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는 야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변화구입니다. 공에 수직낙차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 변화구입니다. 수직낙차와 더불어 직구와의 구속 차이를 이용해서 타자를 교란시키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에 일부러 회전을 가한다는 점에서 체인지업과 차이가 있습니다. 커브볼을 잘 던지기로 유명한 투수로는 MLB의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있습니다.
|| 커브볼이란?
커브는 야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변화구 구종입니다. 그리고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변화구 하면 커브를 떠올릴 정도로 클래식한 변화구 이기도 합니다. 폭포수 커브라는 말이 있듯이 위에서 아래, 즉 수직방향으로 낙차가 크게 공이 뚝 떨어지는 공이 바로 커브입니다. 공에 직구와 반대 방향으로 억지로 회전을 줘 공에 낙차를 만드는 구종입니다.
| 커브와 체인지업
야구에는 참 다양한 변화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구종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입니다. 물론 체인지업은 공의 진행방향을 억지로 변화시키는 구종은 아니기 때문에 변화구로 보지 않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체인지업도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방향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딱히 뭐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서클 체인지업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볼을 비교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수직 방향의 낙차를 가지는 구종이기 때문입니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동일한 폼에서 공에 실리는 위력을 변화시켜서 공이 떨어지는 반면에 커브는 일부러 회전을 강하게 주어서 공에 수직 낙차를 만들어 줍니다. 체인지업은 직구에 기교를 더한 것, 커브는 회전을 억지로 걸어준 공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직구(패스트볼), 커브볼, 체인지업의 공 수직 궤적을 비교하면 아래 그림과 같게 됩니다.
커브볼은 변화구 중 가장 큰 낙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종입니다. 공의 궤적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공이 날아가는 거리도 멀어지게 되기 때문에 공 스피드도 느려집니다. 보통 선수들의 경우 커브볼과 직구의 구속차이가 20km/h 정도 차이가 납니다. 강하게 걸어줘야 하는 회전이 있는 만큼 체인지업과 다르게 직구와 팔 스윙 스피드, 각도 등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추신수 선수처럼 동체시력이 좋은 선수들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커브는 분간이 된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낙차가 큰 만큼 위력적이지만 간파한다면 그만큼 치기 쉬운 공이 되기도 합니다.
| 커브의 위력
커브볼은 굉장히 위력적인 변화구입니다. 1860년대부터 던져오고 있는데도 아직도 커브가 클래식한 변화구로 살아남아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치기 어려운 변화구로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커브는 그렇게 치기 어려운 공이 된 것일까요?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치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배트 가운데 잘 맞추면 안타가 됩니다. 공이 배트 아래 부분에 맞으면 땅볼이 되는 것이고 위쪽에 맞으면 플라이로 공이 떠 버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타자가 공을 잘 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을 배트 중앙에 가져다 대기 어렵게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커브볼을 생각해 봅시다.
커브는 공이 수직으로 빠르게 떨어집니다. 따라서 공을 배트의 중심에 놓기가 어렵습니다. 배트와 공의 궤적이 십자가를 그리기 때문에 포인트가 작은 점으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직구의 경우에는 수직 낙차가 적기 때문에 타이밍만 맞추면 되지만, 커브의 경우에는 타이밍에 공의 궤적을 함께 맞춰야 합니다.
여기서 커브가 위력적이기 위한 요소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는 공의 낙차가 커서 배트 중앙에 대기 어렵게 만들 것, 두 번째는 직구와 스피드 차이가 커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야 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세 번째 요소는 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변화구가 그렇지만 커브볼이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면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안 들어올 것 같았는데 들어오거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올 줄 알았는데 안 들어와야 합니다. 만약 커브볼이 이런 요소들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저 느린 배팅볼이 되어버립니다. 다음으로 커브를 잘던지기로 정평이난 선수에 대해 알아봅시다.
| 커브볼로 유명한 선수
-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선수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그리고 당대 최고의 투수라고 평가받던 클레이튼 커쇼의 커브가 그 당시 가장 치기 어려운 공으로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커브는 12-6 커브라고 불렸는데요 시계의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였기 때문입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키가 193cm로 굉장히 큰 선수인데 오버스로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이런 커브볼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커브는 낙차가 무려 70인치(177cm)로 무려 MLB 평균 커브 낙차보다도 5 인치(13cm) 정도 낙차가 더 큽니다. 구속 역시 전성기인 2014년 기준으로는 직구 94마일(151km/h), 커브볼 75마일(120km/h)로 19마일(30km/h)의 구속차이가 났습니다. 안 그래도 수직낙차가 커서 배트를 정위치에 대기도 어려운데 직구와의 구속차이도 커서 타이밍 잡기도 어려운 공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마치 체인지업처럼 직구와 커브의 투구 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클레이튼 커쇼의 강점이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커브라는 평을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커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커브를 바탕으로 사이영상 3회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아래 영상은 커쇼의 커브의 위력을 알수 있는 영상입니다. 길이도 40초 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영상을 보시면 30초 즈음에 보면 커브볼이 나오는데 커브가 스트라이크인 줄 알고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지만 커브볼의 큰 낙차로 바운드되고 포수에게 들어갑니다. 커브를 던질 때 이렇게 낙차가 크다면 타자를 이런 식으로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트를 대더라도 정타를 잘 맞지 않게 됩니다. 실제로 클레이튼 커쇼는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입니다. MLB 투수들의 평균 땅볼 유도 비율이 44.6% 정도인데 클레이튼 커쇼는 통산 49% 그리고 땅볼 유도 비율이 높을 때는 53%까지도 나옵니다. 실제로 낙차가 큰 커브를 던지는 것이 타자들이 안타를 만들기 어렵게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까지 커브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커브볼은 수직낙차를 일부러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공이라는 점에서 동일하게 수직 낙차를 만드는 체인지업과 차이점을 가집니다. 그리고 낙차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배트 중앙에 공을 대기 만들기 어렵게 만드는 변화구입니다. 야구를 보실 때 투수들이 어떤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지는지 예측하면서 본다면 더욱 야구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들의 특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먼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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