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 고속주행 연비 - 관성주행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서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회생제동을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많이 밟아야 연비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가 저속에서 유리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속구간에서도 배터리만 가지고 전기주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여 고속 주행에서 연비가 더욱 좋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5만 km 주행 오너가 밝히는 고속주행, 저속주행 후기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란 전기 주행과 내연기관 주행이 모두 가능한 자동차입니다. 종류에 따라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PHEV, 그냥 하이브리드 등으로 구분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란 고급 차량 내연기관 라인업에서 채택되는 하이브리드 구동방식입니다. 강한 토크가 필요할 때, 승차감의 개선이 필요할 때 등 필요시에 모터가 개입하여 힘을 더해주는 방식입니다. 단, 전기모터만 가지고 차가 구동될 수는 없고 모터는 엔진을 도와주는 수준에서만 사용된다는 것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PHEV는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의 약자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고 불립니다. 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전기 플러그를 꽂아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즉, 배터리와 모터만 가지고 전기차처럼 주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을 경우에는 엔진만으로도 운전할 수 도 있고, 모터가 엔진을 돕는 방식으로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보통 하이브리드 하면 떠올리는 하이브리드입니다. PHEV와 같이 전기로 직접 배터리를 충전할 수는 없고 엔진이 구동하면서 남는 에너지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그리고 배터리의 힘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내연기관 엔진 구동을 서포트하기도 하며, 이 모터의 힘만으로 직접 자동차를 구동하기도 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의 차이는 전기모터의 힘만 가지고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하이브리드는 그냥 하이브리드입니다.

 

제 차는 K8 하이브리드입니다. 18인지 타이어에 빌트인 캠 옵션 없는 모델로 공인 연비는 복합 17.1 km/l, 도심 17.2 km/l, 고속도로 16.9 km/l입니다. 현재까지 5만 km를 주행하였습니다. 

 

하이브리드 고속 주행 연비가 좋은 이유

 

 

저는 출퇴근 거리가 편도 65km 정도 됩니다. 2021년 8월 구매한 차량이 2023년 3월 5만 3천 km 정도 뛰었으니 운전거리가 꽤 많은 편에 속하며,  대부분 고속도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고 퇴근을 할 때는 연비가 차 계기판에 찍히는 것 기준으로 20~24km/l 정도 찍힙니다. 운전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연비이기 때문에 제가 운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하자면 출퇴근 길에는 철저하게 스마트 크루즈와 HDA2 옵션을 사용하여 운전하고 있습니다. 즉,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공한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여 운전하고 있으니, 제 운전 방식에서 찍히는 연비가 자동차 제조사에서 의도하고 있는 연비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연비와 공인연비를 비교해 보면 기록 연비 20~24km/l에 공인연비는 고속도로 16.9 km/l로 최소 3.1km/l로 생각보다는 꽤 큰 차이가 납니다. 시내 주행을 하고 기록하는 연비는 17km 수준으로 공인연비와 비슷하게 나오는 걸 보았을 때 확실히 고속도로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주행 연비가 공인연비를 한참 상회하는 이유는 공인연비 테스트가 실제 도로 주행상황이 아닌 모의 주행도로에서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저처럼 출근 편도 65km 거리를 달리는 게 아니라, 측정 장비 위를 고속으로 달려보고 발생하는 탄소 성분을 측정해서 연료 소모량을 보기 때문에 공인연비 테스트가 실제를 반영할 수 없습니다. 짧은 거리를 고속으로 달린 결과물이라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고속주행을 하면 연비가 더욱 좋아집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고속 주행 시 저속 주행보다 좋아지는 이유는 관성주행 때문입니다. 관성주행은 자동차가 주행할 때 엔진을 구동하지 않고 앞으로 가능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100km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가속페달을 발에서 놓으면 바로 0km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정 거리 앞으로 달리는데요 이런 것이 관성 주행입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 관성주행을 하는 상황에 자동차가 달리는 힘의 일부를 가지고 배터리를 충전하고 배터리의 힘으로 모터를 구동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연비는 엔진을 적게 쓰고 전기 모터로 많은 거리를 달릴 수 록 높아집니다. 관성의 크기는 속도에 무관하고 질량에 비례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고속으로 주행하면 관성에 의해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속도가 낮을 때 보다 더욱 길어집니다. 속도가 높을수록 운동에너지의 크기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 운동에너지의 일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배터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즉 고속주행을 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터리를 더욱 잘 충전할 수 있게 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저속 주행에서 연비가 좋다는 오해 역시 관성주행에서 출발합니다. 과거에는 이 관성주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관성주행을 자동차 주행 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회생제동을 주 에너지 충전 방식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회생제동은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량을 배터리 충전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즉,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시내 주행에서 배터리가 잘 충전되므로 저속 주행 연비가 좋게 나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발전에 따라서 고속주행 시 관성주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속주행 연비가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고속주행 해보면 100km 넘게 주행할 때도 전기로만 자동차가 구동되는 상황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국내 브랜드(기아, 현대)의 기술력이 엄청나게 좋은 편입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인 도요타 보다도 승차감이 뛰어나다고 느껴집니다. 과거 현대 기아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전기모터 모드와 엔진 모드를 바꿀 때 미션에서 충격이 발생해서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습니다. 실제로도 승차감이 엄청나게 좋아져서 지금은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각 차량의 최상위 트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기아 K8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새로 차를 구매하는 분들이 아마도 이 글의 주요 독자이실 텐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많이 비교하실 것 같습니다. 차량 유지비 부분에서 전기차와 비교를 많이 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아직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가 편리한 수준은 아니라 세컨드 카로 전기차를 구매하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이브리드를 구매하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편리하고 연비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타는 자동차를 굳이 불편하게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를 추천하는 더 자세한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추가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다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하여 더욱 자세하고 상세하게 소개해 두었으니 아래 글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이브리드 장단점, K8 하이브리드 5만 km 주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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