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SI2023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위상

VLSI는 세계 3대 반도체 학회 중 1 대장으로 뽑힌다. 속칭 반도체 올림픽.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반도체 신기술들이 이 VLSI를 통해서 발표된다. 여기서 한국논문은 17%를 차지하며, 우수 논문 발표 수는 미국과 함께 공동 1위이다. 

 

 

VLSI 채택 논문 중 한국 비율

한국 산업의 전략은 잘 알려졌듯 오랫동안 fast follower. 즉, 남이 잘하는 거를 빨리 따라 해서 돈을 벌 자는 것이다. 이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한국은 여전히 fast follow를 잘하는 나라다. fast follow만 있던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한국은 분명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다.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렇다면 숫자로도 한번 증명해 보자. 

 

VLSI 채택 건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업의 기술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에서도 매년 VLSI에 논문을 발표한 뒤, 매년 몇 건의 논문을 발표했고 전체 기관 중 몇 위인지를 언론에 보도한다. 참고로 2023년 올해는 2위다. 

 

https://www.etnews.com/20230526000138

삼성, ‘3대 반도체학회’ VLSI에서 논문 채택 세계 2위

 

여튼  VLSI에 논문을 많이 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애초에 채택률 자체가 30 %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채택 자체가 세계적으로 앞서고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2023년에는 632건 중 212건이 채택되었다.

 

212건 중 한국 기관들의 채택 건수는 상당히 많다. 삼성전자 15건, KAIST 13건, 포스텍 7건, SK하이닉스 3건 등 여기까지만 해도 38건으로 전체의 17 %에 달한다. 논문 퀄리티도 상당하다. VLSI는 중요한 논문, 핫한 논문들을 추려서 Highlight 세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10 건 중 3 건이 한국 논문이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의 3nm GAA  기술, SK하이닉스의 세계 최초 QLC 강유전체 NAND Flash, KAIST의 3D Stackable 극저온 RF 트랜지서터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참고로 미국 3건, 일본 2건, 대만 1건, 벨기에 1건이다. Highlight 순위로는 미국과 함께 공동 1위인 셈이다. 

 

 

이처럼 한국은 반도체 업계에서 Fast follower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세계에서 선도기술을 하고 있는 국가로 우뚝 섰다. 품질은 떨어지지만 앞선 가격경쟁력으로 일본을 제친 것을 넘어서 이제는 기술력으로도 세계 최고이다. 한국의 다른 산업계가 가야 할 방향을 반도체 업계가 미리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 등등 많은 산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 있기를 기원한다. 

 

반도체 업계도 HBM, CIM, PIM 등 미래 AI 시대에 대응하는 반도체 기술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여 세계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기를 기원한다. 

 

AI 시대의 반도체, H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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