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종합적 사고를 위하여 취하여야할 자세 중에 선택과 집중이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 할수는 없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 고생길이 훤히 열리게 된다. 종합적인 상황판단을 통하여 내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아니면 반대의 상황인지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축구 게임을 해보면 선수들의 스탯이 나온다. 스피드 체력 기술 순발력 슛 패스정확도 킥력 수비력 헤딩 시야 등등 여러가지를 모두 잘하는 선수는 없다. 리오넬메시나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다 잘하잖아요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들도 다 잘하지는 않는다. 메시는 제공권 장악하기는 힘들고, 호날두는 조직적인 축구를 하기는 어렵다. 물론 그 선수들이 모든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췄을것이라고는 생각한다. 모든 분야에 최고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세계최고의 선수들로 평가받는 그들도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지 못한데, 다른 사람들은 더욱 명확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이다. 모든 분야에 최고가 아니라 어느정도 다 잘하는 선수가 된다. 아니면 특정 한가지에 대하여 갈고 닦는다. 선택이 필요하며 그에 의하여 가야할 방향이 명확히 갈라지게 된다. 전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모든 분야 훈련을 다 해야할 것이고, 후자를 선택한다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부분 이 무엇인지 냉철히 판단하고 선택한 뒤 이에 집중하면 된다. 예를 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존 오셔 라는 선수는 모든 부분에서 평균이상의 능력치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포지션에서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후보로 나오는 경우에라더 경기에서 소외되지 않았다.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보더라도 유상철 감독님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로 최전방공격수 중앙수비수 미드필더로 각 분야에서 팔방미인이었고, 많은 감독들이 중요하게 사용한 선수였다. 반대로 한부분에서 최고 전문가가 된 경우는 골결정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여 줏어먹기 전문이라고 불리기 까지 한 이탈리아의 인자기 선수가 있다. 골에대한 집착이 강하여 최전방에서 골로 연결하는 것에 특화된 선수였다. 특별히 피지컬이 좋지도 않았고, 기술이 아주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뛰었으며, 밀란 유벤투스 등 축구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선택과 집중을 잘 하기 위해서도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나에 대하여 냉철히 바라보고, 주변상황에 대하여 다각도에서 바라본뒤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올라운더가 될것인지, 전문가가 될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주짓수라는 운동을 굉장히 좋아한다. 주짓수는 무술의 한 종류인데, 상대방을 때리는 타격이 없이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이라고 보면된다. 주짓수의 플레이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상대방의 위에서 플레이하는 탑, 그리고 상대방의 아래에서 플레이 하는 바텀으로 나눌 수 있다. 탑에서의 플레이는 상대방의 방어를 뚫고 지나가서 상대를 제압하는 패스 플레이를 주로 하게 되며, 바텀에서는 상대의 패스를 방어하고 내 위에 있는 상대를 뒤집어 제압하는 가드 플레이를 중심으로 수련하게 된다. 패스와 가드의 종류는 그 조합에 따라 수천가지 이상의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수련과정에서 모든 조합에 대하여 다 잘할수는 없으므로 나는 바텀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을 선택하여 수련하였고 그 중에서도 딥하프라는 기술을 중심으로 수련하였다. 그 이유는 일단 누워서 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나의 성격과 가장 적합하였다. 나는 체격이 크고 지구력과 힘이 좋은 편이지만 순발력은 평균 이하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가드를 제치기 위하여 상대방을 교란시키고 제압하는 패스플레이는 내게 쉽지 않았다. 현란한 패스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서 연습을 해보았으나 희망사항일뿐 잘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가드 플레이에서도 딥하프라는 기술을 중심으로 수련한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이다. 힘이 좋고 심폐지구력이 좋기 때문이다. 딥하프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양 다리 사이로 들어가서 한쪽 다리를 완전히 묶어버리는 것이 핵심인 기술이다. 따라서 제대로된 자세를 잡으면 상대방이 내 몸위로 완전히 올라오게 되어 상대 체중의 압박을 받게된다. 따라서 이 기술을 수련하려면 하중이 가해진 상황에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하여 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힘, 그리고 하중이 가해진 상황에서 이를 견뎌낼 심폐지구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고 이 기술을 중심으로 주짓수를 수련하였다. 나는 주짓수 대회에도 수차례 참가하였는데, 사실 대회에 나가면 상대가 무슨 기술을 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유명한 사람이라면 미리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 나처럼 생활체육에서 주짓수를 하면 그사람이 무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따라서 나는 어떤 상황에든 딥하프를 성공시키고 상대를 뒤집어 제압한다는 하나의 작전만을 가지고 연습하였고, 두번의 대회에 참가하여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는데 성과를 얻었다. 나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략에 집중한 결과이다. 물론 딥하프에 자신감이 붙고나니 나머지 기술들에대한 이해도도 높아져서 이제는 다양한 기술들도 어느정도 실력이 따라 올라오게 되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전략을 세우고 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종합적인 사고판단의 결과물이다. 나의 현재 상태 즉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전략을 세울 수 없다. 만약 내가 탑 플레이에서 패스 기술위주의 연습을 했다면 그저그런 장점없는 선수가 되어 주짓수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었을 것이다. 따라서 나에 대한 냉철한 사고판단을 하고 빠른 결단을 하는것도 성공으로 향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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