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퀀트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소개하고, 퀀트 투자의 간단한 예에 대하여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제가 몸소 경험한 퀀트 투자의 단점과 장점, 구체적인 퀀트 투자 방법 및 전략에 대하여도 차차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퀀트 투자란 

퀀트 투자에서 퀀트는 quantitized를 의미합니다. 공학에서 말하는 정량적인 분석 방법에서의 정량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량이란 계량 가능한 방법을 의미합니다. 계량이 가능하다는 것은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사실 퀀트 투자에서의 퀀트는 수식의 의미까지 가지지는 않습니다. 퀀트 투자에서의 퀀트는 넓은 의미에서의 정량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종의 규칙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규칙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것이 왜 정량적인 투자 방법이 될까요?  앞서서 퀀트 투자란 일종의 정해진 투자 규칙을 세우고 이를 어기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투자 시장에서의 결과는 수익 즉 돈의 액수로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숫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정량적인 값으로 투자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 시장은 기존의 투자 결과를 숫자로 저장해 두었습니다. 주식 시장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쉬우실 텐데요. 우리나라의 유가 증권시장인 코스피는 시장이 시작된 이래로 상장된 모든 종목(기업)의 주가 값을 모두 숫자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심지어 시간별로 분별로도 데이터가 저장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정보도 숫자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코스피에 기업이 상장되었다는 것은 기업의 실적과 회계 상태를 공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영업이익, 자본, 시가총액 등의 기업의 재무상태와 연간 투자를 얼마나 하는지, 종업원 수는 몇 명인지 등 다양한 데이터들을 숫자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와 관련된 정보들은 매 분기 공개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대 별로 회사의 주가와 매칭해 볼 수 있는 과거의 데이터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투자의 규칙을 세운다면, 이 규칙에 대하여 과거의 데이터에 대입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의 과거 실적을 파악해 볼 수 있겠지요. 규칙에 맞추어 투자하였을 때 수익률이 얼마인지, 그리고 손실은 얼마나 볼지를 과거 실적을 통하여 계산해 볼 수 있고, 이를 정량적인 값으로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규칙 별로 어떤 규칙이 좋은 규칙인지 파악해 볼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될 수 도 있으며, 내가 미래에 이 규칙으로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는 기댓값으로 활용할 수 도 있습니다. 

 

정량적인 방법의 반대는 정성적인 방법입니다. 공학에서는 이를 qualified analysis 라고 표현하는데요. 속히 말하면 대충 감으로 때려 맞추는 방식입니다. 정량적인 방식으로 성과를 비교할 수 없으며, 내가 대강 봤더니 이런 주식이 잘 오르더라 하는 식의 감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어떤 분들은 회사의 이름이 멋있는 곳에 투자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 퀀트 투자의 핵심 - 백테스트

앞서 퀀트 투자는 규칙을 활용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씀 드렸고, 이를 과거의 데이터에 대입하여 수익의 기댓값, risk의 기댓값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과거의 대이터에 규칙을 대입해 보는 행위를 백테스트(back-test)라고 합니다. 줄여서 '백테'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백테스트의 아주 간단한 예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에 있듯 코스피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1위 ~ 4위 기업을 매달 동일 비중으로 매수하면 어떤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시가 총액이란 총 주식 발행 수 x 현재 주가로 표현되는데요, 일단은 회사의 금전적 가치를 표현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즉 시가총액 1위 ~ 4위 기업은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제일 돈이 많은 회사 1~4위를 뽑은 것 입니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우량주 1~4위 정도로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매월 동일 비중으로 매수했다는 의미는 1~4위 기업이 내 계좌에 25% 로 들어와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22년 9월 2일 시점으로 시가총액 1~4위는 삼성전자, LG 에너지솔루션, SK 하이닉스, 삼성 바이오로직스입니다. 내 자산 전체를 100%로 보았을 때 9월 2일 삼성전자 25 %, LG 에너지솔루션 25%, SK 하이닉스 25%, 삼성 바이오로직스 25%를 구매하였고, 10월 2일이 되면 다시 그때의 시가총액 1위 25%, 2위 25%, 3위 25%, 4위 25% 가 되도록 자산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시가총액 순위가 10월 2일에 바뀌어 위에 적은 4개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이 들어오게 되면 순위가 밀린 기업은 다 팔고, 새로 순위권에 들어온 기업을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나머지 순위를 유지한 기업은 주가 변동에 따라서 자산 내 보유량이 25%가 되도록 보유량을 조절하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2007년 1월 부터 2022년 8월까지 투자를 한 결과를 실제로 테스트하여 올려 보았습니다. 정성적(감)인 방식으로 위의 투자 결과의 기댓값을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1~4위 기업만 보유하고 있었으니 투자 성과가 손실 없이 안정적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저도 퀀트 투자를 접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조금 충격적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할 경우 연평균 기대수익은 1.53% 로 은행 예금이자 수준입니다. 수익률이 낮은 것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놀랄 만한 것은 고점 대비 최대 손실률은 41.48 %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거의 자산의 반토막이 날아가는 시점이 존재합니다. 아마 제정신이라면 내가 가진 자산의 40%가 줄어드는 것을 견딜 수 있는 분은 계시지 않을 겁니다. 주식으로 전재산의 절반을 날려먹었다는 소리를 듣는 수준이 됩니다. 여러분들은 이와 같은 과거 이력이 있는 투자 규칙이라면 이를 따라서 투자를 진행하실 것인지요?

백테스트란 이와 같이 투자를 진행하기 전, 규칙의 과거이력을 조회하여 투자를 실제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척도가 됩니다. 물론 과거의 값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실적이 좋은 규칙을 찾아냈다고 해서 앞으로 의 기대수익이 좋을 것이라고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과거에 잘 통하지 않던 규칙은 미래에도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를 결정한 사람에게 있으므로, 모쪼록 투자를 하시면서 현명한 결정을 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퀀트투자를 왜 해야 하는지 궁금하신분들, 퀀트투자를 배우기위한 기본 서적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2022.10.04 - [투자 관련] - 퀀트 투자 왜 해야 하나요? 망하고자 하는 본능을 이깁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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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 [투자 관련] - 퀀트 투자를 배우는 방법 - 책(기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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