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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구종 스위퍼, 슬라이더와의 차이는?

by 빅푸 2024. 5. 17.

스위퍼는 횡 방향 무브먼트가 강조된 변화구입니다. 슬라이더가 직구와 비슷한 구속과 궤적에서 볼끝이 수직 또는 수평방향으로 휘는 공이라면 스위퍼는 무지막지한 횡 방향의 무브먼트가 특징입니다.  스위퍼는 같은 손 타자에게 바깥쪽으로 던져서 공이 타자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휘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렵습니다. KBO에서도 활약했던 에릭 페디 선수와,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스위퍼를 잘 던지기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 스위퍼와 슬라이더

야구에서 투수는 가장 주목받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관심사에는 분명히 구종이 있습니다. 야구 구종 중에서 최근에 가장 핫하다고 말할 수 있는 구종은 단연코 스위퍼입니다. 슬라이더의 일종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이상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개인기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엿이 하나의 변화구 구종, 그리고 야구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스위퍼는 슬라이더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횡적인 움직임이 강화된 슬라이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위퍼(Sweeper)라는 말에 있는 Sweep이 빗자루로 쓸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위퍼는 마치 빗자루로 홈플레이트를 쓸듯이 지나가는 공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슬라이더는 종슬라이더와 횡슬라이더가 있기 때문에 횡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변화구는 아닙니다. 슬라이더는 오히려 고속으로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브레이킹을 하는 공이라고 분류해야 합니다. 실제로 슬라이더의 수직 무브먼트는 체인지업이나 커터보다도 훨씬 큽니다. 하지만 스위퍼의 경우에는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 슬라이더보다는 공의 무브먼트에 초점을 둔 공입니다. 즉, 슬라이더보다 구속은 느리지만 확실한 수평방향의 움직임을 가지고 타자를 공략하는 공이 바로 스위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위퍼라는게 신구종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김병현 선수가 던지던 슬라이더, 일명 프리스비 슬라이더도 횡방향으로 엄청나게 휘는 일종의 스위퍼 같은 구종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횡방향으로 많이 휘는 공을 던지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일종의 마구처럼 여겨지는 공으로 그 선수가 아니면 던질 수 없는 공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투구공학이 발달하고 메커니즘이 나오면서 누구나 던질 수 있는 공이 되면서 하나의 구종으로 여겨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야구 구종 슬라이더, 커브와의 차이점

 

야구 구종 슬라이더, 커브와의 차이점

슬라이더는 종으로 꺾이는 종 슬라이더와 횡으로 꺾이는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단순히 횡방향으로 꺾이는 것이 슬라이더라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슬라이더가 무서운 이유는 직구와 구속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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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퍼가 치기 어려운 이유

스위퍼는 야구판에서 이미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배트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는 수직방향으로 떨어 지는 것이 타격영역을 줄이기 때문에 치기가 더 어렵습니다. 횡적인 움직임은 타자의 기다란 배트와 방향을 같이 하지만 수직적인 움직임은 타자 배트와 직교하기 때문에 배팅 영역이 작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직방향으로 강한 무브먼트를 만들어 주는 커브 같은 경우가 땅볼이 많이 유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배트의 가운데 공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자들의 눈은 수직방향으로 떨어지는 공의 움직임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횡방향으로 가는 공을 치기가 어렵게 느낀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그렇지 않아도 타자의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투구는 타자 입장에서는 자기 몸에서 멀어지는 공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치기 어려운데, 스위퍼처럼 횡방향으로 강하게 휘면서 바깥쪽으로 공이 날아오면 타자 입장에서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공이 아니라 급격하게 멀어지는 공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더더욱 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위퍼가 슬라이더보다 구속이 느리더라도 타자입장에서는 굉장히 치기가 까다로운 공이 됩니다. 실제로 2023년 한국야구를 초토화 시킨 에릭 페디 선수의 스위퍼 평균 구속도 133km/h 정도로 빠르지 않더라도 타자를 공략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스위퍼로 유명한 투수들

- 에릭 페디(Eric Fedde)

 

에릭 페디 선수가 포효하고 있다.
에릭 페디, 출처 : OSEN

 

