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 제조기. 맥주 좋아하는 사람치고 혹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 LG 홈브루. 홈카페를 넘어서서 맥주도 집에서 만드는 시대가 왔다. 수제 맥주를 한 번이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 봤다면 이 편리함에 놀랄 테고, 생각보다 맛도 괜찮다.
LG 홈브루 맛
정말 개인적인 맛 평가다. LG 홈브루 맥주 맛은 내 기준에는 합격이다. 맥주 종류에 관계없이 시중 맥주집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찐하다.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걸 수 도 있다. 모든 가게가 그런 건 아닐 테지만, 맥주에 물을 안 타고 마시는 거라고 보면 된다. 맛도 찐하고 도수도 세게 느껴진다. 결론은 맛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2주 이상 걸리는 맥주 제조 시간이 설레임으로 느껴진다. 이 정도면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는 술을 엄청나게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라, 2주 정도 기다려서 이 정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면 나로서는 굉장히 흡족하다. 엘지에서 맥주원료 패키지로 여섯 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레드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IPA, 페일에일, 위트. 여기서 필스너 빼고는 다 먹을만하다. 필스너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특히 괜찮은 것은 페일에일. 양조장에서 바로 마시면 이런 맛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한 맛이다. 마시면 하루의 고된 스트레스가 탄산과 함께 싹 가시는 느낌이다.
LG 홈브루 특징
맥주를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 단순히 사람들 만나서 맥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맥주가 너무너무 좋아서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맥주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도 그렇듯이 맥주라는 거는 효모를 이용한다. 효모는 일종의 균이다. 살아있는 녀석들이라 굉장히 민감하다. 잘못 건드리면 변질돼서 요상 망측한 냄새가 나서 애써서 발효시킨 맥주를 완전히 날려 버릴 수 도 있다. 맥주만 날리면 다행인데 나의 건강도 같이 날려버릴 수 도 있다.
이쯤 되면 수제 맥주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은 세척, 그것도 살균 세척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정말 귀찮다. LG 홈브루를 사용하면 이 살균 세척 과정이 자동으로 된다. 이게 진짜 편리한 점이다. 일단, 만드는데 2주 이상씩 걸리는 맥주를 날려 먹을 일이 없어진다.
하지만, 나는 이 홈브루로 만든 게 진정한 수제 맥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비교하자면 수제 커피와 캡슐커피의 차이 정도 될 것 같다. 수제 커피라고 해도 직접 커피를 볶아서 하는 방법도 있고, 원두만 사서 내가 갈아서 쓸 수 도 있고, 아니면 갈아놓은 원두를 쓸 수 도 있다. 이 정도 범위 까지는 수제 커피라고 해도 된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직접 커피를 내려서 마실테니까는. 하지만 우리가 캡슐커피를 수제라고 말하진 않는다. 캡슐을 사용해서 내 취향에 맞는 맛을 먹는 거지, 엄밀히 수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홈브루도 마찬가지다. 캡슐을 사용한다. 캡슐 하나만 딱 쓰는 것은 아니다. 맥즙 팩도 들어가고, 효모 캡슐, 플레이버 캡슐, 홉오일 캡슐. 총 네 가지가 들어간다. 따라서 네 가지 재료의 조합에 따라 다른 맛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 캡슐 커피보다는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효모균을 사다가 만드는 등. 좋아하는 커피집의 원두를 사다 쓰는 것 처럼 내 입맛대로 조절할 수 는 없다. 기계에서 하라는 대로 해서 짜서 먹는 게 수제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심지어 아직은 엘지에서 주는 캡슐 패키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LG 홈브루의 단점인 거 같다. 하지만 캡슐이라고 해서 나쁠 거는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매하기 전에 수제 맥주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신 분은 한 번쯤 캡슐 맥주라는 점에 대해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제작 기간이다. 캡슐이긴 해도 어쨌든 직접 맥주를 집에서 제조한다는 게 이 홈브루라는 기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막 맥즙팩 넣고 캡슐 넣고 제조 버튼 눌렀다고 바로 맥주가 뙇하고 나오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제 맥주 제조에 필요한 시간이 고대로 들어간다. 집에서 맥주를 많이 먹고 싶어서 구매하신 분은 실망하실 수 있는 것이, 최소한 맥주 한번 만드는데 2주는 걸린다. 한 번에 만드는 양은 5L. 2주 기다려서 5L 나온다고 하면 좀 양이 적긴 하다. 또 뭘 만드냐에 따라서 제작 기간이 다르다. 필스너 같은 경우는 4주 정도 걸린다. 페일에일은 2주 정도 걸렸다. 홈브루를 집에 들였다고 해서 매일매일 수제 맥주 즐길 생각 했다가는 실망하기 딱 좋으니, 이 점 꼭 염두에 두시기를 바란다.
가격도 처음에 출시되었을 때는 40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저렴해졌다. 이 정도면 하나쯤 들여볼 만하지 않나 싶은 가격이 되었다. 색상에 따라 좀 다른데 보통 잘 알고 있는 실버 색상은 138만 원. 그리고 오브제 시리즈로 고급스러운 색으로 나온 솔리드 그린과 네이처 베이지는 140만 원이다. 엘지 전자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쿠팡에서 사는 게 조금 더 저렴했다. 그리고, 이 홈브루 하이마트에서는 아직도 199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 판매 링크 걸어두니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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