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도루는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입니다. 도루는 투수의 멘탈을 흔들고 점수를 낼 수 있는 전략적으로도 아주 중요합니다. 도루는 베이스에 출루해있던 주자가 인플레이 상황에 타격과 관계없이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플레이를 말합니다. 베이스를 훔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도루가 무엇인지, 도루가 야구에서 중요한 이유, 그리고 도루와 관련된 인플레이 상황, 진로 방해 규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도루 란
호쾌한 홈런이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면, 도루는 지켜보는 사람의 간을 졸이며 긴장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야구에 박진감을 더하는 것이 도루입니다. 도루는 베이스를 도둑질한다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도 Stolen Base, 줄여서 SB라고 합니다. 베이스를 차지하고 있는 주자가 타자의 타격과 관계없이 다음 베이스로 달려가서 차지하는, 그러니깐 베이스를 훔치는 것을 도루입니다.
도루는 야구에서 전략적으로도 아주 중요합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야구 역시 평정심, 즉 멘탈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공을 던지는 투수의 멘탈은 야구 필드에 올라오는 모든 선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데, 도루는 이 투수가 평정심을 갖추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루가 어떻게 투수의 멘탈을 흔들어버리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투수는 야구 수비의 핵심 포지션입니다. 타석에 서서 공격하지 않고 수비만 전담할 정도로 수비에 모든 것을 쏟아 붇는 것이 투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의 멘탈을 건드려서 공을 제대로 던지게 못하게 만든다면 우리 팀에 엄청난 이득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이른바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빅 이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투수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게 만들고 싶다면 주자가 득점을 낼 수 있는 위치로 가거나, 투수가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들면 됩니다. 야구에서 득점권은 2루와 3루 베이스를 말합니다. 타석에서 안타 한번 나오면 점수를 낼 수 있는 위치라 득점권이라고 부릅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다면 투수는 실점을 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싸이게 됩니다. 그러니깐 1루에 있던 도루 해서 2루로 진출해 버리면 투수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게 됩니다. 부가적인 효과로 2루는 투수의 등 뒤에 있기 때문에 2루 주자가 싸인을 훔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투수는 2루로 주자가 가는 상황을 막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1루에 있는 주자가 자꾸 2루로 뛰어가려고 하면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자꾸 1루 주자에게 견제구를 던지고 신경쓰고 있음을 어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해야 할 타자에게 오로시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투구를 할 때 와인드업을 하지 못해서 구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인데, 주자가 자꾸 2루로 달려가려고 하면 신경 쓰느라 제구력도, 구위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팀 타자가 투수를 공략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즉, 도루가 투수를 흔들어서 팀 타격을 도와주는 전략적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홈런을 잘 치는 타자도 가치가 있지만, 도루를 포함해서 주루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들 여기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도루는 그만큼 팀 타격을 이끌어 가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루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이종범 선수, 전준호 선수, 류지현 선수, 이병규 선수, 이대형 선수, 김주찬 선수, 이종욱 선수, 정근우 선수 등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대개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1번 또는 2번 타자를 맡아서 선두에 출루하여 장타를 치는 3번 타자와 4번 타자의 앞에서 투수를 괴롭히는 선발대 역할을 합니다. 이 선수들을 득점을 준비한다고 해서 테이블 세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도루는 어떤 상황에서 시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루할 수 있는 상황
도루는 인플레이 상황에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는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의미 입니다. 인플레이에 대한 여러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도루와 관련된 인플레이 상황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시점이 인플레이가 선언되는 순간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진다고 하는 신호는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 번째로 와인드업은 공을 던지기 위해서 투수가 투구플레이트에 닿지 않은 발을 뒤로 빼는 순간부터 투구 동작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두 번째로 세트포지션은 공을 던진다는 신호로 글러브 안에 손을 넣고 1초간 아무 동작 없이 정지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신호가 나온 순간부터 베이스에 있는 주자는 도루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와인드 업은 강력한 공을 던지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다리를 감아올리는 동작을 통해서 공의 위력, 즉 구위를 끌어올린다고 보면 됩니다. 구위를 올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투구 동작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들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와인드업을 사용하지 않고 세트 포지션으로 공을 던집니다. 세트 포지션은 와인드 업 없이 선자세에서 바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구위는 떨어지지만, 주자가 뛰지 못하도록 견제를 할 수 있습니다. 즉, 도루는 투수가 세트 포지션을 취하고 1초간 대기 한 뒤 부터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투수가 주자가 있는 상황인데도 와인드업으로 투구 준비를 한다면 당연히 주자는 도루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 상황이 아닐 때 도루를 시도한다면 주자는 도루가 성공하더라도 인정받을 수 없으며, 원래 자기가 있던 베이스로 돌아와야 합니다.
혹시 와인드 업과 세트 포지션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에 자세히, 재미있게 적어 두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야구에서 가장 까다로운 규정인 보크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야구 용어, 보크 규정 바로 알기 (feat. 고의 보크)
| 도루 진로 방해
도루가 팀 수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베이스를 커버하고 있는 내야수들 역시 도루를 대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다보면 나오는 반칙이 도루 진로 방해입니다. 정확히는 주루 방해에 해당합니다. 주루 방해에 대한 규정도 상황에 따라 다양합니다만, 여기서는 도루하는 상황에 한정 지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주루 방해는 내야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자가 베이스를 터치하려고 할때 길을 막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야수는 도루하는 주자를 아웃시키려면 태그아웃을 해야 합니다. 태그아웃은 공을 잡은 손으로 주자를 터치해서 아웃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공을 받은 상황에서는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레인 위로 올라올 수 있지만, 공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주자가 베이스 터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 길을 막으면 주루 방해에 해당하게 됩니다. 심판이 주루 방해라고 판정할 경우에는 태그아웃을 먼저 당하더라도 도루를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도루가 야구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이유, 그리고 도루와 관련된 규정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최근에는 주루 방해 플레이가 심해 지면서 심판 판정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루 방해 역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규정 변화로 선수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루할 수 있고, 야구가 더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구가 더욱 야구는 알면 알 수 록 더욱 재미있는 스포츠입니다. 야구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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