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장단점, K8 하이브리드 5만 km 주행 후기

최근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기술개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기술 완숙도, 그리고 배터리 충전 인프라 부족등의 문제로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중간 위치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주행 후기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단점에 대하여 이야기해 봅시다. 

 

 

하이브리드 차량 주행 후기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은 아마도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와 관련된 선택을 앞두고 계신 분들일 것입니다.  관련 유튜브 또는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셨을 것이며 최근의 신차들은 대부분 최상위 트림으로 하이브리드를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하이브리드는 기술 완숙도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은 인지하고 계실 것입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은 정숙성, 연비이고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 정도는 이미 읽어 보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서 제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1년 반 정도 5만 km를 주행하면서 앞서 언급한 장점과 단점이 실제로 얼마나 체감이 되는지를 중점으로 글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21년 7월 기아의 K8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했습니다. 평일 출퇴근 거리 왕복 130km 운전하며 1년 반 남짓한 시간 동안에 5만 km 가량을 주행하였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 장점

1. 승차감

 

저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이전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하여 공부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말이 아마도 "연 2만 km 이상 주행해야지 연비로 차값 400만 원 정도 더 비싼 부분을 연비를 통한 가격적 이점이 생긴다"는 부분입니다. 제 경우에는 1년에 4만 km 정도 주행하므로 이 차량 가격에 대한 부분과 연비에 대한 부분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동일한 K8 차량을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비교 시승하며 느껴진 승차감의 차이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주차장에서 차를 뺄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 모터로 주행하게 되는데 이때 엔진의 떨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제게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엔진과 모터를 전환할 때 충격이 느껴지며 승차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표현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 경우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5만 km를 주행한 지금도 승차감이 특별히 나빠졌다거나 하는 부분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전에 내연기관 차를 운전할 때 느껴지던 승차감이 나빠지던 속도와 비교해봤을 때 하이브리드 차량의 승차감이 나빠지는 속도는 굉장히 느린 것 같습니다. 

 

2. 연비

앞서서 구매를 할때 연비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기는 했습니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면서는 연비가 생각보다 크게 체감이 됩니다. K8 하이브리드 모델은 공인 연비가 리터당 16.6 km입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면 고속 주행을 하는 경우에는 연비가 리터당 24km까지 나오고, 시내 주행으로 저속으로 가더라도 리터당 17km 정도는 우습게 기록을 합니다. 따라서, 가솔린 차량을 주행할 때는 리터당 12~13km를 기록하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연비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을 운전할 때마다 체감을 하게 됩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에 대하여 언급한 김에 추가로 관련된 내용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이 많이 여쭤 보시는 것이 속도가 몇 km 부터 엔진만 돌아가냐고 하는 부분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고속에서도 하이브리드이고, 저속에서도 하이브리드로 구동합니다. 정확히는 속도와 엔진구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고속주행을 해서 브레이크를 적게 밟으면 연비가 좋아지는 것은 내연기관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동일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정속 주행 또는 감속을 하는 경우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더 좋아진다고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내연기관과 전기주행 여부를 결정하는 차량 시스템 알고리즘이 기본적으로 관성 주행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정속으로 주행하는 경우에는 전기주행 비중이 늘어나는 것 같고, 가속을 하는 경우에는 엔진을 위주로 주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3. 운전 재미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면서 재미를 논하는 것에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승차감과 운전 재미 역시 어떻게 보면 상반된 것이기도 합니다. 운전 재미라는 것은 보통의 경우라면 차량의 반응성이 내가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그리고 브레이크를 바로 밟는대로 바로바로 나타나는데서 느끼게 됩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할 때 느껴지는 재미는 이와는 다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껴지는 재미는 바로 연비 주행을 하는 부분의 재미가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입니다. 내연기관으로 구동을 많이 하면 연비가 떨어지고, 전기 주행을 많이 하면 연비가 올라갑니다. 문제는 이게 운전자가 내연기관으로 주행할지, 전기로 주행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다보면 내연기관 주행과 전기 주행 사이에서 전기주행 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 부분이 색다른 운전 재미로 느껴지게 됩니다. 

 

 

하이브리드 차량 단점

 

1. 계절에 따른 연비 차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좋아지는 이유는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로 구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배터리의 효율이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여름철인 8월에는 연비가 리터당 24km로 주행하던 길을 겨울인 1월에는 리터당 19km 정도로 주행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연비 주행에 생각보다 신경을 더 쓰게 된다는 점이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 시 불편한 점입니다. 

 

2. 작은 연료통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면서 기대한 부분 중 하나가 연비가 좋기 때문에 주유소 가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점 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기름이 들어가는 연료통이 차지해야 할 공간에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가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연료통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아 주유소 가는 횟수는 내연기관 가솔린 차량을 운행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실제로 차를 많이 운전하는 편인지라 기름값이 낮은 주유소를 찾아서 다니고 있어서 이 부분이 더욱 크게 체감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3. 트렁크 크기 감소

이 부분도 앞서 연료통 크기가 작아진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 입니다. 배터리와 모터가 뒷좌석과 트렁크 쪽에 배치되면서 트렁크 바닥이 내연기관 차에 비하여 좀 올라오게 됩니다. SUV 차량의 경우에는 원체 트렁크 크기가 크므로 체감이 되지 않으실 수 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세단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트렁크가 생각보다 작아서 고생하실 수 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기 유모차를 넣고 나면 트렁크에 다른 물건을 넣기가 어렵습니다. 

 

 

여기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1년반 가량 운전하면서 느낀 장단점에 대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승차감이 좋아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운전을 하고 있고, 차량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특별히 내연기관 대비 손이 많이 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들은 10년 20만 km까지 보증이 되니 크게 걱정이 되지도 않습니다. 다만, 중고차의 감가 수준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크다고 하니 아무래도 이 차량을 폐차시킬 때까지 제가 만족하면서 오래오래 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제 글이 여러분들이 차를 구매하면서 차량의 트림을 결정하실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추가로 읽어보시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징에 대하여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이브리드의 종류 - 하이브리드, 마일드하이브리드, P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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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자동차 고속주행 연비 - 관성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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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K8-하이브리드-주행-계기판,출처:K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