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 현실 feat. 젠포트

바야흐로 퀀트 주식 투자의 시대입니다. 실제로 퀀트 투자를 위해 백테스팅 해본 결과 나타나는 엄청난 수익률에 놀라고 실제 퀀트를 적용해 실거래 해본 뒤 그 결과에 실망하며, 퀀트 안 되는 거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퀀트 투자 정말로 되는 걸까요 아니면 거품일까요? 퀀트 투자의 현실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퀀트투자란 무엇인가

우선 글에 앞서서 퀀트투자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퀀트투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뒤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혹시 퀀트 투자가 무엇인지 잘 아시는 분들은 이 챕터는 넘기시고 뒷부분부터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퀀트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있는 퀀트 관련된 글을 모두 읽으시면 퀀트 투자에 대하여 더 정확히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퀀트 투자를 한글로 옮기면 계량 투자입니다. 계량이란 뭔가를 정량적인 방식으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측정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퀀트 투자는 일종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전략의 투자 결과를 숫자로 나타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전략의 우수성을 숫자로 비교한 뒤 어떤 전략을 적용할지 판단합니다. 전략의 결과는 주로 CAGR이라고 하는 연평균 수익률(복리)과 MDD라고 하는 전략의 고점대비 하락률을 통해 판단합니다. 얼마나 잘 벌어오는 전략인지, 그리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우상향 하는 전략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CAGR과 MDD 외에도 많은 결과 지표들이 있지만 이 두 가지가 가장 대표적인 전략 비교용 지표입니다. 전략의 투자 결과를 얻기 위해서 퀀트 투자는 백테스트라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백테스트란 과거의 주식시장 데이터에 투자 전략을 적용해 보고, 앞서 말씀드린 CAGR과 MDD를 계산해 보는 과정입니다. 

 

 

정리해 보면, 퀀트투자란 과거의 데이터들을 통해 투자전략을 백테스트 하여 투자의 결과물인 CAGR과 MDD를 계산해 본 뒤 투자 전략을 정하고 실제 주식 거래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퀀트 투자의 현실

퀀트 투자의 전제 조건은 내가 과거데이터로 테스트해 본 MDD와 CAGR이 앞으로 미래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퀀트 투자의 가장 큰 허점은 퀀트 투자의 핵심 과정인 백테스트가 과거데이터만을 활용한다는데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미래데이터를 알 수는 없기 때문에 과거데이터를 통해 테스트해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과거데이터가 항상 미래를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퀀트 투자의 결과가 미리 계산해 본 MDD보다 더 많이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기대했던 CAGR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 퀀트 투자가 별로라고 생각하며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퀀트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실제로 퀀트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퀀트투자를 할 때 어떤 시각이 중요할까요?

 

 

첫 번째로는 전략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CAGR 30% 짜리 전략을 만들었다면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은 이 전략이 꾸준히 매년 30%를 벌어준다고 생각하고 실거래에 전략을 적용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와 다릅니다. CAGR이 30% 라는 것은 매년 30%가 아니라 연 편균 30%입니다. 어느 해는 100%를 버는 해도 있고, 어느 해는 손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렇게 해서 연 복리 평균이 30%가 된다는 것이 CAGR 30%의 의미입니다. 운 나쁘게 내가 전략을 적용한 시점에 손해를 본다면, 그 사람은 퀀트가 안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2022년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런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로는 내가 한 백테스트 결과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백테스트를 정말 많이 해본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요, CAGR이 높고 MDD가 낮게 나왔다고 해서 항상 그 전략이 돈을 벌어다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략이 과최적화되어 백테스트를 진행한 구간에만 통하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전략이 과거까지는 잘 통했지만 아쉽게도 실거래를 적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하락구간에 돌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사실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합니다.

 

퀀트투자 실패를 줄이기 위한 방법

제목과 달리 사실 퀀트 투자에도 왕도는 없습니다. 퀀트 투자도 돈복사기 같은 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최대한 백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실전매매도 적용해 보면서 배워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엄청난 인사이트가 쌓인다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입니다.

이렇게 까지만 적어두면 제가 여러분께 글을 쓰는

의미가 없겠지요. 그래서 몇 가지 정말 도움이 될만한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첫 번째로는 한 번에 한 가지 전략만을 적용해서 실거래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전략을 적용해서 되는 전략과 안 되는 전략을 비교하는 것이 퀀트 투자를 포기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제 경우에도 한 번에 10개 정도의 전략을 테스트하고 비교하고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제가 적용하고 있는 투자 전략 3가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 거래에 적용했다는 것은 CAGR과 MDD가 좋게 나왔다는 것을 말합니다. 나쁘게 나온 전략에 돈을 넣을 리는 절대 없습니다. 보여드린 전략의 투자 기간은 1년입니다.

 

퀀트-투자-현실

 

결과를 보면 세 전략 중 두 개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코스피 코스닥에 비해 월등한 수익을 보입니다만, 나머지 하나는 수익률 -1.53%로 비리비리합니다. 그래도 1년은 믿음을 가지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이 비리비리한 전략만 보고 있었다면 퀀트투자를 계속할 수 있을까요? 절대 지속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잘 나가는 전략들은 만나보지도 못한 채 그만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한 번에 한 가지 전략만 실전적용하지 마시고 적어도 3개 이상의 전략을 감당가능한 소액의 수준에서 테스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최소한 1년 이상은 꾸준히 지켜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 팁은, 백테스트 기간을 최대한 넓게 잡아야 합니다. 가끔 백테스트를 할 때 최근 한 달 데이터 또는 1년 데이터로 테스트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백테스트의 진정한 의미는 금융위기가 오든 코로나가 오든 어떤 상황에도 탄탄하게 작용하는 전략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식이 상승장일 때 하락장일 때를 모두 포함되도록 백테스트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젠포트 라고 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백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주식 데이터를 2007년부터 제공합니다

 즉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 2020년의 코로나의 두 가지 대 하락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세 상승장인 2017년과 2020년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경제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주가 데이터를 고르게 갖추고 있는 편입니다. 최소한 이 정도 기간은 테스트해 봐야 전략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원하기로는 더 많은 데이터가 있어서 97년의 IMF 당시 데이터도 제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디서 백테스트를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뉴지스탁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젠포트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1회의 일봉 백테스트가 무료로 제공되며 그 이상의 경우 유료이니, 매일 한 번씩 꾸준히 테스트해 보시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고 투자 실력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하다 보면 유료결제를 하는 자신을 발견할 정도로 데이터를 잘 갖추고 있으니 뉴지스탁의 젠포트 꼭 기억하시고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제가 실제로 거래하는 결과를 보여드리고, 퀀트투자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퀀트 투자가 한번 전략 잘 만들었다고 앞으로 돈 복사가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셨을 것이며, 이를 극복하고 계속해서 퀀트 투자를 진행할 모멘텀을 만드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전략을 동시에 실전 적용해 보는 팁을 드렸습니다. 또한 백테스트를 진행하는 올바른 방법과 강력한 백테스트 툴인 젠포트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투자 성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