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내야수는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가 있습니다. 수비부담이 큰 순서로는 유격수, 3루수, 2루수, 1루수 순입니다. 1루수는 포구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큰 글러브를 사용하고, 2루수는 민첩함과 빠른 토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작은 글러브를 사용합니다. 3루수는 가장 빠른 공을 받아내야 하며 1루까지 빠른 송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깨가 강한 선수가 담당합니다. 유격수는 공격보다도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유격수가 공격까지 잘한다면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선수라 칭함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야구 내야수
내야수는 내야를 수비하는 선수들을 의미합니다. 내야는 정확히는 홈, 1루, 2루, 3루를 잇는 정사각형 안쪽을 의미합니다. 이 지역을 커버하면서 수비하는 선수들이 바로 내야수들입니다. 내야수에 해당하는 포지션으로는 1루수, 2루수, 3루수, 그리고 유격수가 있습니다. 투수와 포수는 내야를 수비하기는 하지만 통상 내야수라고 하는 범위에는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내야수들은 내야 바깥 영역을 수비하는 외야수들에 비해서는 수비부담이 큰 편입니다. 수비 능력이 중요한 선수들이 내야에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내야수들 중에서도 수비가 중요한 순서를 뽑으라면 유격수, 3루수, 2루수, 1루수 순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각 포지션 별로 어떤 능력이 중요한지, 그리고 유명한 선수로는 어떤 선수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1루수
1루수는 내야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왼손잡이가 플레이할 수 있는 포지션입니다. 내야수들의 경우 1루로 송구를 해야 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왼손잡이들의 경우에는 역방향으로 회전이 필요해서 불리합니다. 하지만 1루수의 경우에는 다른 베이스로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1루수는 공을 잘 받아내는, 즉 포구 능력이 중요합니다. 1루수의 경우에는 오히려 왼손잡이가 유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공을 받아서 주자를 태그아웃 시켜야 하는데 왼손이 오른손에 비하여 1루를 향해 달려오는 주자에게 더 가깝게 있기 때문입니다. 포구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1루수 글러브는 다른 포지션에 비하여 큽니다. 12.5~13인치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가장 작은 2루수 글러브와 비교하면 5cm 정도 큽니다. 그러니까 성인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더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야수 중에서 1루수는 수비의 부담이 적습니다. 공을 받아내는 역할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빠르고 민첩하게 날아오는 공을 향해서 수비를 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타자들은 진루를 하기 위해서는 3루 쪽으로 공을 날리는 것이 1루로 진출하는데 더 유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맞은 빠른 타구들은 3루 쪽을 향하여 날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1루수는 수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포지션에 해당하기 때문에 타격에 특화된 선수들이 1루수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전드 1루수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대형 타자들이 즐비합니다. 우선 KBO에서 대표적인 1루수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으로 유명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선수,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 선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박병호, 김태균 등등 리그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타자들이 1루를 담당하였습니다. MLB로 시야를 넓혀 보아도 굵직한 타자들이 나옵니다. 13년 연속 100타점 12년 연속 3할 타율 만루홈런 통산 23회에 빛나는 MLB 역대 최고 타자로 뽑히는 루 게릭, 700 홈런 3000 안타를 넘기며 21세기 최고 타자로 불리던 알버트 푸홀스가 대표적인 1루수입니다. 수비부담 없이 타격에 집중하기에 좋은 포지션이 1루수입니다.
| 2루수
2루수는 1루와 2루 베이스 사이에서 수비를 하는 선수입니다. 2루수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병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살은 한번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2루수는 유격수가 잡아낸 타구를 토스받아서 2루에서 포스 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를 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첩성이 2루수 수비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포스 아웃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루수는 민첩성이 중요한만큼 가장 작은 크기의 글러브를 사용합니다. 크기는 11~11.5인치 정도입니다. 작고 가벼워서 빠르게 공을 주고받는데 특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루 수비는 강하고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잡아내는 것보다는 빠르게 1루로 송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2루수는 수비를 엄청나게 잘한다는 이미지보다는 타격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2루수들을 뽑아보더라도 민첩성이 뛰어나고 타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MLB에서는 로빈슨 카노 선수가 있고 KBO에서는 악마의 2루수 정근우 선수가 있습니다. 정근우 선수는 통산 타율 3.01 시즌 베스트 타율 3.44로 통산 3할 타자이며 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2루수로는 역대 타율 1위이며, 정근우와 동시대에 뛰던 선수 중에는 홈런도 가장 많이 친 2루수입니다. 13 시즌 연속으로 100안타를 칠 정도로 꾸준히 타격을 해주는 선수였고 통산 끝내기 안타는 16개로 역대 최다입니다. 어려울 때 경기를 해결할 수 있는 담력도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2루수의 덕목인 민첩성을 증명하듯 11 시즌 연속 20 도루를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뛸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참고로 11 시즌 연속 20 도루는 KBO에서는 역대 최초 기록입니다.
