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하면 중국. 하지만 미중전쟁으로 그 중심이 인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움직임이 바로 폭스콘의 인도 공장 설립. 폭스콘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최대 협력사로 애플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폭스콘(FOXCONN) 탈 중국
제조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중국.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는 인도로 이동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움직임이 바로 폭스콘의 인도 공장 설립이다. 폭스콘이 중요한 이유는 다름 아닌 애플 때문이다. 애플은 2023년 현시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맥북 등등 애플의 전자기기를 위탁생산하는 기업이 바로 폭스콘이다. 폭스콘은 2023년 들어 인도에 공장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 두 군데 인도 공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인도 공장 설립을 추가로 발표하였다.
폭스콘은 대만 기업이다. 폭스콘의 생산기지는 전 세계에 분포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대만과 중국에 있다. 대만에 10군데, 중국에 7군데. 그리고 그 외 지역에 11군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주력 공장은 정저우와 청두로 중국에 있으며, 중국 내 고용인력만 해도 13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이유는 미중 무역 분쟁이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들에 엄청난 관세를 붙이고 있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관세는 애플 입장에서는 굉장한 부담감이다. 아직까지는 애플이 폭스콘에 중국 외 공장에서 제품 생산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요청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보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폭스콘에서는 미리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여 애플 제품의 탈 중국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 인도 신공장은 인도 남부 지역인 카르나타카주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2개의 공장을 짓고 아이폰 부품과 에어팟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년 8월 1일 발표된 신공장 외에도 이미 2개의 인도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인도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서는 아이폰 XR을 생산하고 있고,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은 왜 인도로 갈까
그렇다면 왜 하필 인도일까.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거기에 젊은 인구가 굉장히 많다. 즉,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말이다. 노동력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준이 높다. 인도 사람들은 수학에 밝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아라비아 숫자를 처음 만든 곳도 인도다. 인도 사람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듯 실리콘 벨리의 빅테크 회사 CEO들의 많은 비중을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이 현상을 보고 실리콘 벨리의 인도 바이러스라는 말까지도 나왔다. 이렇게 풍부하고 뛰어난 노동력이 있는데, 인도 노동력은 심지어 값까지 싸다. 이런 이유 때문에 폭스콘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콘뿐만 아니라 테슬라, 구글도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인도로 공장을 짓겠다는 기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기에 인도 정부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을 키울 테니 인도로 오라고 선언한 상태다. 인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인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 수준 높고 풍부한 인적자원
제조업 회사들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도인들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전 세계가 인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 홀로 외면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싶다. 혹시라도 편견 때문에 인도를 굳이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면 한 번쯤 인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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