Clean-up)은 주자로 나가있는 타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필드에서 치워버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클린업 트리오는 점수를 생산하는 타격이 최고의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클러치 능력,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장타력과 타격 정확도를 고루 갖춘 타자들을 3, 4, 5번에 배치합니다. 

 

3번, 4번, 5번 모두 장타력이 1번과 2번 타자에 비해서 중요한 타순입니다만, 그래도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납니다. 물론 제가 설명드리는 이 특징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팀 상황과 전략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우선 전통적으로 클린업트리오에 대해서 각 3번 4번 5번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3번 타자

3번 타자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 뒤에 4번과 5번 타자가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점수를 낼 수 있는 타자들이 아직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4번과 5번에 비해서 주력이 좋은 선수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출루율이 중요합니다. 출루를 잘하는 선수가 나와야 4번과 5번 타순까지 기회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점수를 대량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루와 출루의 측면에서 봤을 때 3번을 쳤던 선수가 2002년~2003년 시즌의 이승엽 선수입니다. 이승엽 선수는 타격 실력으로 놓고 봤을 때는 4번 타자의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2002년~2003년 시즌의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의 이마양 트리오에서는 3번을 담당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출루율과 주력 때문입니다. 마해영, 양준혁 선수에 비해서 주력이 좋았다는 점이 이승엽 선수가 3번을 맡았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 4번 타자

4번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누가 뭐라고 해도 파워입니다. 즉, 장타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홈런타자 하면 4번 타자를 떠올리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홈런타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4번 타자를 담당합니다. 전형적인 4번 타자는 김태균, 이대호, 김동주 선수와 같이 파워가 좋아서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주력은 느리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즉, 타격이 전부인 타순이 4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5번 타자

5번 타순의 특징은 이제 더는 뒤가 없다는 것입니다. 6번~9번의 하위타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5번은 무조건 해결을 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3번과 4번에 비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타순입니다. 5번 타자는 그래서 클러치 능력, 즉 결정적인 상황에서 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장타력, 컨택이 3번과 4번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5번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러치 능력으로 5번 타순을 맡았던 대표적인 케이스가 한화이글스 시절의 이범호 선수입니다. 덕 클락, 김태균, 이범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타순에서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모두 떨어지지만 클러치 능력 하나만으로 5번 타순을 담당했었습니다. 그저 그런 타자일 수 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 쳐주는 능력으로 인해 꽃범호라는 별명으로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범호 선수는 KBO 역대 최다 만루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어서 클러치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역대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

뛰어난 클린업 트리오를 뽑으라면 많고도 많습니다. MLB에서는 클린업 트리오라는 말을 쓰지 않아서 잘 거론되지는 않습니다만, 2000년대 중반의 카펜터-푸홀스-롤렌으로 이어지던 클린업 트리오 라인업이 유명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로 한정시켜도 엄청난 성적을 거둔 클린업 트리오들이 많습니다.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 트리오,  박정태-호세-마해영 트리오,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의 홍대갈 클린업트리오, 나성범-이호준-테임즈의 나이테 트리오 등등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클린업 트리오가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 야구팬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누가 최고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즈-김동주-심정수의 우동수 트리오, 이승엽-마해영-양준혁으로 이어지는 이마양 트리오입니다. 우동수 트리오나 이마양 트리오 모두 역대 두 번째로 뽑으라면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최고인지는 여기서 거론하지는 않겠고,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이마양 트리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승엽-마해영-양준혁 선수가 각각 타격을 하는 그림
이마양 트리오

 

이승엽-마해영-양준혁 트리오는 2002년,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클린업 트리오입니다. 이마양 트리오를 대표하는 가장 극적인 장면은 역시 2002년 한국시리즈 경기입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6으로 LG 트윈스에 지고 있던 삼성라이온즈가 9회 말에 이승엽 선수의 동점 스리런,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마해영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를 우승했습니다. 그야말로 거를 곳이 없는 타선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이마양 트리오
보러 가기

 

이마양 트리오는 사실 제가 앞서 설명드린 3-4-5번 타자의 특징에서는 조금 벗어난 라인업입니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 홈런을 가장 잘 치는 타자는 이승엽 선수, 그리고 클러치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도 이승엽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엽선수가 4번을 치는 게 통론상 가장 적당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타선은 이승엽 3번, 마해영 4번, 양준혁 5번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여기에 야구의 좌우놀이의 묘미가 있습니다. 

 

우타자는 좌투수에 약하고, 좌타자는 우투수에 약하다는 등 투수와 타자의 주로 사용하는 손, 타석 위치에 따라서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타선을 짜게 됩니다. 그런데 이마양 클린업 트리오 타선은  좌타자, 우타자, 좌타자로 이어집니다. 이승엽 좌타, 마해영 우타, 양준혁 좌타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대가 좌투수건 우투수건 관계없이 한방을 노릴 수 있는 타선이 되는 셈입니다. 좌좌우, 우좌좌와 같이 같은 방향의 타석이 두 번 연속이 되도록 타선을 짰다면 경기 마지막에 우투수가 둘을 상대하고 좌투수가 한 명을 상대한다는 식의 계산을 세울 수 있게 되는데 좌우좌로 타선을 짜 두니 상대팀에서 투수 운용을 하기가 힘들어지게 되는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승엽 선수는 마해영 양준혁 선수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주루 플레이도 가능한 선수였기 때문에 3번 타자를 맡았고, 양준혁 선수보다는 홈런을 잘 치는 마해영 선수가 4번, 어느 상황에서든 안타를 만들어내는 양준혁 선수가 5번을 맡았습니다. 결과는 2003년 총 홈런 127개 (이승엽 56, 마해영 38, 양준혁 33), 안타 451개 (이승엽 144, 마해영 146, 양준혁 161), 타점 359 (이승엽 144, 마해영 123, 양준혁 92) 합작해 냈습니다. 

 

이마양 클린업 트리오는 이승엽 선수에게 투수들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타선이었습니다. 아마 이 조합이 없었다면 이승엽 선수의 단일시즌 최다홈런 56호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양준혁 선수의 타점은 이승엽, 마해영 선수에 비해 적습니다. 양준혁 선수의 실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이승엽, 마해영 선수가 승부처에서 타점을 이미 다 쓸어갔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여기까지 클린업 트리오에 대해서 알아보고, 한국의 대표적인 클린업 트리오인 이마양 트리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야구는 알면 알 수 록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타선이 구성된 이유에 대해서 하나씩 생각하면서 야구경기를 보면 팀 전술을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당연히 클린업 트리오가 있을  것입니다. 야구에 대해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지식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 주세요. 분명 야구를 더 재미있게 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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