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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변화구 포크볼 스플리터

by 빅푸 2024. 7. 13.

야구 구종에서 수직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변화구 구종은 포크볼과 스플리터가 대표적입니다. 포크볼은 스플리터에 비하여 느리지만 낙차가 큽니다. 스플리터는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중간입니다. 구속이 포심보다는 느리지만 포크볼보다는 빠르고, 낙차는 포크볼보다는 적습니다. 두 구종 모두 포심 패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에서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위험이 커 악마의 계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포크볼이 더 위험합니다. 센가 코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의 예를 들어 포크볼과 스플리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 야구 포크볼 스플리터

야구의 변화구는 크게 4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변화구, 회전이 없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변화구,  수평 무브먼트가 강조되는 변화구, 수직 무브먼트가 강조되는 변화구입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변화구로는 체인지업이 있습니다. 회전이 없는 공은 너클볼, 수평 무브먼트가 강조되는 구종은 슬라이더, 스위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수직방향 무브먼트를 강조하는 변화구가 포크볼과 스플리터입니다. 물론 모든 구종은 수평, 수직, 회전, 스피드가 모두 다릅니다. 구종이 지향하는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됩니다.

 

| 포심 싱커 스플리터 포크볼 

설명하기에 앞서서 스플리터와 포크볼을 가장 기본 구종이라고 할 수 있는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은 공에 있는 솔기 4개를 동일한 방향으로 강하게 회전시켜 주어 던지는 공입니다. 이 회전으로 인해서 공이 원래 떨어져야 할 양보다 아래로 덜 떨어지고 떠오르는 느낌이 나는 공이 포심 패스트볼입니다.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링크를 남겨둘 테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했을 때 스플리터와 포크볼은 수직 방향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공을 던졌을때 타자의 가슴 높이에서 홈플레이트를 지나간다면, 스플리터는 허리, 포크볼은 허벅지까지 떨어져서 들어옵니다. 물론 구속은 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포크볼 순입니다. 스플리터는 포심에 비하여 7~10km 정도 느리고, 포크볼은 14km 정도 느립니다. 스플리터는 포심과 유사하나 속도가 느려지는 오프스피드 계열의 변화구라고 스플리터 체인지업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직방향의 무브먼트를 보이는 구종으로 싱커가 있습니다. 싱커는 포심 패스트볼에 비하여 4~5km 정도 느립니다. 싱커는 구속이 패스트볼에 준하기 때문에 싱킹 패스트볼로 속구 계열로 분류가 됩니다. 이러나저러나 싱커, 스플리터 모두 하강 무브먼트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타자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회전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구위가 약한 배팅볼이 되어버리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투심 포심 패스트볼 차이, 잘 던지는 선수를 중심으로

 

투심 포심 패스트볼 차이, 잘 던지는 선수를 중심으로

투심과 포심의 차이점은 공이 회전하면서 공기에 맞닿는 솔기(심, seam)의 개수이다. 포심은 4개의 심이  투심은 두 개의 심이 공기와 맞닿으면서 날아간다. 심이 공기와 닿으며 공이 떠오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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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볼

포크볼은 일명 악마와의 계약이라고 부를정도로 강력하며, 동시에 위험한 구종입니다. 물론 포크볼 던지면서 선수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포크볼이 위험하다는 데에는 동의를 합니다. 포크볼이 구사하기에 위험한 구종이라는 것은 그립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집에 야구공이 있다면 포크볼 그립을 따라잡아보시고, 없으시다면 자기 주먹을 대고 포크볼 그립을 잡아보시면 이 그립이 얼마나 위험한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포크볼 그립은 공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서 잡습니다. 이때 공의 중심이 검지와 중지의 두번째 마디에 꼭 끼어들어가야 합니다. 포크볼의 이름이 식기구 포크에서 유래했는데, 마치 공을 포크에 꼭 끼운 것처럼 그립을 잡는다 하여 포크볼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립을 잡아보면 잡는 것 자체만으로도 손가락에 무리가 오는 것은 물론이고, 전완근에도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전력투구를 한다면 안 그래도 소모품이라고 불리는 투수의 팔에 더욱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포크볼 그립 잡는 법 공 중간을 가로질러 중지와 검지 두번째 마디에 힘을 주어 포크처럼 공을 찝는다.
포크볼 그립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서는 요령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일단 위와 같이 그립을 잡고 공을 릴리즈 하는 순간에 손목을 공을던지는 앞쪽 방향으로 강하게 꺾어주면서(손바닥 방향으로 꺾음) 던져야 합니다. 일명 탑스핀을 주어서 공이 더 빠르게 하강하도록 만들어 주기 위함입니다. 물론 이게 진짜 탑스핀이다 아니다 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만, 한 가지 의견이 통일되는 것은 포크볼은 손목에도 무리를 준다는 것입니다. 

 

포크볼은 위험한 만큼 강력합니다. 포크볼을 제대로 구사하면 리그를 휘어잡는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박찬호 선수이전에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던 노모 히데오 선수, 그리고 KBO의 조정훈 선수입니다. 두 선수 모두 선수생활이 그렇게 길지는 못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포크볼을 던지고 싶다면 아무나 던질 수 있는 공인가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서는 특별한 신체조건도 필요합니다. 공을 검지와 중지에 끼울 수 있을 만큼 긴 손가락이 필요하고, 그 사이가 잘 벌어져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공을 끼우고 던질 수 있을 만큼 강한 악력도 필요합니다. 

