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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포심 패스트볼 차이, 잘 던지는 선수를 중심으로

by 빅푸 2024. 5. 13.

투심과 포심의 차이점은 공이 회전하면서 공기에 맞닿는 솔기(심, seam)의 개수이다. 포심은 4개의 심이  투심은 두 개의 심이 공기와 맞닿으면서 날아간다. 심이 공기와 닿으며 공이 떠오르도록 하는 양력이 생겨 포심은 타자에게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어 라이징 패스트볼이라고도 불리며, 투심은 양력은 부족하지만 공 끝이 더러워지면서 뱀직구라고 불린다. 포심을 잘 던지는 선수는 KBO의 오승환선수, 투심은 김선우 선수가 있지만 역시 투심의 교과서는 그렉 매덕스다. 

 

 

 

 

 

 

 

|| 패스트볼

야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구종? 단연코 직구 입니다. 영어로는 fast ball. 빠르게 던지는 공이라는 말입니다. 궤적의 변화 없이 직선으로 투수의 팔에서 포수 미트까지 직선으로 날려야 가장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직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패스트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야구 중계 좀 보신 분들이라면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이런 식으로 패스트볼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크볼 까지도 패스트볼의 일종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까지만 패스트볼이라고 하겠습니다. 싱킹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은 사실 같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도 있기 때문에, 일단 여기서는 간단하게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만으로 직구를 구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참고로 싱킹 패스트볼과 싱커는 전혀 다른 구종입니다. 싱커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투심과 포심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의 차이점은 공기와 맞닿는 솔기의 개수입니다. 심(seam)은 야구공에 있는 빨간색 실밥을 말합니다. 두툼하게 빨간색 실로 꿰매어져 있기 때문에 야구공에서 표면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심으로 인해서 야구공이 날아갈 때 공기 저항이 변화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야구공이 날아가는 궤적이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하튼, 투심과 포심은 공이 날아가면서 공기와 맞닿는 심의 개수가 다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투심은 두 개의 심이 공기와 닿게 되고, 포심은 4개의 심이 공기와 만납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손가락으로 회전을 시키는데 그러면 공이 회전하면서 투심은 두 개의 심이 공기와 만나고 포심은 4개의 심이 공기와 만나게 됩니다. 

 

투심과 포심의 공기와 만나는 심 갯수 차이. 투심은 2개 포심은 4개의 심이 공기와 만난다.
투심(좌) 포심(우)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포심은 야구공 실밥과 직교하는 방향으로 손가락을 위치시키고, 투심은 실밥 위에다가 손가락을 둡니다. 가끔 실밥이랑 손가락이 만나는 점의 개수가 4개여서 포심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잘못된 내용입니다. 투심은 점 두 군데에서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투심과 포심의 공 궤적 차이

자 이제 투심과 포심의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었는지는 알겠습니다. 그러면 두 공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심이 공기와 맞닿는 것 때문에 공 궤적이 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일단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포심은 공의 낙차가 적어지고 타자가 느끼기에 공이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일명 돌직구라고 하면 모두 포심을 의미합니다.  투심은 포심에 비해서 공의 낙차가 크고 좌우로 흔들리는 움직임이 발생합니다. 뱀직구 하면 모두 투심입니다.

 

원리를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공이 날아가면서 공 아래쪽에서 심과 공기가 만나면서 마찰이 심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공기의 압력이 적어지게 되면서 위로 떠오르는 양력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니깐 포심은 심이 4개가 공기와 만나기 때문에 이 양력이 더 크게 생기게 되고 위로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공이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타자가 느끼기에 실제 떨어져야 하는 양보다 적게 떨어지기 때문에 위로 공이 뜨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예를 들면 20cm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10cm 만 떨어지기 때문에 마치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투심은 이런 효과가 적게 나타납니다. 

 

그러니깐 포심을 잘 던지는 투수들은 공에 회전을 강하게 주는 투수들이 많습니다.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공에 회전이 초당 얼마나 들어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포심의 위력과 관계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심은 회전이 강할수록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타자가 배팅 포인트를 잡기가 어렵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서 포심의 회전이 강하면 타자가 공을 쳤을 때 공이 떠오르기가 어렵게 됩니다. 타자는 공을 치면서 투수가 공에 걸어준 반대방향으로 공에 회전을 줘야 하는데, 투수가 회전을 강하게 줄 수 록 이 힘을 이기고 공을 날리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최고의 구종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투심을 잘 던지는 투수들은 반대로 공에 좌우 위아래 무브먼트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 뱀직구라고 불리는 게 바로 투심 패스트볼입니다. 공이 참 더럽게 온다는 표현을 이럴 때 사용합니다. 타자들이 배트 정중앙에 공을 맞추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에 안타가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 포심을 잘 던지는 투수

