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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이란? 체인지업과 직구의 구속 차이

by 빅푸 2024. 5. 9.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구속이 다르게 나오는 위력적인 변화구입니다. 타자는 직구인 줄 알았는데 느린 공이 날아오기 때문에 헛스윙을 내기가 쉽게 됩니다. 체인지업과 직구 구속은 보통 10km/h 차이 나면 좋은 체인지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인지업이 어떤 공인지 알아보고,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체인지업 투수 류현진과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 체인지업이란

야구에서 좋은 투수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타자가 예측 불가능하도록 공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 타자의 리듬을 완전히 깨뜨려 버려야 합니다. 이걸 위해서 가장 좋은 변화구가 체인지업입니다.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변경(Change) 시켜서 흔들어버리는 즉 혼란스럽게(Upset)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Change와 Upset의 합성어로 Changeup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체인지업이 타자의 타이밍을 건드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직구, 즉 패스트볼과 똑같은 투구폼, 타이밍에 공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공을 똑같이 던졌는데 공이 천천히 그리고 다른 무브먼트를 보이면서 날아 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가 예측한 히팅 타이밍에 공이 도달하지 않고 헛스윙 또는 땅볼을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타자들의 스윙 타이밍이 틀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인지업이 좋은 선수들을 보면 좋은 직구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구가 되는 강력한 속구를 던질 수 있어야지만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함께 빼앗을 수 있습니다. 

 

투심 포심 패스트볼 차이, 잘 던지는 선수를 중심으로

 

투심 포심 패스트볼 차이, 잘 던지는 선수를 중심으로

투심과 포심의 차이점은 공이 회전하면서 공기에 맞닿는 솔기(심, seam)의 개수이다. 포심은 4개의 심이  투심은 두 개의 심이 공기와 맞닿으면서 날아간다. 심이 공기와 닿으며 공이 떠오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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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인지업의 종류

체인지업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서클 체인지업입니다.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서클(원) 모양을 만들어서 그립을 잡기 때문에 서클 체인지업이라고 부릅니다. 손가락 모양이 OK 모양이 되기 때문에 OK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서클 체인지업의 가장 큰 특징은 직구와 동일한 팔 스윙스피드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구는 집게손가락(검지)과 중지로 힘을 가하지만 서클체인지업은 중지와 약지로 힘을 가하기 때문에 공이 약해집니다. 거기에 더해서 직구 보다 공을 손바닥 쪽에 가까이 두게 되기 때문에 공의 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직구와 같은 자세로 같은 파워로 던지더라도 공 스피드가 뚝 떨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들이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때문에 보통 체인지업이라고 하면 서클 체인지업을 생각하면 됩니다. 

 

서클체인지업 외에도 벌칸 체인지업, 쓰리핑거 체인지업, 팜볼 등도 체인지업으로 구분합니다. 스플리터 역시 체인지업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모두 서클 체인지업과 마찬가지로 직구와 비슷한 폼으로 던진다는 것과 구속에 변화를 줘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달라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는 선수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선수들

- 류현진

 

류현진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그립은 패스트볼이다.
류현진 선수

 

한국야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레전드 체인지업을 뽑자면 다름아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를 뽑을 수 있습니다. 구대성, 양현종, 고영표, 정민태 등등 수많은 체인지업 피쳐들이 존재하지만 류현진 선수만큼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세계야구를 평정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 정도를 뽑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말로 직구와 똑같은 투구 폼 때문입니다. 타자가 어떤 공이 올지 전혀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이 특별합니다. 안 그래도 디셉션(투구 시 공을 감추는 동작)이 매우 좋은 선수라 공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체인지업과 직구는 투구 동작을 보고서는 더더욱 분간을 할 수 없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이 특별한 두 번째 이유는 직구와의 구속 차이 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직구는 빠를 때는 152km/h 정도, 평균 구속은 145km/h입니다. 최고 구속은 154km/h입니다. 반면 체인지업의 경우는 평균 구속이 135km/h입니다. 10km/h가 뚝 떨어지는 셈입니다. 10km/h는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환산해 보자면 러닝머신 10km/h로 두고 뛰었을 때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빨리 뛰는 속도정도가 10km/h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원에서 달려오는 강아지들의 속도 정도로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즉, 류현진 선수의 직구와 체인지업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속도 차이, 타자들이 속기에는 충분한 속도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이 더 대단한 이유를 살펴보자면, 류현진 선수는 직구가 빠른 선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야구에서야 직구 구속 145km/h 정도면 충분히 빠른 공입니다만, MLB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평균 구속도 안 나오는 공입니다. 심지어 2023년 류현진 선수 직구 평균 구속은 더 떨어져서 142km/h 수준입니다. 직구만으로 보았을 때는 낙제점입니다. 하지만 이 직구를 체인지업과 함께 놓고 본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공을 어떤 순서로 던지느냐에 따라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바로 체인지업의 위력입니다. 