 

포크볼은 포심패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에서 커다란 수직낙차를 보여주는 강력한 변화구이지만, 위험한데다가 아무나 던지지도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MLB에서는 구사하는 투수는 사실상 2000년대 이후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포크볼을 던지느니 몸에 부담 없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플리터라는 구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 들어서야 센가 코다이선수가 던지는 공이 유령 포크볼이라고 불리면서 포크볼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만, 정작 센가 코다이 선수는 자신이 던지는 공은 포크볼이 아니라 스플리터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센가 선수의 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포크볼로 이 공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의 낙차가 스플리터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인 듯합니다. 실제로 baseball savant에서는 평균 낙차 95cm의 공을 포크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센가 코다이 선수의 포크볼 최고 구속은 150km 낙차 83cm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센가 코다이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센가 코다이, 출처 : 뉴스1

 

아래 영상은 센가 코다이 선수의 삼진아웃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1분 19초에는 포크볼, 그리고 연이어서 1분 23초에서는 포심 패스트볼이 나옵니다. 두 공을 비교해보시면 포크볼과 포심패스트볼의 궤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감이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센가 코다이선수의 포크볼이 왜 유령포크볼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직구랑 동일하게 오다가 유령처럼 공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센가 코다이
유령 포크볼 보러 가기

 

 

| 스플리터

스플리터는 이른바 포크볼의 대체제 입니다. 포크볼보다는 부상위험이 적으면서 구속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급부로는 당연히 낙차가 적다는 것입니다. 스플리터 그립을 앞서 보셨던 포크볼과 비교해 보시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스플리터 그립, 투심과 비슷하게 잡되 실밥 바깥쪽으로 공을 잡는다. 작은그림은 포크볼 그립
스플리터 그립, 작은 그림은 포크볼 그립

 

 

포크볼 그립의 경우 공의 중심부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하지만 스플리터의 경우에는 두 개의 실밥에 손가락을 거의 붙여서 잡습니다. 스플리터라는 이름이 손가락을 양쪽으로 쪼개듯(split) 벌려서 잡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플리터의 경우에는 포크볼처럼 손목을 꺾지 않습니다. 오히려 포심 패스트볼과 같이 공에 역회전을 걸듯 던지기 때문에 포크볼보다는 부상위험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스플리터가 안전한 공은 아닙니다. 포크볼이 부상위험이 있다고 모두가 인정하는 공이라면, 스플리터는 부상위험이 있다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플리터 역시 포크볼과 마찬가지로 악마와의 계약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스플리터는 mlb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종은 아닙니다. 1990년대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의 주무기로 위력을 떨친 바 있습니다만 2000년대 2010년대 들어와서부터는 스플리터를 던지는 선수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 부상위험이 크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입니다만, 로저 클레멘스의 약물이미지, 그리고 커트 실링의 핵이빨과 같은 스플리터를 던지던 대표적인 투수들의 이미지가 후배 투수들이 스플리터를 배우지 않게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로 한국과 일본야구에서는 스플리터는 엄청나게 인기가 높은 구종입니다. 특히 일본야구에서는 스플리터는 투수라면 던질줄 알아야 한다는 이미지가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일본투수들 다르빗슈 유, 구로다 히로키, 다나카 마사히로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사용해서 MLB에서 성공한 투수들입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센가 코다이 선수도 자신은 포크볼이 아니라 스플리터라고 말한 바 있고, 2024년 최고의 투수로 떠오르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도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사용합니다. 한국 야구에서도 스플리터를 많이 던집니다. 김용수, 손민한, 송승준 같은 레전드 투수들도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던지면서 선수생활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구창모, 이태양, 정찬헌 등등 수많은 선수들이 스플리터를 던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크볼을 던지는 선수는 많이 없다 보니 포크볼과 스플리터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로 스플리터는 많이 던지는 공이 되었습니다. 

 

스플리터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이 빠르다는 것, 그리고 투구폼이 포심패스트볼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의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구폼을 겹쳐서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동일한 투구폼에 두 공의 초기 궤적이 정확히 겹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포심, 스플리터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는 포심 패스트볼이 최고 167km에 달한다고 하여 더욱 유명한 선수입니다만, 스플리터를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더욱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2024년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6km/h (96마일)이라면 스플리터의 평균 구속은 145km/h(90마일)입니다. 약 10km/h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균 낙차는 78cm로 야마모토 선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낙차 36cm에 비하여 42cm나 더 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센가 코다이 선수의 유령 포크볼의 95cm 낙차 평균 구속 135 km와 비교하면 낙차가 적고 스피드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포크볼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수직 방향의 무브먼트를 가지는 공들로 동일한 투구 폼에서 던지는데 낙차를 가지기 때문에 굉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mlb에서는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서 비슷한 효과를 보려는 경향이 있지만 아시아 권에서는 스플리터를 많이 던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일본 선수들의 스플리터가 미국에서 잘 먹히는 이유도 체인지업처럼 포심 패스트볼과 모션이 같고 구속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여기에 더해서 종방향의 무브먼트가 강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구는 알면 알 수록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야구 구종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고 어떻게 볼배합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야구를 재미있게 보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래의 글들이 그런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즐겁게 야구를 보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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