오승환 선수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 선수

 

포심을 잘 던지는 투수를 뽑자면 한국 야구에서는 단연코 오승환 선수를 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돌직구로 가장 유명한 선수입니다. 구속 자체도 빠른 편(147~154km/h) 입니다만 가장 압권인 것은 역시 공 회전 수입니다. KBO 우완 투수 평균 회전수가 초당 36.62회인데 반해서 오승환선수는 43.75회입니다. 무려 1초에 9바퀴나 공을 더 회전시키는 셈입니다. 타자들이 공을 치더라도 멀리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돌직구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오승환 선수는 특별히 다른 변화구를 구사하지 않습니다. 슬라이더를 가끔 던지기는 하는데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습니다. 구종이 두 개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포심 패스트볼 하나입니다. 위 이미지에서도 역시 포심 그립을 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구종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게 바로 오승환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심을 잘 던지는 선수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 투심 잘 던지는 투수

투심을 잘 던지는 국내 투수는 역대 투수로 따지자면 김선우, 임창용 선수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김선우 선수의 투심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선우 선수는 150km/h 이상(MLB 시절) 그리고 그에 준하는(KBO 시절) 투심을 던지는 파워 피처였습니다. 특히 공이 포수한테 거의 다 왔을 때의 움직임이 굉장히 더러워서 테일링 패스트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공의 끝, 즉 꼬리 쪽이 더럽게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김선우 선수는 자신의 직구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포심과 투심의 구속 차이을 이용한 투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에도 투심을 설명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김선우 선수의 투심의 핵심은 포심과 같은 느낌으로 던져야 한다는 것으로 투심에 무브먼트를 주기 위해서 억지로 손목을 꺾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투심 장인
김선우가 알려주는
투심 비법

 

위의 김선우 선수의 글에도 나오지만, 투심의 핵심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땅볼을 유도해 내는 것이 투심을 던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론, 이게 가능하려면 강력한 포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입니다. 포심이 밋밋하면 투심도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도 김선우 선수는 직구를 강조하는 선수로 꽤 괜찮은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알면서도 직구를 많이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 고집이 안 좋게 끝나는 경우도 잦았지만, 반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김선우 선수를 투심을 잘 구사하는 장인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렉 매덕스가 공을 던지고 있다
그렉 매덕스 투구

 

투심을 주 무기로 고집하는 투수로는 소형준 선수와 최원태 선수가 있습니다. 두 선수는 포심을 잘 안던지는 투수입니다. 앞에서 말한 김선우 선수와는 다른 유형의 투수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정점에 있는 선수는 바로 역사상 최고의 투심을 던진 그렉 매덕스입니다. 그렉 매덕스는 어떻게 보면 커리어 내내 포심 없이 투심만 던졌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 입니다. 실제로는 투심, 포심, 슬라이더, 싱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전성기 때는 시즌 중 투심 구사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투심을 많이 던졌습니다. 

 

매덕스 표 투심의 핵심은 역시 제구력입니다. 앞서 말했던 두 선수 소형준, 최원태 선수가 투심만으로 프로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도 역시 제구가 되는 투심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심은 볼끝이 휘는 공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의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제구만 된다면 주무기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공이 됩니다. 그걸 가장 잘 보여준 선수가 바로 매덕스입니다. 

 

매덕스의 투심은 한가지 종류가 아닙니다. 실제로 경기 내내 투심 그립을 바꿔 잡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심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투심이 당연하게도 제구가 되었다는 것이 매덕스의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홈 플레이트의 양쪽 모서리에 있는 껌종이도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매덕스는 포심을 던질줄 모르는 투수가 아닙니다. 매덕스는 93마일(150km/h) 정도 되는 포심을 던질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제구가 되는 투심이라는 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엔 87마일(140km/h)의 투심을 주 무기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역대 가장 강력한 투심, 가장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던 투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에게는 꼬리표처럼 제2의 매덕스라는 표현이 붙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류현진, 미국에서는 그레인키가 대표적인 제2의 매덕스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매덕스의 투심 제구력
영상 보러 가기

 

여기까지 패스트볼, 특히  패스트볼의 큰 두 줄기인 포심과 투심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강력한 구종은 역시 제구가 뒷받침되는 직구라는 것에는 언제나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홈플레이트 양쪽 구석에 언제든 공을 찔러 넣을 수 있다면 직구만큼 강력한 구종은 없습니다. 가장 큰 증거가 바로 그렉 매덕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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