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아주 유명한 말이다. 세계최고,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로 추앙받는 마이클 조단 조차도 실패에 대한 명언을 남겼는데, "나는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게 내가 성공한 이유다."성공을 위해서는 수많은 실패가 뒷받침 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연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실험의 실패는 성공할만한 실험은 무엇인지에 대한 혜안을 키울 수 있는 근간이 되며, 실패를 돌이켜보면서 새로운 발견ㄹ 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실패의 경험은 탄탄한 배경지식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근간이 되기도 한다.
연구에 있어서 실패를 논하기 위해서 나의 경험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블로그에는 앞서 얘기한 내용 중 실패를 통해서 알게된 될만한 실험을 고르는 지혜를 얻게된 사례에 대하여만 적어보고자 한다. 나의 석사과정 연구는 피부에 얹어서 인간의 심장박동, 피부 온도, 그리고 피부 전도도 세가지를 측정연구,하여 인간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징후를 감지해내는 센서에 관련된 것이다. 기존 연구 대비 세 가지 센서를 유연한 기판에 수직 적층하여 제작하기때문에 인간이 느끼는 착용감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일단 센서를 제조하는 방법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지만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겠다. 내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겪은 가장 치명적인 실패는 인간의 착용감을 측정해낼 수 있는 방법을 모른 채 연구를 시잘했다는 것이 었다. 사실 내 머릿속에서 이렇게 만들면 착용감이 좋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생갈만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센서를 집적해내는 공정방법을 개발하고, 특허도 쓰고, 실 제작하고 소자 특성을 측정하였을때는 이미 석사과정의 2년을 다 보낸 뒤였다. 실제로 착용감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은 석사과정 최종 논문 발표 일주일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으므로, 나는 내가 진행한 연구와 실험의 의의를 적어낼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석사과정 최종 심사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심사 자리에서는 개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착용감이 내가 제안한 방법으로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차게 털리는? 까이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하여 내가 알게된 연구에 대한 중요한 사실은 될만한 실험은 이미 결과를 측정할 방법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객관적으로 나의 논리를 검증해낼 수 있는 실험방법이 설계되어 있지 않으면 결과가 좋고 획기적일지라도 좋은 연구가 될 수가 없다. 결국 좋은 연구란 다른 사람이 이 연구의 가치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의 결과를 나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만좋은 연구이지 가치가 있는 연구가 될 수 없다.
연구의 결과는 대개의 경우 논문이라는 형태의 보고서로 출간이 된다. 이는 연구의 결과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내어놓는 것이다. 나의 논리와 주장을 실험을 통하여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를 글 로 풀어내어 다른 사람에게 나의 주장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얼마나 고생을해서 실험을 하였는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개인적인 보람으로만 남을뿐 연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게된다.
결국 될만한 연구 주제는 시작하는 시점에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실패를 통하여 성공할만한 연구란 무엇인지 알수 있는 아주 작은 혜안(insight)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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