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반도체 생산 진출기

인도는 자국의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을 육성하기를 원한다. 현대 제조업의 핵심은 무엇인가? 바로 반도체다. 인도는 역시 반도체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를 원한다. 과연 인도는 반도체 생산국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인도와 반도체

반도체의 중요성을 칭하는 말이 여럿 있다. 21세기 산업의 쌀, 21세기 편자의 못, 21세기의 원유 등. 모두 반도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21세기의 제조업을 논할 때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시피 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제조업의 중심을 중국으로부터 인도로 가져오기를 원하는 인도는 반도체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인도 역시 반도체 소비 국가다. 현재는 반도체를 생산할 능력이 전무하다고 봐도 된다. 실제로도 자국 내 소비되는 반도체는 전량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반도체 생산국이 되길 원한다. 해외 반도체 기업의 팹(반도체 생산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으며, 자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을 설립하려는 움직임 역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인도는 2023년 4월 12일 '구자라트' 지역에 특별 투자지역을 만들고 인도 최초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코엑스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세미나까지 열고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재정 지원 규모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세금 감면은 물론이거니와 공장 설립 비용의 50%까지 대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인도의 자원 개발 대기업인 베단타 그룹이 참여하여 한국 기업과 협업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기업 모시는 인도...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립비용 50% 지원

韓 기업 모시는 인도…"반·디 팹 설립비용 50% 지원"

 

인도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하겠다고 밝힌 기업체는 타타 그룹이다. 타타 그룹은 인도의 삼성전자와 같은 그룹이다. 우리에게는 재규어-랜드로버, 그리고 대우 상용차를 인수한 자동차 기업인 타타 모터스로 익숙하다. 하지만 화학, 호텔 리조트, 철강, 통신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그룹이다. 타타 그룹은 5년간 117조 원을 투자하여 반도체 생산에 참여할 계획을 2022년 12월 발표한 바 있다. 

 

타타 그룹, 117조 쏟아 반도체 만들겠다. 

"117조 쏟아 반도체 만들겠다"…새로 등판한 인도 기업, 판 흔들까 - 머니투데이

 

반도체 생산국으로 인도의 장점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

인도의 가장 큰 장점은 인구다. 인구는 노동력을 의미한다. 그것도 인도의 노동력은 값싸고 교육이 잘 되어 있는 노동력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등극했고, 심지어 나이가 젊고 어린 사람들이 많은 종 모양의 인구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 인구 감소 걱정도 별로 없다. 거기에다가 인도 사람들은 머리가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실리콘벨리의 빅테크들의 수장이 인도 사람들로 구성된 것만 봐도 인도사람들은 똑똑하다. 특히 인도에는 이미 반도체 설계를 위한 인력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의 장점에 대한 더 자세한 글은 아래 글을 참고 부탁드린다. 

 

인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 수준 높고 풍부한 인적자원

인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 수준 높고 풍부한 인적자원

 

풍부한 희토류

인구 외에도 인도에는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지하 자원이 풍부하다. 일명 희토류라고 하는 광물들이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번에서 71번에 속하는 원소 무리들이다. 사실 이렇게 적어봐야 어렵다. 희토류는 간단하게 생각해서 희귀 광물들이라고 보면 되며,  반도체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원소들이다. 인도는 전 세계 희토류의 6%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다가 2023년에는 인도 남무에서 희토류 광맥이 추가로 발견된 바 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자원 개발 그룹인 인도의 베단타 그룹이 대한민국 기업들과 협업을 희망했던데는 인도의 희토류 개발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국제 정치 상황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 정세 역시 인도가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기 좋은 상태이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의 핵심은 반도체이다. 미국은 반도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 EU 역시 마찬가지로 반도체 생산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중국과 대만의 갈등으로 세계 1위의 반도체 생산업체 대만의 TSMC가 불안한 위체에 처함에 따라, 반도체 설계 업체들은 반도체 생산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이러한 정세에서 인도를 반도체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국으로 인도의 단점

불투명한 정치

인도가 반도체 생산기지로 발돋움 하기 위한 최악의 단점이다. 바로 정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정치적으로 변덕이 심하고 관료들이 무능력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는 현재 인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하는 약속들이 모두 물거품 처럼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적인 불확실 성은 인도가 세계 반도체 기업 공장을 인도에 유치하는 데는 분명한 악재로 작용한다. 

 

부족한 수자원, 에너지 자원

반도체 생산은 희토류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희토류 그리고 반도체의 기판이 되는 실리콘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 바로 깨끗한 물과, 충분한 에너지이다. 인도는 물이 부족한 국가이다. 심지어 인도 국민들이 마실 수 있는 물도 부족하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 산업에 뛰어든다면? 인도의 식수난은 더욱 어려워질 수 도 있다.

 

또한 인도는 전력이 부족한 국가이다. 에너지를 수급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주요 에너지 원은 석탄으로 전체 에너지원의 43 %를 차지한다. 에너지 생산 효율이 좋지 않다 보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2021년, 그리고 2022년 에도 전력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원자력 발전도 하고는 있지만 전체의 1 %에 불과한 상태로 에너지 수급 구조에 문제가 있는 국가가 바로 인도다. 반도체 생산 공장은 두 시간만 정전이 되더라도 손실 규모가 수 조에 이를 정도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한 산업이다. 인도가 반도체 생산을 하고 싶다면 먼저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능력을 먼저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 인도의 반도체 산업 진출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도는 분명 반도체 생산에 유리한 점이 많은 나라지만, 부족한 수자원과 에너지원 처럼 문제점 역시 갖추고 있다. 하지만 미국-중국 분쟁으로 인하여 반도체의 새로운 소비 시장과 더불어 생산기지를 다각화하기를 원하는 반도체 업계에게는 분명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국가 이기도 하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를 반드시 인지하고 인도의 반도체 산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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