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이 심하다면 비중격만곡증이 있거나 하비갑개가 비대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비인후과에서 수술 권유를 수차례 받았고, 결국 수술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수술하러 갈 때 이걸 준비했다면 싶은 것에 대해 적어본다. 빨대 그리고 립밤.
비염수술 준비물
비염수술하면 통칭 비중격교정술이나 하비갑개 축소술을 말한다. 내가 이 케이스에 해당했다. 환절기만 되면 비염이 심해지고 코속이 부어오르면서 코벽이 서로 닿아서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비염이 점점 심해지면서 콧속에서 담배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수술을 결정했다. 비염수술 결과는 대 만족이다. 정말 새 코를 달고 숨 쉬는 기분이고, 8월 중순이 지나가면서 약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말썽을 부리던 코가 별 탈없이 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비염수술 후기를 찾아보면 대부분 당일 퇴원 또는 수술 다음날 퇴원에 바로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내 경우도 수술 다음날 퇴원을 했고, 퇴원한 다음날 부터 정상 출근해서 일을 했다. 물론 사무직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통증은 조금 있었지만 한 시간 정도 운전해서 이동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수술 비용까지 자세하게 적어 두었다.
빨대
비염 수술하고나서 내가 느끼기에 병원 갈 때 이런 걸 준비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이 두 가지다. 첫째는 빨대. 둘째는 립밤이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이유는 둘 다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일단 코 수술을 하고 나면 코로 숨 쉬는 것이 불가능하다. 콧속을 엄청난 양의 솜으로 채워놓고, 그 솜이 콧물과 피로 푹 젖어서 코로 숨 쉬는 게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 그래서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즉, 콧속에 솜을 빼기 전까지는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그러면 입이 어떻게 될까? 바짝 마르다 못해서 쩍쩍 갈라진다. 입술만 그러냐고? 아니다. 혓바닥까지 다 갈라진다.
이걸 좀 막고 편하게 하고 싶으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런데 물 마시는게 컵으로 마시려면 엄청나게 불편하다. 일단 코 쪽으로는 통증이 있기 때문에 컵으로 마시다가 코를 건드리게 되면 엄청 아프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빨대다. 빨대가 있으면 코를 안 건드리고 물을 마실 수 있다.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누워서 물마실 수 있다는 거다. 수술 다음날까지 있으려면 밤새 물을 마셔야 하는데 물 마실 때마다 컵에다가 물 마시려면 곤욕이다 그냥 생수병이나 텀블러에 빨대 딱 꼽아놓고 침대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마시는 게 좋다.
립밤
두 번째 준비물은 립밤이다. 립밤은 입술 보습제다. 아마 이유는 안적어도 알 것이다. 입술이 건조해지다 못해 쩍쩍 갈라진다. 나는 8월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입이 건조할 거라는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수술받을 때 비도 왔다. 그래도 입이 쩍쩍 갈라지더라. 입이 다 터버리면 밥 먹기도 힘들다. 특히 조금 짠 음식이나 국물 같은 걸 먹으려면 무지하게 따갑다. 립밤은 수술하고 퇴원하고 3일 정도 있다가 입이 너무 아파서 바르기 시작했는데 이미 너무 늦게 발랐구나 싶었다. 따라서 수술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아니면 수술을 앞두고 계시다면 계절 상관없이 꼭 립밤을 챙기시길 바란다.
여기까지 비염수술 준비물로 빨대와 립밤, 이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소한 것이지만 없으면 꽤나 힘들다. 수술이란게 작은 수술이라도 늘 힘들기 마련인데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싶은 마음에서 적어 보았다. 혹시 수술을 고민하고 계신 분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신촌 세브란스 조형주 교수님을 추천드린다. 나는 이분께 수술을 받았는데 출혈도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편안하게 수술하고, 회복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피를 한 바가지는 쏟았다고 했는데 나의 경우는 코에 막아놓은 솜도 피로 다 젖지 않았다. 세브란스 진료 예약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수술의 자세한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도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환절기 비염 완화 방법 - 코청소(feat. 노즈스위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