에릭 페디 선수는 2023년 한국을 초토화 시켰다고 볼 수 있는 투수입니다. 투수 3관왕(다승, 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 삭스로 MLB에 복귀했습니다. 에릭 페디 선수는 2024년 MLB 복귀 시즌 기록을 중심으로 봤을 때 스위퍼 구사율이 23퍼센트입니다. 스위퍼 구속은 83마일로 약 133km/h 정도입니다. 참고로 페디 선수의 싱커가 평균 구속 93마일로 150km/h 정도 나온다는 것을 감안해도 스위퍼의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디 선수의 스위퍼는 횡 방향으로는 11.8인치(약 30cm), 수직방향으로는 34.3인치(약 86cm)의 무브먼트를 보입니다. 스위퍼를 결정구로 사용했고 2023 시즌 KBO에서 20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아래 영상은 에릭 페디 선수의 스위퍼 영상입니다. 공 3개로 삼진을 잡아내는 영상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이 스위퍼입니다. 

 

에릭 페디
스위퍼 보러 가기

 

영상을 보시면 첫번째 공의 경우가 같은 손 타자에게 바깥쪽으로 스위퍼를 던지는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공임에도 불구하고 스윙을 하고 스트라이크가 됩니다. 타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으로 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페디 선수가 KBO를 떠나서 MLB로 간 이후에 한국 야구리그에서 스위퍼를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로는 기아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 선수가 있습니다. 에릭 페디는 투심 그립을 사용하지만, 제임스 네일 선수는 슬러브 그립으로 스위퍼를 던진다고 합니다. 

 

-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출처 : NEWSIS

 

오타니 쇼헤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야구계에 스위퍼 열풍을 불러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투타를 모두 섭렵하면서 야구계를 평정하였는데 투수계를 평정하는 그 중심에는 스위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스위퍼 구사 비중은 2023 시즌 기준으로 35%입니다. 포심 패스트볼 구사비율이 33%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이지 엄청나게 스위퍼를 많이 던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포심이 약한 것도 아닙니다. 평균 구속이 97마일 (156km/h), 최고 구속은 161km/h 까지나 오는 강력한 포심을 가지고 있어도 스위퍼를 주요 구종으로 더 많이 던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3 시즌 기준으로 스위퍼를 총 734개를 던졌는데 435개가 우타자에게 던졌습니다. 2022년에는 우타자 640개 좌타자 343개로 우타자에게 스위퍼를 던지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우완 투수이기 때문에 우타자에게 스위퍼를 던지면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스위퍼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려면 횡방향 무브먼트를 봐야 합니다. 우선 구속은 약 83마일 정도로 133km/h입니다. 페디 선수의 스위퍼와 평균 구속은 같습니다. 하지만 횡 방향 무브먼트가 무려 16인치(40cm)로 페디 선수의 스위퍼보다 30%는 더 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직구 평균 구속인 156km를 감안하면 스위퍼는 약 30km/h의 구속차이를 이용해서 타자를 교란시킬 수 도 있는 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바깥으로 휘어져 나오는 커브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MLB에서도 삼진을 많이 잡기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그것 역시 강력한 직구와 스위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실제로도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던진 스위퍼는 삼진비율이 31.5%에 이를 정도로 삼진을 잡기에 효과적인 구종입니다. 

 

오타니 쇼헤이
스위퍼 삼진 보러 가기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투구를 잘 볼 수 있는 영상을 한 가지 더 공유합니다. 스위퍼와 직구를 비교해 보고 싶으시다면 이 영상을 참고해 보시면 됩니다. 1분 40초부터 보시면 스위퍼 1구를 던진 뒤 직구를 던집니다. 130km대의 밖으로 빠지는 스위퍼에 타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서 159km대의 직구를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방식으로 타자가 공에 손을 대기 어렵도록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경기운영 방식
보러 가기

 

2분 15초부터 보시면 스위퍼와 반대방향의 움직임을 가지는 148km대의 투심을 두 개 던진 뒤 135km의 스위퍼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 역시 볼 수 있습니다. 양쪽 횡방향으로 휘어지는 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오타니 선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스위퍼라는 구종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스위퍼는 횡방향으로의 무브먼트를 강조한 변화구입니다. 횡 슬라이더와 비슷해 보이지만 슬라이더는 구속이 강조가 되는 반면에 스위퍼는 무브먼트가 강조되는 변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구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주 무기로, 오타니 선수가 스위퍼를 앞세워 이도류로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한국야구에서도 이제 스위퍼를 던지는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얼마나 잘 통할 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야구를 즐기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타자들이 공략법을 찾아내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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