 

류현진 직구 체인지업
비교 영상 보러 가기

 

- 페드로 마르티네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그립은 직구 그립
페드로 마르티네스

 

다음은 야구 역사상 최고의 체인지업을 구사한 선수입니다. 페드로 마르티네 선수입니다. 일명 '외계인'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MLB의 대 약물시대에 약물 없이 리그를 제패했기에 더 가치가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있던 구종이 바로 써클 체인지업입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선수의 체인지업 역시 기본은 류현진 선수와 비슷합니다. 폼, 팔 각도, 팔 스윙 스피드 등 모든 것이 직구와 같은 상태에서 공의 스피드만 10km/h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써클 체인지업이 역사상 가장 특별한 마구로 뽑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은 페드로 마르티네스 선수의 직구가 류현진 선수의 직구보다 더욱 위력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94마일 그러니까 151km/h로 류현진 선수보다 빠릅니다. 경기마다 보여주는 최고 구속은 157~8km/h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페드로 직구 구속이라고 하면 157로 기억을 하기도 합니다. 체인지업은 직구 보다 10~15마일 정도 구속이 느렸습니다. 그러니까 15~25km/h 정도 더 느린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셈입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써클 체인지업이 특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공의 무브먼트입니다.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면 공에 역회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이 던지는 팔의 바깥쪽 방향으로 살짝 휘게 됩니다. 그런데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경우에는 이 회전이 어마어마하게 걸려버립니다. 공이 바깥쪽으로 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날아가다가 갑자기 힘이 빠진 듯 느려지면서 뚝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서클체인지업이라고 볼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직구와 같은 타이밍에 타자가 배트를 스윙하게 되는데 공은 느리고 거기에 더해서 바깥쪽으로 빠지기까지 하는 셈입니다. 체인지업의 단점이 반대손 타자에게는 몸 쪽 방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을 경우 배팅볼처럼 얻어맞기 좋다는 것인데,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경우 공의 무브먼트가 엄청나기 때문에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서클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역시 메이저리그 역대최고의 마구로 뽑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직구 체인지업
비교 영상 보러 가기

 

 

그렇다면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은 왜 그렇게 특별해진 것일까요? 페드로 선수는 손가락이 유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은퇴하고 해설위원을 할 때 체인지업 그립 설명하면서 보여주신 장면이 유명합니다. 보통의 서클체인지업 그립이지만 손가락 유연성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손가락을 가지지 않으면 그런 공을 절대로 던질 수가 없습니다. 

 

페드로가 알려주는
페드로의 체인지업

 

여기까지 체인지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진다고 할 수 있는 투수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같은 구종이라도 누가 던지냐에 따라서 미묘한 그립차이에 따라서 공의 특성이 달라지는 것이 야구 입니다. 실제로 선수들은 같은 구종이라도 두세 가지 그립을 바꿔가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그런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 강좌 영상을 보시면 잘 드러나지요. 투수들은 이렇게 미묘한 변화를 줘가면서 타자와의 심리싸움을 합니다. 야구를 볼 때 나라면 어떻게 볼배합을 해 나갈지 생각해 가면 더욱 야구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볼배합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구종,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야구 구종 커브 원리(feat. 체인지업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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