수비 측면에서도 정근우 선수의 민첩성은 빛이 납니다. 정근우 선수의 수비 하면 생각나는 것은 빠른 발을 기반으로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견수까지 날아갈 공을 커버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의 2분 40초와 3분 55초부터 보시면 정근우 선수의 수비를 대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2분 40초에서는 빠르게 달려서 역동작으로 송구하는 장면, 그리고 3분 55초는 다이빙 캐치로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갈 공을 잡아내어 병살 플레이로 만드는 장면입니다. 이런 악바리 같은 수비를 기반으로 악마의 2루 수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 3루수
3루수는 수비부담이 많은 포지션입니다. 3루는 핫 코너라고 불릴 정도로 빠른 공이 많이 날아오는 지역입니다. 1루와 거리가 멀 기 때문에 3루 쪽으로 보내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타자들은 3루 쪽으로 공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당겨서 쳐서 타구를 빠르게 날려 보내는 방향이 3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본을 뛰어넘는 민첩함과 운동신경이 있는 선수들이 3루수를 맡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내야 수비를 잘하지 못하면 맡을 수 없는 포지션이 바로 3루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2016년 LG 트윈스의 용병인 루이스 히메네스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수비형 용병이라는 별명으로 3루수 용병을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와 반대로 3루수는 거포들이 많은 포지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두산 베어스의 두목곰 김동주, 그리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SSG 랜더스까지 활약한 최정 선수가 있습니다. MLB로 시선을 넓혀보면 역시 거포인 아드리안 벨트레 선수가 나옵니다. 두 선수 모두 홈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입니다. 수비 부담이 큰 3루에 유달리 거포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강한 어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3루에서 1루까지의 거리가 멀 기 때문에 3루수가 공을 잡아서 1루로 빠르게 달려가는 타자를 아웃시키려면 빠른 속도로 1루로 송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체구가 큰 거포형 선수들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3루 지역은 빠른 공이 날아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수비 범위가 좁습니다. 3루수 옆에는 내야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인 유격수가 모자란 수비 범위를 커버해 주고 있습니다. 즉, 3루수는 수비범위는 좁아도 되기 때문에 발이 빠를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은 느리지만 운동신경은 민첩 그리고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를 떠올려보게 되면 거포 선수들이 적합한 위치가 되는 셈입니다.
| 유격수
유격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3루수 뒤쪽에서 빠져나가는 공을 처리해야 하는 동시에 빠르고 강한 공들이 유격수 방향으로 날아옵니다. 유격수 위치에서 1루 베이스까지 상당히 먼 거리를 송구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어깨도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2루수와의 병살 플레이, 상대 주루 플레이를 어렵게 만들만한 순간적인 수비 판단까지 해야 하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격수는 공격 능력보다는 수비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기도 합니다. 즉, 타격이 약하더라도 명 유격수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KBO의 수비 레전드 박진만 선수가 있습니다. 롯데, SK, 한화에서 활약했던 김민재 선수도 수비실력으로 정평이 났던 유격수입니다.
유격수는 이렇게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인데, 유격수가 타격이 좋다면? 그야말로 리그를 호령하는 대표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입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상징인 KBO 최초 40 홈런을 달성한 장종훈 선수도 유격수 출신입니다. 개인사는 안타깝지만 강정호 선수 역시 KBO에서 40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에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MLB에서도 훌륭한 주전으로 평가받았었습니다. 그리고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 선수 역시 타격이 되는 유격수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하성 선수는 MLB에서도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로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유격수가 타격까지 좋다면 야잘잘, 즉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위 영상은 김하성 선수의 수비 하이라이트입니다. 영상 내내 엄청난 호수비들이 나오긴 합니다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2분 40초에 나오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루수의 좁은 수비범위와 실수를 커버해 주는 유격수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타자가 친 빠른 공을 3루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글러브에 맞고 공이 튀어나옵니다. 이때 김하성 선수가 흘러나온 공을 빠르게 잡아내고 3루수에게 토스하여 3루로 달려오는 주자를 아웃시킵니다. 주자가 3루에 위치하게 되면 투수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게 되고 실점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김하성 선수의 빠른 수비 판단이 단순히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린 것이 아니라 경기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격수의 수비 능력은 경기 흐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격수는 타격 능력보다는 수비능력이 더욱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내야수 포지션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추가로 포지션을 대표할만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내야수 수비는 경기상황에 적절한 빠른 판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만한 실력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야구 선수들을 보면서 왜 저 포지션을 담당하게 되었을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포지션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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